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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없이자란 소년에게 보낸 마지막편지 박예진지음
2. 현실세계로 돌아간 충재
충재는 오랜만에 잠을 푹 잤다. 엄마 없이 자란 마음속 상처가 아물어 가는 것 같았다. 충재는 이제야 엄마를 만난 것이다. 타임머신을 탄 덕분이었다. 역시 타임머신은 좋은 발명품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충재는 텔레비전을 보았다. 텔레비전에는 아이돌 그룹 신화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 신화가 다섯 명이지? 수를 잘못 센 거 아닌가 하고 열 번도 더 세어 보았지만, 다섯 명이다. 아, 그렇지?” 충재가 말했다.
“원래 다섯 명이지. 몰랐어? 김영재가 말했다.
“어. 신혜성 형 별명이 어미 새고 앤디가 아기 새 역할을 하고 있네. 나이 차가 두 살인가 되는데, 아기 새, 어미 새야?” 충재가 말했다.
충재는 앤디가 막내니까 당연히 막내로 사랑을 받는가 보구나! 생각했다. 앤디가 신혜성 형에게 생일날 아기 새 인형을 선물로 받는 내용이 방송에 나왔다.
“와, 앤디가 아기 새구나!” 소녀 팬들이 말했다.
“앤디가 귀여워서 그래.” 소녀 팬들이 앤디를 응원했다.
소녀들은 앤디가 막내 역할을 충실히 잘하고 있다고 다들 말했다. 의젓해 보이기도 하고 성실해 보이고 막내지만 막내 같지 않은 의젓함을 칭찬했다. 참 좋은 연예인이야.
소녀 팬들은 앤디가 제일 많았다.
“앤디, 앤디, 사랑해요!” 소녀 팬들이 말했다.
충재는 소년 소녀 팬들 사이에 있는 그룹 신화가 나오는 방송을 보고 있었다.
“몰랐어? 앤디가 막내잖아. 충재 너는 왜 신화 그룹에 안 들어갔어? 제안을 거절하고 솔로 앨범을 냈네. 잘했어. 신핑클도 3명이잖아. 옥지현이가 제일 예쁘잖아. 그리고 나머지는 비슷해. 옥지현은 처음에 솔로 앨범으로 가수로 데뷔했는데, 왜 갑자기 그룹으로 들어간 거지?” 최지혜가 말했다.
“나도 몰라. 옥지현 씨는 그룹 가지 말고 솔로 가수로 그냥 활동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옥지현이가 처음부터 솔로 앨범 냈으면 그냥 솔로로 활동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일 이쁜 애가 신핑클 들어가서 제일 빛나고 있어.” 김충재가 말했다.
“당연하지. 옥지현이 이유리 씨처럼 이쁘잖아. 이유리 씨는 제일 인기 스타야.”
“이성현, 옥지현, 이현 씨가 신핑클이잖아.”
“이성현 씨는 예능도 잘하던데, 연기도 잘하시는 것 같아. 목소리도 곱고 노래도 잘하고. 옥지현 씨도 인기 최고지만, 이성현 씨도 인기가 좋아. 역시 다들 노래를 잘 불러서 좋아. 신핑클이 제일 좋아. 노래도 다 잘하고, 예능도 잘해서 좋아.” 최지혜가 말했다.
“그리고 탤런트로 입사해 솔로 앨범을 낸 이진 씨가 이쁘고 연기를 잘해서 좋아.” 최은서가 말했다.
“성아리 씨도 솔로 앨범을 냈는데, 중간에 신핑클에 들어갈 뻔했어. 성아리 씨는 탤런트 성유리 씨와 인상이 비슷하게 생겨서 좋아.”
“아 그러고 보니, 이○리 씨도 솔로 앨범으로 첫 데뷔를 했었지. 그룹으로 들어가지 않고 독립적인 활동을 했어.”
“신핑클 다들 각각 솔로 앨범을 냈던데, 다들 실력 있는 가수들이야. 얼굴도 이쁘고 노래도 잘 부른다.” 최지혜가 말했다.
