빌바오 1 - 부르고스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에 바스크족의 땅인 빌바오에 가다!
10월 19일 22시 30분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에서 기차를 타고 다음날인 20일 새벽
04시 50분에 Medina del Campo 역에 내려 2~ 3 시간을 기다려서 기차를 환승해...
다음날 아침 09시에 옛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였던 고도 부르고스 에 도착하여 택시로
시내로 들어가서는 산타마리아 교회와 도시를 구경합니다.
다시 택시를 타고 4km 교외에 있는 부르고스 Estacion de Burgos Rosa de Lima 역에
도착해서는 바로 10시 25분 기차를 타고 바스크족의 땅 빌바오 로 향합니다.
우리 부부는 유레일 패스가 있으니 6.75 유로를 내고 좌석을 예약해서 탄 기차는
차장이 뒷 차량에 타라고 하는 것을 보니.....
그럼 이 기차의 앞 차량은 도중에 둘로 갈라져서 다른 도시로 가는 것일러나?
기차는 북쪽으로 달려서는 황량한 산야를 지나더니 드디어 넓은 분지가 나오는 데,
보통은 평야지대에 철길이 놓이기 마련이건만 특이하게도....
왼쪽 산맥의 7부 능선 을 따라 철로가 달리기로 저 아래 분지를 내려다 봅니다.
그럼 기차가 인구 밀집 지역을 비켜 가는 것이니 우리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됩니다
마는.....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이해 안되는 것" 이 어디 한둘이던가요?
여하튼 산의 7부 능선을 달리며 오른쪽 아래로 내려다 보는 경치가 훌륭해 시간 가는줄
모르더니..... 이윽고 험준한 산 을 넘어 기차는 드디어 평야 지대 로 내려섭니다.
그러고는 다시 한시간이나 더 달려서는 드디어 대도시로 진입하니 이른바 옛 철강
수출 항구 도시였던 빌바오 Bilbao-Abando 역으로 진입하는 것이네요?
기차에서 내려 빌바오 역사내로 들어서니.... 이건 무슨 미술관 에라도 온 듯 한데,
목가적인 농촌풍경을 배경으로 공업화된 도시 그림을 봅니다.
시계는 1시가 거진 되었는데 게르니카 에 먼저 다녀 오려고 기차역 안에서 코인라커
Consignas 를 찾으니 보이지 않기에 배낭을 메고 가기로 하고는
창구에서 16절지 크기의 빌바오 시내 지도를 얻은후 기차시간표를 알아봅니다!
역무원이 여기서 게르니카 가는 기차는 없고 버스를 타라고 말하는 것 같아 망설이다가
빌바오를 보는 시간도 모자라니 어쩐다? 빌바오 시내야 밤에 보아도 되겠지만....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능가한다는 빌바오 구겐하임 은 입장 시간이 있는지라...
아쉽지만 엄청 큰 청동 얼굴상 을 뒤로 하고는 기차역 밖으로 나옵니다.
내가 지닌 여행가이드북에는 빌바오 는 전혀 나오지 않고 게르니카 는 단 한페이지에
불과한데, 여행후에 찬찬히 읽어 보니 우리가 내린 빌바오의 아반도역 이 아니라....
게르니카는 빌바오 시내 다른 기차역인 아추리역에서 Bermeo 가는 유스코 트렌
철도 를 타면 1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아니면 여기 빌바오 아반도역
부근에 있는 시르쿨라르 광장 Pl. Circular 에서 버스 로 45분 가량 걸린답니다.
*** 영국을 한바퀴 돈후 이지젯으로 말라가에 내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보고 빌바오 까지 왔다 ***
이게 다 빌바오 가 여행가이드 북에는 없는지라 구글맵에서 보고 수제 지도 를 종이에
그려 지참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무리라..... 게르니카에 가지 못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나중에 역에서 얻은 시내 지도를 찬찬히 살펴 보니 인포메이션 Turismo 는 기차역
구내가 아니라 밖으로 나와 강을 건너서는....
누에바 광장 Plasa Nueva 에 있더라마는 당시는 이것도 미처 살필 여유가 없었으니!!!
*** 이하 7장의 사진은 미련이 남아 다른 사이트에서 가져온 게르니카 사진을 올립니다. ***
빌바오와 게르니카 는 스페인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바스크 Basque (바스케)
족의 오랜 근거지이니 바스크족 은 켈트족 보다 더 오래된 이베리아인으로
언어 체계가 라틴어나 게르만어에기반을 둔 유럽인과는 완전히 다른데.....
피레네 산맥 양쪽에 스페인과 프랑스 두 나라에 걸쳐서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세에 유럽 기사도 정신의 정수인“롤랑의 노래”가 있으니 기독교 프랑크군대가 스페인
에서 후퇴할때 이슬람군이 후미를 공격하자 기사 롤랑이 론세스바옛 고개에서 목숨을 바쳐
저지하다가 죽었으니 기사의 귀감 이라는데.... 실은 프랑크군을 공격한건 이슬람 군대가
아니라 같은 기독교국인 여기 바스크족이 세운 나바라군 이었다고 합니다?
