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오늘 독서는 에페소서의 시작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편지는 일단 먼저 그곳 교우들에게 인사하면서 시작합니다. 예수님 태어나실 때에 베들레헴 들판에서 천사들이 “하늘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하고 인사하는 것처럼, 에페소 인들에게 은총과 평화가 내리기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길 빌며 인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주님 찬미하고 이웃에게 인사하고 평화 빌어주고 기도하는 것은 천사들과 같은 것이고 사도들과 같은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같은 행동을 하고 같은 말을 하면... 우리 얼굴이 얼의 꼴이라는 말에서 나왔다고 하지요. 얼굴도 천사들과, 사도들과 닮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얼의 꼴이 천사들과 같기를 바랍니다. 사도들 닮아가길 바랍니다.
인사가 끝나고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내려주셨다고 전합니다. 다른 편지에서는 인사말 다음 곧바로 감사의 말이 이어지는데, 에페소서는 수신자가 여러 부류의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본론은 예수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 섭리가 완성되었음을 설명합니다.
만약 우리들이 누구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있다거나 또는 어느 교우분에게 신앙적인 이야기나 면담을 하게 된다 하면 무조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이게 기본입니다. 이를 잘 전하기 위해서 성령께 청하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얘기할 줄 알아야 하겠지요. 그러니 여러분은 먼저 예수님의 전문가가 되셔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예수님의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먼저 복음을 잘 읽어보아야 하겠지요. 성경을 창세기부터 읽고 쓰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복음서부터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4복음서에 쓰여진 예수님의 말씀, 행적, 수난, 죽음, 부활의 의미를 잘 파악해서 복음서 없어도 예수님에 대해서 설명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코 앞에 있는데 성경 책 찾아볼 거 아니잖아요. 그러니 성경책 없이, 복음서 없이 설명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본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우릴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이것이 복음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기도하셔야겠지요. 그래야 예수님 닮아가는 겁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담고 닮는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우리 신앙은 예수님이 기본입니다. 창조론, 구원론, 삼위일체론, 그리스도론, 마리아론 등등 모든 교의신학은 예수님이 중심이고 예수님이 정점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완성되었으니 예수님을 통해서 접근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여러 교회에 편지를 쓸 때마다 복음서를 펼쳐놓고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기 머릿속에,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담고 기도하면서 예수님을 닮은 마음으로 교우들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하나되어 전능하신 천주성부를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지성에, 감성에, 영성에 하느님의 구원섭리를 깨닫게 해주시는 은총을 주시길 청합니다. 아멘.
첫댓글 예수님을 닮은 마음으로..아멘..
"죽으시고 부활하심."
아멘.
주님께서 여러분의 지성에, 감성에, 영성에 하느님의 구원섭리를 깨닫게 해주시는 은총을 주시길...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