충재는 배우가 되기로 한 일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사람들이 전진이라고 불러 줘서 좋았다. 그는 처음으로 영화를 찍기로 했다. 「미래의 타임머신」이라는 작품이었다. 충재는 첫 작품을 끝내고 나서 박민지 작가님을 만나서 차를 한잔했다. 작가님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첫 작품인데도 연기를 잘하셔서 놀랐어요. 주인공을 맡기지 못해서 좀 그랬어요. 그래도 선생님 역 어울리신데요?” 작가님이 말했다.
“최동후 변호사 역을 한 김승기 형님이 더 연기를 잘하시던데요. 김승기 선배님이야말로 변호사 역할, 아니 검사 역을 기가 막히게 잘하셔서, 저도 분발해야겠던데요.” 충재가 말했다.
“김승기 씨는 원래 탤런트로 데뷔하신 거잖아요. 아마도 김승기 씨는 가수로 솔로 앨범을 이제 내려고 하시고요. 영화감독이 꿈이어서 대학을 연극영화과를 간 것이라고 해요. 아직 20대 초반이잖아요.”
“그런데 작가님은 미인이신데, 아직 미혼이시라니. 아무튼 덕분에 배우의 꿈을 이뤘습니다. 나이는 비밀이시라고?” 충재가 말했다.
“김승기 씨와 동갑입니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지 않습니다. 97학번이거든요.”
“와, 대학생이신 건가요? 아직 20대신데, 벌써 이런 대작품을 쓰시고, 저도 아직 20대예요. 노안이시네. 도대체 언제부터 소설을 쓰신 건가요?” 충재가 말했다.
“제가 좀 노안이죠? 21살인데 29살로 오해를 받곤 해요. 대학 입학 때도 20살인데 32살이냐는 황당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아직 대학생이라서 결혼 생각이 없어요.” 작가님이 말했다.
충재는 작가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았다. 21살 대학생으로 보기엔 나이가 많아 보여서 29살로 보았던 자신이 싫었다. 미안한 생각도 들고, 생각해 보니, 겨우 한 살 차이였다. 97학번이면 충재와 고작 1년 차이 누나인 셈이다. 아, 노안이라서 스트레스 받았겠구나!
‘미인인데, 노안이라서 스트레스 받았던 모양인데, 그래도 참 계속 보니까 피부도 곱고 그냥 대학생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아 그러고 보니, 며칠 전 승기 형한테 들었는데, 작가님이 보이는 것보다 나이가 한참 어리다고 말했던 거 같은데, 21살이시라니.” 충재가 말했다.
“나이보다 많이 먹어 보여서 황당한 일 많이 겪었지요. 재수 안 했는데, 몇 수를 해서 대학교에 들어간 줄 알고 오해도 많이 받았어요.” 작가님이 말했다.
충재는 박민지 작가님이 맘에 들었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그녀를 좋아했을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 충재도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작가님도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김승기 형도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충재는 군대도 갔다 왔다. 김승기 형이랑 같이 군대에서 생활을 하면서 친해졌다. 선후배지만, 군대를 같이 가서 그냥 말을 놓고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충재는 군대를 갔다 온 이후에도 작가님을 마음에 두고 여전히 짝사랑하고 있었다. 작가님은 음악대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원을 진학하였다. 그래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07년이 되자 신화는 다섯 명에서 네 명으로 줄었다. 막내 앤디가 신화에서 나와 솔로 앨범을 제일 먼저 냈다. 그리고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앤디는 예능에도 도전했다. 앤디가 신화를 그만두자, 그다음으로는 이민우가 그룹에서 나왔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과 엠씨에 도전했다.
2010년도가 되자 신화그룹은 해체됐다. 아, 최장수 아이돌 그룹인데 해체됐구나! 그러나 다들 만족했다. 대부분 탤런트를 선택하고 배우와 아나운서, 엠씨,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그리고 다들 성공했다.