로마제국이 지배하던 스페인은 게르만민족의 침입기인 507년에 게르만족 서고트왕국 이
세워졌는데 711년 아랍 이슬람 사라센인 들이 바다를 건너와 서고트왕국을 멸망시킨후
내친김에 피레네산맥을 넘어 프랑스로 쳐들어 갔다가 파리남쪽 푸아티에에서 프랑크
군에 패한후 철수해 스페인을 다스리니 기독교도들은 북쪽에 아스투리스 왕국 을 세웁니다.
아랍에서 이라크에 압바스왕조가 일어나 다마스커스의 우마이야왕조를 멸망시키니 왕자가
스페인으로 도망쳐서 756년에 코르도바를 수도 로 하는 후우마이야 왕조 를 세우는데...
피레네산맥 아래에서는 아스투리스왕국은 레온왕국 으로 바뀌고 아라곤등 소국이 생기는
가운데 824년에 바스크족은 피레네 산맥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친 나바라 왕국 을 세웁니다.
코르도바에 도읍한 이슬람 알-안달루스 왕조 (후우마이야)에 복종하지 않고 멀리 바그다드
에 도읍한 아바스 왕조에 충성을 바치며 자치를 누리던 이슬람 사라고사, 헤로나,
우에스카, 바르셀로나 무슬림 들은 후 우마이야왕조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프랑크국에
용병 을 요청하자 778년 카를루스 대제는 대군을 동원해 친정하기에 이릅니다.
대군에 놀란 이슬람 소국들은 협력을 거부하니 대제는 팜플로나를 함락했으나 멀리 독일
에서 작센족이 침입 했다는 소식에 군대를 돌리자 바스크족이 세우 나바르왕국의 군대 가
자국의 영토를 유린하고 철수하는 프랑크군의 후미를 공격했던 것인데... 나바르왕국은
1234년에 왕손이 끊어지면서 쇠퇴하다가.... 결국에는 카스티야 왕국 에 병합 됩니다.
18세기에 민족주의 가 대두되자 고무된 바스크족은 스페인 내란 전인 1933년에 여기
빌바오에 자치 정부 를 세웠으나.... 게르니카가 독일 공군의 공습 을 받게 됩니다.
바스크족은 프랑코 장군의 탄압을 받았으며 1960년대 ETA 가 결성되어 바스크의 완전
독립을 위해 스페인 정부에 테러 를 가하기도 했으니 중심은 여기 빌바오 입니다.
게르니카 Gernika 는 1937년 독일 공군의 공습으로 7천명 주민 중에 2천명이 죽었으며
이 비보를 들은 피카소가 게르니카 그림 을 그렸다고 합니다.
게르니카의 나무 는 예전에 바스크 사람들이 이 나무 아래 모여서 자주독립을 맹세 한
곳으로 1483년에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 도 방문하였다고 하네요!
밖으로 나오니 바로 번화한 거리인데 행인에게 물어서 강변(운하?) 으로 나가서는 멋진
다리 를 발견하고는....
강을 건너지는 않고 좌회전하여 강변을 따라가니 3분도 안되어 우리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Rifa 호텔 이 보입니다.
이 호텔은 내가 가진 여행가이드 북에 빌바오가 나오지 않기로 구글어스에서 위치를
검색하면서 바로 호텔을 눌러 예약했던 것입니다.
Hotel Ripa : C/Ripa,3 ( Muelle Ripa ) 48001 Bilbao, ☎ 944-239-677 기차역
에서 강변 트윈룸 48 유로 , www.hotel-ripa.com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나와서는 강변을 따라 구겐하임 미술관 방향 으로 천천히
걷는데..... 강변에 세워진 옛 건물들이 참으로 고풍스럽네요?
또 강변에는 드문드문 특이한 모습의 개성 있는 조형물들도 많아 전혀 심심할 겨를이
없으니 산책하기에는 그저그만 입니다.
도중에 만난 건물의 옆 벽이 마치 철광석 인양 붉은데.... 빌바오가 철광 수출항
이었음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강변(운하?) 에 정박된 보트들을 살피며 걷노라니 저만치 강에 걸린 우아한 백색의
인도교 인.....
스비스리 다리 Pasarela Zubizuri 가 나타나는데... 곡선으로 휜 그 모습도 특이하지만
강물에 비친 모습이 또한 아름답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또 예쁜 다리가 보이는데..... 이건 아마 Ponte de Santiago Calatrava
인가 봅니다?
트램이 지나는 뒤쪽으로 드디어 미국 뉴욕에 그 본관을 둔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분관을 발견하는 데....
듣던대로 그 모습이 참으로 특이하여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건 대체 무어라 표현
해야 할러나?
건물 앞에는 구겐하임 동상이 서 있고 분수며 여러 조형물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저 거대한 거미 모형은.....
몇 년 전에 미국과 캐나다 동부지방을 배낭여행을 하면서 캐나다 수도에 있는 오타와
미술관 앞에서 보았던 바로 그눔이네요? 쌍둥이인양 똑 같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