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9. 달개비 (2017. 10. 9)
박토(薄土)와 수난에도 초연한 남빛 민초
촌티 난 나비 타이 채플린도 웃긴다나
허름한 단벌옷 입고 광대놀음 하는 임
* 달개비; 학명은 ‘닭의장풀’이다. 흔하지만, 이외로 용도가 많고, 남빛 색상이 고운 서민의 꽃으로, 누구든지 친근하다. 산과 들은 물론, 주택가 근처의 빈터에도 많이 핀다. 꽃잎의 모양이 닭 벼슬을 닮아서 이름을 얻었다.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해가 저물면 오므라져, 서양에서는 ‘데이플라워(Day flower)’라고 한다. 이밖에도 여러 이름이 있는데, 꽃잎이 오리발을 닮아 압각초(鴨脚草)라고도 하며, 잎이 대나무처럼 마디를 가졌다고 해서, 죽절채(竹節菜)라고도 한다. 꽃이 파랗다 하여, 남화초(藍花草), 벽선화 등으로도 불린다. 한해살이풀로, 키는 15~50㎝이다. 비스듬히 자라며, 가지가 갈라지고 마디는 큰 편인데, 줄기를 잘라 물에 꽂으면 금세 뿌리를 내린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하여, 수반에 꽂아 키웠다고 한다. 닭의밑씻개, 닭기씻개비, 닭의꼬꼬, 닭의발씻개라고도 하고, 계거초, 계정초, 번루 등으로도 불린다. 다양한 이름만큼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두루 쓰인다. 어린잎과 줄기는 물론, 꽃도 맛이 좋아 나물 혹은, 전으로 부쳐 먹거나, 샐러드에도 곁들여 먹는다. 전초(全草)를 약재로 쓰며, 파란색 염료로도 사용한다.(야생화백과사전 여름편 발췌 수정)
* 진리는 평범한데 있고,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다.(반산 어록)
* 찰리 스펜서 채플린(Charles Spencer Chaplin 1889~1977); 영국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했다. 미국무성영화 시대 최고의 희극배우다. 그는 <사랑의 20분>(Twenty Minutes of Love)으로 감독 데뷔를 한 이후, <황금광 시대>(The Gold Rush), <모던타임스>(Modern Times),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 등의 걸작을 남겼다. 인상과 분장이 독특하다.(근현대영화인사전 발췌 수정)
* 이 시조는 2017. 10. 9(제571돌 한글날) 다음 블로그 친구인 ‘선묵유거’ 전원생활의 즐거움에서 시상을 얻었다. 글이 좋아 전문(全文)을 그대로 전재(轉載)한다.
“중후하고 멋진 신사들만 정장을 하는 것이더냐 가난하고 못 생긴 민초들도 차려 입을 줄 안다./부지런한 농부의 호미끝에서 온갖 수난을 겪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도 저 방긋 웃음에 불평 한가닥 보이더냐./박토와 수난을 운명으로 여기고 지천으로 퍼져가는 푸른 정열이 희석되더냐/오로지 외벌옷만으로도 정장이 되는 저 파란 나비 넥타이를 맨 신사를 보아라”
* 예전 양복은 세비로(윗저고리), 구두는 고도방을 알아줬다.
* 졸저 『鶴鳴』(학명-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집(8) 1-189(177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달개비(닭의장풀). 사진 다음카페 친구 유호선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