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34년 만에 정년으로 끝내고, 기념으로 책자 '기억속의 환자들'을 쓰고, 등등으로
너무나 바빴던 지난 한해를 일본에서 연말연시를 온천이나 하며 쉬면서 보내려고 갔다.
나는 금년들어 일본은 세번째 방문이다.
7월은 친구부부와 같이 후지산을 올랐었고,
9월에는 사이따마 카와코에에서 국제학회 초청으로,
이번은 처와 같이 오붓한 여행이다.
일본을 열번 이상도 더 다녀온 나의 지론은 이 계절의 일본 여행은 아예 위로 올라가 눈구경을 하던지,
아니면 따뜻한 곳에서 풍광을 즐기는 게 좋다.
예를들어 2월의 홋가이도, 12월의 아키타는 눈구경이었고
2월의 야마시로온천과 가네자와, 아소, 유후인과 벱뿌, 이브스키, 마야자끼와 가고시마 등은 후자이었다.
먼저 아오모리 소개 책자를 보면










이렇게 사계절을 골고루 즐길 수 있고 역사와 문화가있는 곳으로 소개된다.
첫째 날
평소와 달리 어디를 간다하면 늘 잠을 설치기 땜에 진작 일어나서 기다리다가 6시 50분집에서 출발하여 법원 앞에서 공항버스를 탄다. 3년 전 일본 아키타에 갈 때도 12월이어서 얼어붙은 한강에 철새들이 노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은 그리 춥지 않아 한강물이 꽝꽝 얼지 않았다. 8시 30분 공항 도착하여 한진 관광 안내데스크에서 일정표를 받는다. 공항과 호텔의 셔틀, 그리고 호텔에서 3박과 아침 저녁식사가 포함된 자유여행이라 우리 일행은 나보다 연배가 낮은 부부 한 쌍이 전부이다. 아직도 1시간 반이나 시간이 남았다. 딸이 부탁한 면세품을 4층 새로 옮긴 곳에서 찾고 면세품 구경 좀 하려다 그만 둔다.
비행기는 좌석이 여유가 있어 3명자리에 나 옆의 일본 여자가 다른 쪽으로 옮겨가니까 편하게 갈 수가 있었다. 이른 점심을 먹는다. 메뉴가 돼지고기 볶음이라 나 혼자 2인분을 맥주 한 캔 곁들여 마치고 착륙 준비 중에 슬슬 잠이 온다.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설경, 공항은 온통 눈으로 새하얗다. 간단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마중 나온 한국인 호텔직원이 피켓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대기해둔 버스를 타고 아오모리 역으로 가는 도중 여러 가지를 안내해 준다. 호텔에서 주관하는 일정은 두 가지가 있고 내일은 모모가와 양조장 견학과 어시장 구경, 그 다음 날은 하코다산 로프웨이를 타고선 스카유온천욕이 있다.
이 호텔의 노천 온천에 들어가서 주의할 점은 연못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온천 밖으로 나가지 말라. 거기는 잉어들이 사는 곳이다. 뜻을 몰랐더니 노천 온천에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다. 또 스카유 온천에는 남녀탕이 각각 있으나 규모는 작으나 혼탕은 이와 달리 크다. 이는 혼자왔더라면 들어가볼수도 있으나 처와 같이 왔는데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
한국인인 가이드는 차씨라 하여 '나와 異性 同本이네' 즉 김해 허씨와 김해 김씨 등 본이 같으면 결혼도 못한다는 우리 관습.

먼저 도착한 아로모리 역에서 차를 내려


백화점에를 들어가니까 우리의 떡볶이를 판다.
그 옆에는 무인(無印) 상점이 보인다.
즉 고급 브랜드는 아니나 실속있는 상품들을 파는 곳으로 우리나라도 이런 간판이 최근 보인다.

아오모리는 소개와 같이 작은 도시이다.

현수교 옆에는 마츠리 기념관이 있다.



그 옆의 특산물 파는 곳을 들린다.
이곳의 특산물은 여러가지이나 가장 유명한 것이 사과.
우리나라에서도 이곳 사과인 쓰가루를 많이 먹고 있다.

사과로 만든 여러 마시는 것들.
사오고는 싶으나 짐스러워서 그만 둔다.

이건 구멍을 뚫어서 먹는 젤리로 시식을 시킨다.

이층을 올라가보니 레스트랑이라 올라오는 계단을 찍는다.

일본에는 동네마다 마츠리가 열리고 이 동네의 네부타마츠리는 삿포로의 유끼(雪) 마츠리와 함께 너무나 유명하다.
마츠리는 지역주민들과 업소에서 모두 참여하여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니
온동네의 축제이고 끝나고는 다음 해의 마츠리를 준비한다.
이걸 보고 신군부위 권모라는 친구가 기획을 한 것이 여의도에서 열린 國風,
완전 실패로 돌아갔지요.
웬 우리나라도 지역축제가 어찌나 많은지 하면 세금 떨어먹는 기관장들 업적 자랑.
웃기는 축제 하나는 어디의 고추축제,
여기서 고추아가씨를 뽑고, 여자를 고추아가씨라니 웃읍지 않나요?
가수들 등 연예인들을 불러와서 한판 벌이고
주변에는 어디서나 똑같은 먹자판.




