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아웃사이더의 극치를 달리던 대학 2년을 마치고 2004년 휴학을 했다.
2004년 편입시험에 낙방하고, 7월 6일 군입대만을 기다리게 된다..
2004년 드디어 시작된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한 프로야구..
잠실야구장에는 김형중의 '그녀가 웃잖아' 라는 노래가 자주 흘러 나왔고,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혼자 쓸쓸히 ㅠㅠ
그노래와 전광판에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감상하였다(비둘기와 함께)..그노래는 그때 조인성 선수의 테마 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7월4일 엘지와 에스케이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나는 7월 6일 306보충대로 입대를 하게 되었다..ㅠㅠㅠ
**훈령병
5주동안 티비를 볼수 없으니 야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아니..그때는 야구고 뭐고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30도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에 앞으로 다가올 훈련생각에 몸서리 치고 있을뿐이었다..
으..그때의 각개전투장은 얼마나 길고 무덥던지..PRI는 왜그렇게 힘겹던지....
훈련 3주차 부터 담당 청소구역이 조교 및 교관들이 생활하는 행정반으로 바뀌었다.. 그건 내게 행운이었다..
총기함위에 올려져 있는 스포츠 신문..두둥!! 난 청소하면서 눈으로 그것을 힐끗힐끗..보았다..아 눈물나...
그때 기억으로는 엘지가 막 연승을 하고 있었다..7연승인가 6연승인가..기억이 가물가물하다..ㅠㅠ
같은 내무반을 쓰는 동기들한테서는 편지도 자주 오고 그러는데 나한테는 한장도 안왔다..4주차때 동생과 어머니한테서 편지
가 왔다.. 동생의 편지안에는 그동안 몰랐던 야구소식이 A4용지에 빽빽히 인쇄되어 있었다..눈물이 났다..
가족이 보고싶었다..야구보다..마지막 훈련이었던 야간행군을 마치고 그 다음주 월요일 드디어 난 자대로 전입하게 되었다..
**이등병
정확히 8월 14일 자대에 배치되었다..말로만 듣던 GOP..지오피가 모하는 데야..궁금한점이 많았지만 너무 두렵고 떨려서
더이상 아무생각도 할 수없었다..중대본부에서 3일을 대기하고..난 드디어 악마의 소굴인 소초로 이송되었다..
으악~~~ 이등병때의 생활은 기억하기도 싫다..100일휴가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2004년 10월 8일 드뎌 백일휴가를 나오게 되었다..
꿈만같던 100일휴가를 마치고 12일 저녁 9시에 복귀를 하였다..아..소초원들이 야구를 보고있었다..준플래이오프..ㅠㅠㅠ
너무 보고싶었지만..난 군장풀고, 옷을 갈아입자마자..화장실청소, 점호전 내무반 정리, 정수기에 물받아놓기, 걸래빨기등..
흑흑..슬포..ㅠㅠ 그렇게 나의 2004프로야구 시즌은 막을 내렸다..가족이 보고싶었다..
**일병
2005년 1월 일병을 달았다..근데..일병은 일만해서 일병이라나...일밖에 한게 없다..
3월 드디어 8개월동안의 GOP생활을 마치고 FEBA부대로 철수하게되었다..지오피생활 1년을 FULL로 소화한 고참들은
좋아서 난리였지만..난 그게 아니었다..후방부대의 생활은 지옥 그 자체였다...
기억나는건 실외화장실에서 담배 연속 두대피고, 토한기억..ㅠㅠㅠ
아무튼 3월 드디어 2005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때역시 난 야구를 볼수가없었다..아니..군대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다..또한 정규방송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 구식 티비로 야구를 본다는건 상상조차 할 수없었다.. GOP에서는 그나마 스카이라이프가 있어서 눈치보며 가끔 볼수는 있었는데..
아무튼..나는 2005년 4월 행정병으로 차출되었다..인사계원..내가 하고싶어서 한것도 아니고, 아무도 한다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뒤집어 쓰게 된것이다..짬안되는 행정병의 생활은 지옥이었다..5월에 일병정기휴가를 지르고야 말았다.. 지오피 위로휴가까지 덧붙여
12박13일..드뎌 잠실야구장을 찾을수 있었다..13일동안 5번인가 야구장에 갔던걸로 기억난다..그때 엘지랑 한화랑 했던것이 기억나는데
..그외엔 기억이 안난다..아무튼 너무 행복했다..물론 부대 복귀후 내 지옥생활은 또다시 시작되었다..엄마가 보고싶었다..
