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인생은 허망하다.
그저께 1월 12일 일요일
세친구의 자녀가
결혼하는 경사가 겹친 날이었다.
게다가 두 친구는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한 같은 반 동창이었으니
친구끼리 사돈까지 되었으니
그 즐거움은 얼마나 더 컸으랴!
서울에 있는 결혼식은 멀다 핑계하고
가까운 곳에 결혼 피로연에 참여하여
친구라고 정다운 인사말도 나누었는데
딱 하루상간
그 다음날에 문자가 왔다.
“000 모친께서
오늘 새벽에 주안에
잠드셨네.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도하네.”
참 인생무상이다.
하루는 잔치날이라 웃고,
그 다음날은 초상날이라
울어야 하다니...
오랫동안 정다웠던
어머님을 떠나 보내야하는
친구의 허망한 심정을 생각해보면
눈물보다 허허 웃음이 난다.
이게 인생이려니...
누구도
항상 웃기만하며 살수 없고,
누구도
항상 울기만 하면서 살수도 없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전 7:14, 개정)
“좋은 때에는 기뻐하고,
어려운 때에는 생각하여라.
하나님은 좋은 때도 있게 하시고,
나쁜 때도 있게 하신다.
그러기에 사람은 제 앞일을 알지 못한다.”
(전 7:14, 새번역)
작년에
구미에 사시는 참 좋은 장로님 부부께서
대구에 사는 친구라고 친구한 분을 소개해 주셨다.
만나 뵈니
건강해 보이시고, 자식들이 다 잘되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식자랑을 하셨다.
부인과는 별거중이라 하셨는데...
집에는 빼곡히
자녀들의 상장과 졸업장
사진들이 추억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교회 행사때마다 권하여 한번 오시라고
초청을 드렸었는데...
그때마다 다음에 라고 미루시면서
다음에는 꼭 가겠다고 하셨는데...
며칠 전 매일 보내드리는 카톡으로
문자가 날아왔다.
“아버님 핸드폰인데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대신 부고를 알립니다.”
참 인생이 허망하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간절히 간청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건강해 보이신 분이
그렇게 갑자기 떠날 줄을 생각도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께서
“민들레 홀씨”라는
정다운 이야기들이 빼곡히 담긴
작은 책자를 보내주시는데
그곳에 실려있는
보통 사람들의 참 허망한 삶의 이야기를 옮겨본다.
<황톳길에서 만난 길손을
하늘 나라로 떠나보내며>
°어느날 어느 노년 신사와 계족산 황톳길을 함께 걷게 되었다.
그는 75세 된 말기 암 환자였다. 부인과는 작년에 사별을 했고,
혼자 사는데 자식들은 1남 1녀로 모두 서울에 산다고 했다.
여기 황톳길 오기 전에 자식들과 상의없이 아파트등 모든 재산을 정리했고,
여행용 가방에 옷과 생활용품만 가지고 집에서 나왔다고 한다.
아파트에 있던 가재도구는 모두 중고 업체에 넘겼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인근에 있는 보리밥집에 맡겨 놓은 여행용 가방과 통장, 체크 카드뿐이라고 했다.
여기서 내려가면 미리 예약한 요양원에 입실하면 된다고 했다.
계족산 부근이 고향이고 해서 인근 요양원을 택했다고 한다.
함께 내려오면서 길손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 젊은 시절에 서울 유명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시에 첫 공직생활을 한 뒤 총무처, 청와대 등에서
근무했다고 했다.
앞뒤 안 보고 열심히 일해서 차관보까지 승진해 잘 지내다가 퇴직 무렵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 생활을 했다고 한다.
부인이 병간호 몇 년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했다.
부인이 죽고 나서 혼자 병원 통원 치료와 입원을 몇 년간 반복 했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하면 자식만 왔다가고, 며느리는 잘 오지 않았다고 했다.
딸은 가끔 병원에 오면 시어머니가 아파서 병간호에 너무 힘들다고 투덜거렸다고 한다.
병원서 퇴원 후 잠시 딸집에 들렸더니 손주들이 할아버지한테서 냄새난다고 잘 오질 않았다고 했다.
이러한 분위기이다 보니 조금 앉아 있다가 약속 있어 간다고 하고 황급히 나왔다고 한다.
인근에 살고 있는 아들 집에 들려서 초인종을 누르니 아들이 '아이고~ 아버지 연락도 안 하시고 이렇게 불쑥 찾아오시면 어떡해요?'라며 문전 박대를 받았다.
아들에게는 집에 잠시 들렸다고만 했다.
아들은 퇴근길에 아버지 아파트로 들릴 테니 아파트에 가 계시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뒤 돌아서며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나왔다고 한다.
병들고 늙어서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뒤로 정처없이 전국을 떠돌아다녔다고 한다.
여행 경비는 매달 나오는 연금으로 하고 있고 아파트 팔고, 재산 정리하면 몇십억 되니 걱정은 없다고 생각하여 대학시절
연애했던 경포대,
속초 등을 다니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여행 중 배가 너무 아파 병원에 다시 찾아가니 대장암 말기라고 했다.
황톳길을 걸으면 좋다고 하여
여기를 왔는데 오랜만에 대화를 할 수 있는 길손을 만나서 즐겁다고 했다.