구경을 하려다 시간도 넉넉하지 못하고 입장료도 내어야 하니 멀리서 사진이나 찍자.

이걸보년 아오모리는 틀림없는 항구이다.
지난번 쓰나미때도 파도가 조금만 더 높게 밀려왔다가는 이곳까지도 난리가 날 뻔하였다고 설명한다.
2시간을 달려 그야말로 아오모리(靑木) 사이로 난 길을 통과하여 드디어 날이 어두워져서냐
도착한 호시노 아오모리야(星の 靑木屋).

문을열고 들어가니 객실은 넓은 다다미 방과 소파세트가 있는 다른 방이 있고
창을 열어보니 베란다까지 있는 de luxe room이다.

목이 말라 맥주 한캔을 먼저 마시고는.
탁자위에 놓여있는 떡과 과자, 찻물을 끓여 갖고 간 맥심 모카 골드를 한잔씩 마시며 이걸 한개씩 먹는다.
저녁까지는 시간이 있어 온천을 하러 내려 간다.
간편하게 유까다를 입고 하오리를 걸치고서.

로비도 이렇게 일본식으로 꾸며 놓았다.

온천 입구의 아기자기한 조형물들

이따가 공연이 벌어질 무대

이건 소원을 적어 놓으면 밤에 노천온천을 둘러쌓고 있는 연못에 등을 띄워 둔다.

온천은 우리나라의 오색처럼 알칼리온천으로 물이 미끄럽기 한량없다.
내가 나름대로 정한 온천 순서는 탕, 그리고 열탕.
바깥에 위치한 사우나, 마지막으로 노천온천, 호수에는 잉어들이 놀고 있다.
가만히 관찰해보니 넘치는 온천물은 호수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옆의 홈통으로 빠져 나간다.
노천 온천에 들어 앉아 그믐달을 보며 오늘 바빴던 하루를 생각해 본다.
온천 후 오늘의 남은 일은 즐거운 저녁 식사.
이들은 이런걸 '바이킹구' 요리 라고 한다.


와사비노리와 가이바시라 젓과 이까젓, 생선회 조금.
오뎅을 받아 왔는데 먹어 버려 사진이 없다.
여기는 오뎅국물을 안준다.

제대로 된 우동.

후식까지 마치고

복도에는 이런 황금개구리가 한마리 앉아 있다.

옛날 이들이 쓰던 우의와 짚신들

철따라 바뀌는 음식들의 모형





조용한 복도를 걸어 본다.
이 호텔에서 한국인은 우리와 동행한 부부 이외에는 볼 수가 없었다.

마츠리에 등장하는 모형들


3인조 공연단의 공연이




이어지는 젊은 아가씨들의 신나는 공연


마지막으로 등장한

스쿠프(우리말로 수굼푸) 샤미센.
눈삽과 병따개로 멜로디는 없고 리듬으로만

관객 중 스쿠프 샤미센을 연주할 분은?
하니 과감하게 나와서 연주하는 투숙객 들.
각자 소개를 하고.

이 중 제일 잘하는 분은 왼쪽에서 두번째 여자분이고 가장 신명나게 하는 분은 오른 쪽 끝분이다.

관객 중 스쿠프 샤미센을 연주할 분은?
하니 과감하게 나와서 연주하는 투숙객 들.
사위는 너무 조용하다.
컴퓨터가 없으니 눈도 덜 피로하고 일찌감치 잠이나 자자.
첫댓글 한국인들에게 제일 싫어하는 민족을 꼽으라면 아마 일본인들을 지적할 것이고 일본이들에게 물어보면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많은 여론조사에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형제이면서도 서로 증오하는 것은 아마 역사적인 배경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인들에게 제일 증오하는 민족을 들라면 서슴지 않고 터키사람들을 말하는데 오스만 터키 시절 무자비히게 도륙한 당한 기억때문이다. 나도 나가노 단체스키 여행 당시 오사카 공항 인근 식당에 들어갔는데 그렇게 친절하다고 소문난 여 종업원들이 어쩐지 한국말을 지껄이는 우리들에게 유난히 시큰둥해 하는 것을 보고 모멸감을 참지 못한 일이 있다.
내 돈 내고 먹으면서?
여행객들은 한정된 시간에 보고 느끼는 것이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할 것이다. 출입국 관리국직원의 오만불손한 태도와 여 종업원의 태도에 다시 한 번 일본에 대한 미지지를 구긴 바 있는데 독도 문제와 전 세계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국주의의 부활을 예고하는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총리의 모습 등에 오만불손한 그들을 다시 한 번 느낀 바 있다.
누군가 예고 하였듯이 지금 당장 일본 열도가 통채로 가라앉는다고 하더라도 일본과의 무역을 통해 생을 이어가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애통해 하는 우리 국민들은 별로 없을 줄로 안다.
지금은, 일본인들이, 속으로는 어쩔지 몰라도, 관광객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친절하려고 노력합니다. 자기네들이 우위에 있거나, 경쟁관계에 있을 때는 약간 내려 보려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건, 미국인들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은, 아직까지는 경계가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있을 때만 그런 것 같고,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가는 말이 고우면 오는 말이 곱다는 것을 참고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삽자루로 무슨 연주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리듬만 맞추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