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대위인 아내와 함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육군 중위 전역 후 28일 해병대 장교가 된 이지훈 소위. 해군 제공
▲ 육군·공군 장교 복무 후 해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는 4명의 소위들. 왼쪽부터 이준성 박정화 남혁준 권선용 소위. 해군 제공
▲ 부사관에서 해군·해병 장교로 거듭난 4명의 장교들. 왼쪽부터 여군인 김나연 이수연 소위와 남군인 전진우 해병 소위, 조미루 해군 소위. 해군 제공
“아내와 함께 나라 지키겠다” 제130기 해군 해병대 학사사관 임관식… 이지훈 해병소위 등 이색인물 화제 부사관 12년 복무 후 34세에 해군 소위…육·공군 장교 전역 후 해군 장교 된 4명의 소위들 박종근 해군 소위…육군 병·부사관 이어 3번째 군번
“해병대 장교인 아내와 함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해병대 소위가 됐습니다.”
이지훈(28) 소위는 2017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2019년 육군 중위로 전역, 올 3월 해병대 장교로 입영해 11주의 힘든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28일 해병대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군에서 상관인 부인 김혜정(29) 해병대 대위는 학군사관 60기로 임관한 공병장교 출신으로 현재 해병대 군수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소위는 “아내가 전에는 가족으로서 응원해줬다면, 이제는 선배의 마음을 더해 응원해 줄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며 “군과 가정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늦깎이 해병 소위로 임관한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 소위는 15사단 화기중대 부중대장으로 일반전초(GOP) 근무 후 육군학생군사학교 평택대 학군단에서 훈육중대장으로 복무한 데 이어 해병대로 방향 전환했다.
28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제130기 사관후보생 수료식에는 392명의 정예 해군·해병대를 배출했다. 이 소위를 비롯한 이색 인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해병 소위와 비슷한 케이스로 육군·공군 장교로 전역한 뒤 해군 장교가 된 4명의 해군 소위 등 28∼30세에 늦깎이 소위로 임관한 케이스로, 동기들과 많게는 8세 나이차에도 불구, 나이와 상관없이 타 군 장교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남혁준(28) 소위는 육군 중위 전역 후, 권선용(30) 소위와 이준성(29) 소위는 육군 대위 전역 후 해군으로 전향했다. 여군인 박정화(28) 소위는 공군 중위로 전역한 뒤 해군 장교로 임관한 케이스다.
육군 병·부사관에 이어 해군 장교까지 3번째 군번을 보유한 박종근(29) 해군소위도 화제다. 박 소위는 2011년 육군 병으로 입대했으며, 2012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5년 6개월간 복무했다. 박 소위는 “병사와 부사관 복무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깊은 이해심을 갖춘 해군 장교가 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오상준(27) 소위는 3대째 해군 장교로 임관한 해군 가문 출신. 오 소위의 할아버지 오중근 예비역 대령은 해사 13기로 임관했고, 아버지 오무형 예비역 중위는 해군사관후보생(OCS) 79기로 임관했다.
부사관에서 장교가 된 4명의 해군·해병대 장교들도 화제다. 조미루(34) 해군 소위는 2009년 해군 부사관 223기로 임관 뒤 12년간 복무하면서 림팩(LIMPAC·환태평양해군합동훈련) 참가, 청해부대 19진 파병 등 많은 경력을 쌓았다. 130기 사관후보생 중 최고령자로 동기들과 많게는 10세 이상 차이가 나는데도 이를 개의치 않고 불굴의 의지로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고 영광의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조 소위는 “장교로서 복무하는 모습을 늘 상상했는데 꿈을 이뤄 기쁘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준 아내와 아들에게 가장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해병 현역 부사관 복무 중 해병 장교가 된 케이스도 있다. 여군으로 해병 장교가 된 김나연(25)·이수연(27) 소위를 비롯해 전진우(25) 소위가 주인공. 전 소위는 “해병 부소대장 임무를 수행할 때부터 장교의 꿈을 키워 갔다”며 “부사관 복무 경험을 밑거름 삼아 유능한 해병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관식에서 영예의 국방부장관상은 훈련 기간 종합성적을 합산해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임승원(22) 해군 소위와 최승환(24) 해병대 소위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