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의 원동력
사람의 됨됨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으며 교육을 통해서 배운다. 인간은 창조하신 신의 본성을 닮은 존재이다. 신의 본성은 사랑이며 그 사랑을 물려받았다. 인간 활동의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사랑의 힘이 흐르고 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예술, 스포츠, 종교 등 모든 활동에서 움직이는 원동력은 사랑이다.
인간은 인간다워지기 위해 교육을 받아 사회에 진출한다. 또한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 과정에서 사람은 사랑을 배우고 사랑으로 승화된다. 고인이 되신 이문희 대주교의 유고집 <사람이 사랑이 되다>에서 삶의 과정은 사랑의 완성이라고 한다. 그 완성은 신의 본성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인생은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의 과정에 있다. 목적은 의미와 희망의 기대치에 이르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은 종교를 떠나서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분의 별명은 ‘바보’로 통한다. 바보의 의미는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물질에 대한 욕심이 없는 어린아이의 본성을 지닌 상징적인 표현이다. 가톨릭교회는 그분을 성인품에 오르도록 추진하고 있다. 교황청으로부터 시복 승인을 받았으며 ‘하느님의 종’으로 불리고 있다.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는 모든 피조물이 공동체를 이루어 조화롭게 살라고 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과 우주를 지배하며 괴롭혀 왔다. 21세기에 이르러 생태계의 위기를 맞으며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찬미 받으소서>라는 생태계 회칙을 내놓았다. 이는 인간 생태와 사회 문제를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면서 공동의 집(지구)을 돌보기 위한 인류 공동체의 대화, 생태적 회개와 행동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문헌이다. 오늘날 생태계의 파괴로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생명체가 사라지면 지구의 종말, 인간의 멸종도 올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토마스 베리는 생태학자이며 신학자이다. 그는 <그리스도교의 미래와 지구의 운명>, <지구의 꿈> 저서에서 인간과 자연, 우주의 관계를 정립하면서 생태계의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세상을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동등한 관계로 관심을 가지고 서로 돌보는 수평적관계라고 했다.
세상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사랑이다. 성서에도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마르 12, 31)고 하는 여기애인(如己愛人) 정신이다. 내가 소속된 한국 여기회는 여기애인 정신을 실천하는 공동체이다. 가장 큰 실천 사례는 미래의 꿈인 청소년에게 독후감을 모집하여 일본의 나가사키 성지에 순례하면서 사랑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힘의 원동력은 사랑이다. 믿음, 소망, 사랑이 삶의 덕목이며 그중에도 제일은 사랑이라고 한다. 정치도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위선이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창세 3, 19)인데 무엇으로 살며 무엇을 가져가랴. 오직 세상에서 보람되게 산 사랑의 추억만 가져간다.
첫댓글 찬미예수님~묵상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