**상병
입대 일년째..상병을 달았다..7월 무더위..
상병을 달아도 변하는건 없다..군대안가본사람은 상병달면 뭐 되는줄 아는데 상병 아무것도 아니었다..
무조건 조용히 지내는게 상책이다..내가 열심히 했는지는 몰라도..고참들이 날 좋아해줬다..행운이었다..
역시나 야구를 볼수는 없었다..짬이 되갈무렵 2005년 야구시즌은 막을 내렸고,,
하지만 고무적이었던것은..2005년 11월 드디어 우리부대에 스카이라이프가 설치된것이었다..두둥!
겨울에 혹한기훈련이다 뭐다..정신없이 보내다가..2006년이 되었다..
**병장
2006년 2월 병장이 되었다..운좋게도 후임들이 날 좋아해주었다..안갈궈서 그런가..난 군대에서 후임갈군적이 단한번도 없다.
물론 그때문에 후임관리못한다고 욕은 수도없이 먹었지만..또한..내동기들이 나를 대신해서 후임을 갈군 덕도 보았고..또한,
행정병이 되어 본부생활을 한 이후로는 더더욱 갈굴일이 없었기때문이다..내무생활을 같이 안하니까..ㅋㅋ
2006년 2월말에 소문이 돌았다..3월에 야구대회를 한다는..일명 WBC...
아..지난해 설치된 스카이 라이프가 문득 떠올랐다 ..ㅋㅋ 이제 짬도 되고..야구볼수 있겠구나...
그때 후임들과 선임들과 날뛰면서 야구보았던 기억..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행복했다..야구를 같이 보면서 함께 즐어워 할
사람들이 있었다는것에..새삼 감사했다..
내 한달 위 고참이 롯데를 무지 좋아했다..아 ..그 고참과 내기를 하였다..롯데가꼴찌를 하면 그 사람이 나한테 도토리 선물하고
엘지가 꼴찌하면 내가 도토리를 선물하고..ㅠㅠ 난 설마 엘지가..ㅠㅠ 이런생각에 롯데를 무시하였다..
그게 5월이었으니까 제대하기 두달전이었다..
6월 고참들이 전역을하자..내 고참은 한명도 없었다..심심했다..짬안될때 그렇게 갈구던 고참들이 시간이 지나서 친구처럼, 형처럼,
또는 동생처럼되었고..그 사람들이 하나둘 제대를 하니..이제 혼자가 되었다..야구를 봐도 재미가 없었다..
물론 엘지가 꼴찌를 하니까 중계방송도 많이 해주지 않았다..
6월 월드컵이 시작되었다..그때생각하면..참나..군대에서 월드컵을 보는것도 해볼만한 경험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새벽에..
날뛰면서..응원하고..그때 우리 대대는 아침점호때 꼭지점 댄스까지 출정도였으니까..아..민망해..ㅠㅠ
6월 24일인가..한국대 폴란드전을 보고..난 말년 휴가를 나왔다.. 다른 후임들은 한국이 16강에 떨어져서 시무룩했지만..
내기분은 날라갈겄같았다..축구야 지던말던 난 말년휴가 가니까..이런생각에..ㅋㅋㅋ
그리고 2006년 7월 5일 꿈속에서 그렇게 그리고 그리던..하루에도. 수십번.,수백번씩을 기다려왔던..제대를 하게되었다..
그리고 06시즌이 끝나고
난 07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도토리는 선물하지 않았다..ㅋㅋㅋ
아무튼 엘지 화이팅..클리닝 타임의 신화는 계속해서...
첫댓글 아..스위스전이구나..ㅋㅋ 난 왜 폴란드하고 스위스하고 헷갈리징..ㅠㅠ
잼내여 ㅋ이거~ㅎㅎ
ㅎㅎㅎ 생생하네요
전 04년 6월 왕고를 잡아서 전역하는 05년 7월 까지 야구시즌동안은 6시 30분 이후부터는 애들에게 채널 선택권을 안줬었던.. 제 덕에 애들이 반은 야구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