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말 알아 들을까요!
올해 열린 제8회 안동사투리경연대회 대상작
'좋은날 오께시더'를 영상과 글로 다시 풀었다.
안동 전통시장에서 두 사돈이 김장철 장보기를 하러 가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군대갔던 아들의 귀향, 마수했다고 싱글벙글하는 아지매의 이야기가 현장에 온 느낌을 준다.
사돈A: 보시더~ 사돈 아이껴~ 자아 와곗니껴?
뭔 고달 있니껴? 신가이 매라이 없니더~
사돈B: 억수로 반가우이더~ 지가요 짠지 쪼매 하니라고 그러이더.
배차 꼬라지가 올찮아 걸검티 내삘수도 없고,
꼬치까리 쪼매 낭군거 치대가 농갈라 주니 라꼬 심이 쪼매 들어가 그런 것터이더.
참말로 사돈 뭐 타고 왔니껴?
사돈A: 지는요, 장터가 모래이 돌만 질은 좀 소잡아도 개작다 보이 걸어 왔니더.
사돈B: 글리껴?
사돈A: 올 장날 고치를 한 푸대 이고 왔디마는 고치값이 폭낙이시더.
땡뱃에 갈구래이 핀한 몸빼 입고 꼬치 밋푸대 따고나이 덧정 없고 고랑테만 먹니더.
그글사나 안하이 아~들한테 맥지로 손벌리야 될끼고 개구시럽어 기양지양 하니더.
가게주인: 자~ 억수로 싱싱하이더. 요고요 맛도 기똥 차니데이~
간고디 하고 쪼구 좀 사가소~ 장베기 하로 오소~
사돈A: 물거이 엉가이 조으이더. 보겟도가 간당간당 안싸만 못사니데이.
사돈B: 시상에 코니난동 코내난동 가들 땜에 까끕정이나 죽을시더.
사돈A: 지는요 우쨋는동 아니껴? 큰아 서인할 때 개작은 이부재 칭구들 한밍도 못왔니더.
올케로 우리 지지바도 코래나 걸리가 밋밋칠을 코빼기도 못봤니더.
사돈B: 억수로 고상 했니더 돌마래미 만데이.
무꾸 배차 뽑아 논거 쪼구새끼 사다가 짠지 쪼매 더 해 조야 될시더.
가게주인: 아이고 아지매들요! 고만 지깨고 퍼떡 고디나 쫌 사소. 장사 안돼 죽을시더.
사돈A: 찬차이 장 한바꾸 돌고 요와 삼시더.
군인: (혼자말)아이고 어매 보고잡아 집에 왔디미는 어데 가뿌랫노?
어매 없스이 집이 헝덩거리 하데이 아지매 아재요 울 어매 봣니껴? 자에 갔다꼬여?
어매 보마 군인거치 뽀대나그러 인사하는 연습 좀 해봐야겠니더.
충성! 아들 영식이 어매한테 인사드리니더 (관객들보며) 어째 쬐매 늠름해 보이니껴?
어매 업스이 집이 썰렁하대이. 나도 어매 찾아 자나 가보까?
(조명이 껴지고 장을 비춘다)
(장에서 어매보고) 어매요 저 왔니더. 영식이시더.
사돈A: 아. 야야 니 웃짼일로? 각중에 기빌도 없이?
군인: 잠깐요 어매 인사받으소 (큰소리로) 충성!
(질질짜며) 어매보고 잡아 죽는줄 알았니더.
지가요 한 춤 추잔니껴. 춤 잘 첫디마는 일뜽으로 휴가 왔니더.
사돈A: 야야 니 요구는 좀 했나?
사돈: 아따 사돈총각 억수로 좋으이더~ 진짜로 출중데이~
사돈A: 자요 말도마소 조 꼬랑데이 지지바들이 줄줄줄 섰니더~
하하 지가 쪼매 잘 맹글었잔니껴.
군인: 아이시더. 그건 어매 말이지 안즉도 처자 구겅도 못했니더.
가게주인: 아이고 아지매들 안죽도 마수거리도 모했니더.
지발 이바구 고마하고 좀 사주만 않될리껴? 내 까이꺼 헐케 줌시더.
사돈A: 아~도 왔으이 고디하고 쪼구하고 항거썩 싸주소.
가게 주인: 아이고 인재 살시더. 고마우이데이.
사돈B: 나도 물수루매 하고 돔배기 쪼구 한보재기 싸주소.
글고 요짜 아지매들요. 이집에 억수로 싸기주니더.
기양 가지 마고요. 장배기 쫌 해 가세이.
가게주인: 올거트만 살시더. 아지매 아재요 코리난동 뭔동 온 시상을 햇닥 뒤잡아 나았자이껴.
가~요 백신 처먹고 수구리디만 야가 요상시런 이름 움크로지 뭔동 또 발광 하니더.
우리 쪼매만 지달리 보시더.
요짜 기시는 아지매 아재들 자 오실때 입 단디 막고 손 매매 문때 씻고 쪼차뿌시더.
금시 좋은날 오께시더.
사돈A: 손까락 시가미 지달리니더.
사돈B: 그래 될끼시더.
군인: 어매하고 사장어른 조짜 마국시 한 갱빈두리 자시고 가시더.
지도 배가 등때기 붙었니더. 서이는 개안니더.
사돈B: 점섬은 지가 삼시더.
사돈A: 니기가 사든동 가시더.
(다함께) 국시집으로 퍼떡 가시더. 좋은날 오께시더~
- 가져온 글~
첫댓글 저는 모두 알아 들었습니다.
당최 뭔소린지요.......ㅎ
저는 남편직장관계로 안동에서 4년정도 살았는데 처음에는 알아듣기힘들었지만 정들고 자꾸대화하다보니 정말 정겹고 이사올때는 서울 다 오드락 울었어요 요즘도 1년에 한번정도는 꼭 찾아가서 안동 찜닭 먹고온답니다 고맙습니다
미션님!
대충은 알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합니다 ㅎㅎㅎ
조금은 알아묵기도 하게고
당최 뮌소린지 헤헤
대상 줄만하네
완존 외국말 같아오ㅡ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