한편 예능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김충재는 방송작가가 된 박민지 작가님을 만났다.
“충재 씨, 충재 씨는 솔로 앨범으로 먼저 가수로 성공하고 배우가 되고 영화감독에도 도전을 하게 되었지만, 신화가 궁금하지 않았나요? 한때 신화 그룹 들어갈 생각 없냐고 제의를 받았는데 거절했다면서요?” 박민지가 말했다.
“박민지 작가님, 앤디 님의 별명이 아기 새라는 것을 보고 저도 한때 친구들 사이에서 아기 새가 별명이어서 반갑던데, 앤디 님이 막내잖아요. 한 번 뵙고 나서 저도 장난삼아서 제가 앤디 님에게 어미 새 해주고 앤디 님이 아기 새를 해주는 역할극을 해드리고 싶었어요. 한 번쯤은 프로그램을 꾸며 주신다면 좋을 거 같던데요?” 충재가 말했다.
“아, 그 프로그램에서 해 드릴까요? 좋아요. 「무도」에 출연 중이시죠? 「무도」에 앤디 님을 부르겠습니다. 한번 역할극을 해보도록 합시다.” 박민지 작가님이 말했다.
“아참, 에릭 씨도 솔로 앨범을 냈어요. 아주 좋은 곡들로 가득 찼더라고요. 주로 발라드예요. 리더 에릭 씨가 솔로 앨범을 제일 늦게 냈지만, 팬들의 환호성은 대단하더라고요.” 충재가 말했다.
“에릭 씨의 ‘사랑에 비가 내리네’라는 제목의 발라드 곡은 정말 인기 최고였습니다. 진작에 솔로 앨범을 내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이제라도 신곡을 발표해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박민지가 말했다.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충재가 말했다.
“세상에나, 어찌 에릭 님의 솔로 앨범이 제일 늦었을까? 이렇게 인기 최고의 곡을 이제 내 주셨네요. 사랑에 비가 내리네. 슬픈 것 같기보다는 이룬 사랑을 노래하신 거 같습니다. 긍정적인 노래라서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전진 님은 솔로 앨범을 하나 더 내 주실 계획이시죠? 앨범 수가 적어 보이는데? 아, 영화감독을 해야 해서 바쁘신 관계로 다음에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럼 이제 앤디 님과의 아기 새 어미 새 역할극을 해볼까요?” 박민지 작가가 말했다.
“다른 솔로 가수님도 불러 주세요. 「무도」는 ‘한없는 도전’에서 개명한 프로그램이잖아요. 어쨌든 「무도」에서 한번 뵙죠.” 김충재가 말했다.
한 달 후 김충재는 무도에 나왔다. 그 프로그램에서 앤디 씨와 초면인데도 말을 편하게 했다.
“안녕하세요. 전진입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충재가 말했다.
“저도 전진 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아기 새 어미 새 역할극을 해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기분 좋게 왔습니다.” 앤디가 말했다.
“제가 영광이죠. 신화라는 그룹에서 저를 만나고 싶어 하셨다니. 그런데 왜 신화사랑에서 신화로 개명을 한 거예요?”
김충재가 말했다.
“아, 원래는 신화사랑이었죠. 처음 1년간은 신화사랑으로 활동을 했지만, 이름이 좀 그렇더라고요. 원래 멤버 중에 김사랑 씨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을 그대로 옮겼어요. 김사랑 씨가 관두게 되면서 다섯 명이 된 거잖아요. 아, 그 사람을 모르시네. 지금은 배우라서 잘 모를 수도 있죠. 아, 다들 원래 다섯 명으로 알더라고요. 아마도 신화사랑으로 활동할 때는 별로 뜨지 못해서 그래요. 첫 앨범은 실패했잖아요. 그래서 그 후 신화로 개명을 한 것입니다.” 앤디가 말했다.
“혹시 이분인가요? 김사랑 씨? 남자 배우, 80년생?” 김충재가 말했다.
