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통째로 드리니 아주 가지세요-1
불도의 길은 인간의 허점인 고독을 들먹이며 그것을 환희로 채울수 있다고 자신하는 유혹들의 숲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이다. |
본래 부처님은 남성들에게만 출가를 허락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의 이모이면서
동시에 양모이기도한 한 여인의
간절한 청을 받아 들여서 비구니가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청청하게 산 여 여인들만 출가한 것이 아니라,
세속의 온갖 욕망에 빠져 육신을 팔다 시피 한
여인들 까지 출가해서 과거를 적나라하게 고백하고,
그 이에 깨끗하고 귀중한 해탈의 삶,
진리의 삶을 대치시켜 놓았습니다.
이 비구니스님들의 고백은
여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적,
심리적 묘사가 풍부하였습니다.
한 미모의 비구니스님이
미남이고 건강하며 정열적이고 부귀를 가지고 있는
한 청년의 유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한 여승이 아름다운 망고나무 숲을 지나가고 있는데
한 청년이 여승을 가로 막았습니다.
그러자 여승은 그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가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데,
남자가 여승을 가까이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 스승님의 엄중한 가르침 가운데는
행복한 사람,
부처님이 가르쳐 준 귀중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저는 그 가르침으로 그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청년이 말했다.
“그대는 젊고 아름답습니다.
그대가 출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자, 가사를 벗어 던지고
꽃이 만발한 숲속에서 함께 즐깁시다.
높게 치솟은 나무들이 꽃가루를 흩날리는,
사방에 달콤한 꽃이 만발한 숲속에서 함께 즐깁시다.
맹수가 출몰하고,
수코끼리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암코끼리가 요란하게 울부짖는 인적도 없는
쓸쓸한 숲속으로 그대는 동행도 없이 혼자 들어가시렵니까?
그대는 번쩍이고 빛나는 황금 인형같이,
아름다운 동산의 천사같이 거닐고 싶습니다.
화려한 옷을 걸친다면 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입니다.
혹시 그대가 동산의 숲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나는 그대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자, 세속의 삶을 누리십시요.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궁전에 살며,
그대는 시녀들의 보살핌을 받으십시오.
꽃 장식과 향로를 바르십시오.
황금 보석, 진주, 금강석 같은
수많은 장신구를 그대를 위하여 마련하겠습니다.
전단향나무로 만든 아름답고 값비싼 침상위에 잠드십시오.
그대의 눈은
산 속의 암사슴 혹은 요정의 눈처럼 요염하고 신비스럽습니다.
그대의 눈을 바라보면,
애욕을 즐기고 싶다는 제 생각이 더욱 불타오릅니다.
설령 그대가 아무리 멀리 떠나더라도
나는 그대를 사모할 것입니다.
긴 눈썹의 여인이여,
청조한 눈빛의 여인이여,
나에게는 그대의 눈 보다 아름다운 것은 다시없을 겁니다.
부드러운 눈의 여인이여!”
다시 여승이 말했다.
“시체가 가득한 묘 자리만 늘려주며
죽어가는 성질을 가진 육신 가운데서
당신은 무엇을 본질이라 생각 하십니까?
거짓 본질에 넋이 나가 당신은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지만,
내가 지금 욕심 부릴만한 대상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한 나는 탐욕이 어떤 것인지 조차 모릅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뿌리 뽑혔습니다.
그것은
작열하는 석탄불의 치솟는 불꽃처럼 자취 없이 사라졌습니다.
세상에는 아직 진리를 깨달지 못했거나,
혹은 부처님을 섬겨본 적이 없는 여인도 있으니
당신은 그런 여인을 유혹 하십시오.
노란색 물감의 벽화를 볼 때와 같이
당신은 이 육신에 대해
전도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지혜는 무익한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시여,
눈앞에서 요술로 만든 내 형상과 같이,
꿈자리 끝에 본 황금나무와 같이
사람들이 즐기는 그림자놀이와 같이,
허망한 것을 향하여 당신은 달려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 눈의 애교를 원합니까?
이 눈은 빈 공간에 위치한 작은 알맹이입니다.
그 중안에는 거품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 눈에는 눈물도 흐르고,
눈꼽도 낍니다.
다양한 추파의 눈짓이 안구에 의해서 드러납니다.
자,
그러면 이 눈을 통째로 드릴 테니 아주 가지세요.”
뒷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5월 10일 오전 05:08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