꼭,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고 몇 번을 사정하길래 신탄진 부근 부추 칼국수 식당에 갔다.
대장암이지만 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었다고 했다.
공직에 있을 때 칼국수를 많이 먹어
그립다고 했다.
식사를 하고, 요양원에 입실한다고 하여, 보리밥집에 맡겨 놓은 짐을 찾아 내 캠핑카로 이동했다.
한참을 캠핑카에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같은 공직생활 동지라 생각하고 자주 황톳길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며 운동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이후, 계족산 황톳길을 오게 되면 미리 연락해서 요양원에 들려 허락을 받고,
캠핑카로 오셔서 함께 황톳길을 걷게 되었다.
어느 날 함께 황톳길을 내려오는데 저 멀리서 아버지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이 찾아온 것이다.
서로 한참을 얘기하더니 아들 차로 요양원에 들어갈 테니 고맙다고 인사하고, 서로 헤어졌다.
며칠 있다가 요양원에 전화를 했다. 잘 계시는데 아들과 딸, 가족을 만나고 나서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고 했다.
그 다음 날 요양원에 직접 방문했더니 면회 사절이라고 한다.
여자 원장님한테 부탁하여 황톳길 김 과장이 왔다고 한 번만 말해 달라고 했다.
잠시 후 내려오시는데 건강이 많이 악화되었다고 하면서 자식들이 찾아와서 몰래 재산 처분한 것에 대한 것만 다투고 상경했다고 한다.
잘 모르는 길손이지만 나도 너무 화가 났다.
내가 죽거든 자식들에게 알리지 말고, 요양원에서 화장하여 계족산 깊은 곳에 뿌려 달라고 했다고 한다.
죽은 뒤 통장에 남은 돈은 요양원에 전액 기부하고,
시설도 보완해서 어려운 사람이 들어오면 그 돈으로 도와주라고 했다고 한다.
가슴이 멍하고, 뭉클해지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다음에 건강이 회복되면 함께 황톳길을 걷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나도 시골에 돌아와 들깨를 베어 털고 난 뒤 이 주일 후쯤 비가 부슬거리는 아침에 요양원에 들렸다.
그런데 그는 지난 금요일에 하늘나라로 가셔서 토요일에 자식을 불러 유언장을 보여주고,
인근 화장터에서 요양원 원장과 함께 화장을 하여 산꼭대기에서 뿌려 주었다고 했다.
공직에서 차관보까지 승진했으니 일단은 성공한 사람인데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길손이었지만 같은 공직 동지애로서 서로 재미있게 대화를 했는데...
세상사 벼슬에 관계없이 '인생무상'을 생각하며 빗속에서 눈물을 한참 흘렸다.
그대 떠나는 날에 왜 비가 오는가! - “민들레 홀씨”에서
글을 읽으며
자식들이 다 무슨 소용이며
그 높은 지위와 명성이 다 무슨 소용이냐!
가련하고 불쌍한
한 영혼의 눈물이 느껴진다.
그 마지막 재산을 자식이 아닌
요양원에 기탁할 작정을 하실 때
그 마음에 자식에 대한 쓰라린 상처를
안고 가셨을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좀 잘하지...
그래도 자식인데....
가장 가까운 사이가
오히려 더 쉽게 상처를 줄 수 있음도 생각해보며
늘 타인의 가슴으로
자신을 살펴볼 일이다.
조금만 잘하면
행복하게 살았을 것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따뜻하게 살았을 것을...
조금만 양보하고 살았으면
외롭지 않게 살았을 것을...
쳇 GPT에게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을 물으며
몇 개 관계의 팁을 알려준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서로의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데 있습니다. 아래의 몇 가지 실천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경청하기
-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공감하려는 태도를 보이세요.
경청은 신뢰를 쌓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2. 존중과 배려
-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세요.
3. 긍정적 의사소통
- 비판보다는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하며,
문제 상황에서도 비난 대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세요.
4. 감사 표현
- 상대방의 노력이나 친절에 대해 자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세요.
작은 감사의 말도 관계를 따뜻하게 만듭니다.
5. 일관성과 신뢰
- 약속을 지키고, 정직한 태도를 유지하세요.
신뢰는 좋은 관계의 기초입니다.
6. 갈등 관리
- 갈등이 생길 경우 감정을 가라앉히고,
문제를 차분히 논의하세요.
비난보다 해결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7. 함께하는 시간
-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세요.
함께한 추억이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듭니다.
8. 자기 관리
-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잘 관리하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기대나 의존을 하지 않도록 하세요.
건강한 관계는 독립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9. 유머와 즐거움
- 가벼운 유머와 웃음은 관계를 즐겁게 만들어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해줍니다.
10. 용서와 이해
- 서로의 실수나 부족한 점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좋은 인간관계는 작은 노력들의 반복으로 이루어집니다.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하고, 스스로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관계는 자연히 풍성해질 것입니다.
오늘은 또 분주히 챙겨서
어머님을 떠나보내는
친구의 슬픔 곁에 서 있어 주어야겠다.
https://youtu.be/V40F7zWwvvc
https://youtu.be/MLPYLFN3ySk
https://youtu.be/9zn_-XyTtU8
https://youtu.be/p5k7f6bZq8I?list=PLIiS6SHbut0qZxP42RoE6pROxcvO5U2ZE
https://youtu.be/-v9u8TXyOTo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