충재는 수첩에서 사진을 꺼냈다. 드라마 주연 남자 배우 김사랑의 사진이었다. 드라마 제목은 「과거의 여행」이었다. 요새 인기 드라마이기 때문에 사진 한 장 가지고 다녔다.
이쁜 여배우와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그 여배우도 보려고 그 사진을 가지고 다닌 것이다. 그 여배우는 꼭 김태희같이 생겼다. 충재는 김태희 팬이었다.
“네 맞아요. 이분은 배우가 되셨고요. 솔로 앨범을 나중에 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사랑 씨가 나가고 나서 김충재 씨를 우리가 불렀는데, 거절하셔서 아쉬웠습니다.
아, 이 배우 팬이시구나! 이하늘 씨. 꼭 김태희 닮았다고 난리가 아닌데, 이하늘 씨가 김사랑 님과 같이 드라마 찍었잖아요.” 앤디가 말했다.
“이제 아기 새 엄마 새 역할극 해 보겠습니다.” 이선희 엠씨가 말했다.
앤디와 충재는 아기 새 엄마 새 역할극을 했다. 앤디는 아기 새 역을 맡았고, 충재는 엄마 새 역할을 했다. 앤디의 아기 새 연기는 귀여웠다. 충재는 엄마처럼 아기 새를 잘 돌봐 주었다. 엄마의 사랑을 느끼는 내용이라서 사람들이 기분 좋게 보았다.
“엄마. 하늘 나는 연습을 하다가 다리를 조금 다쳤어요.” 앤디가 말했다.
“잠깐, 엄마가 다녀올게.” 충재가 말했다.
충재는 천을 가져와서 다친 다리를 붕대처럼 감아 주고 다친 다리가 나을 수 있게 해주었다. 깁스 같았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아기 새를 위해 어미 새가 먹이를 물어다 주었다. 그리고 한 달 후 어미 새는 아기 새 다리에 감아준 천을 풀어 주었다.
“이제 다 나았다. 다시 하늘을 나는 연습을 해 보렴. 이번에는 안 다치게 할 수 있을 거야.” 충재가 말했다.
앤디는 날갯짓을 하면서 나는 시늉을 하더니 말했다
“엄마, 이제 제대로 날 수 있어요. 다리는 다 나았어요.”
충재와 앤디는 역할극을 무사히 마쳤다. 관객들이 감동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네, 정말 멋진 아기 새와 어미 새였습니다.”
충재는 「무도」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기 새 어미 새 역할극이 이런 것이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충재는 친구 김영재를 만났다.
“전진, 너도 이제 영화감독 해야지. 그리고 너도 벌써 나이를 먹었구나!” 김영재가 말했다.
“아직 32살인데, 영화가 잘 될까?” 충재가 말했다.
“당연하지. 독립영화잖아. 좋은 결과 나올 거야.” 김영재가 말했다.
충재는 솔로 가수가 되고 배우가 되더니, 이젠 영화감독을 하게 되었다.
“너 여자 소개해 줄까?” 김영재가 말했다.
“아, 마음에 담아 둔 여자 있는데. 그분 혹시 남자친구 있는지 알아봐 주라.” 충재가 말했다.
“누구지?” 김영재가 말했다.
충재는 작가님을 마음에 담아 두었다고 말했다. 김영재는 고개를 저었다.
“박민지 작가님은 결혼 생각해 둔 사람이 있어서 안 되는데, 진작에 고백하지 그랬어? 작가님은 마음에 담아 둔 사람이 따로 있고 그분 만나고 있다고 해. 그냥 정리해라. 이 씨를 만나고 있다고 하던데,” 김영재가 말했다.
“아. 난 그래도 고백을 하려고 하는데 너무 늦었나 보다.” 충재가 말했다.
“야. 좋아한다는 말 왜 안 했어. 그냥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만 했잖아. 박민지 작가님은 다른 분과 결혼 계획 있어서 만나 줄지 모르겠다. 다른 여자 알아봐라.” 김영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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