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한국일보 [시를 읽읍시다] 2023.05.24.
친구
- 이용순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 마주 대해도,
눈빛만 봐도,
뒷모습만 스쳐도,
나는
너를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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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그렇지요.
목소리만 들어도, 얼굴을 대하기만 해도, 눈빛만 봐도
지금 기분이 좋은지 우울한 지 단번에 알 수 있지요.
심지어는 뒷모습만 스쳐지나가도 느낌이 전해지지요.
그만큼 함께한 시간이 많기 때문에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기도 해요.
그래서 친구는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는 사람일 수 있어요.
옛말에 이르기를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요.
그것은 아마도 친구가 되려면 생각과 행동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을 누구보다도 깊게 이해하고 응원해줄 수 있는가 하면
함께 힘을 모아 큰 일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행운이지요.
나에게는 어떤 친구가 있나요?
나는 친구에게 어떤 친구인가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이용순 시인은
199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고,
2023년 동시집 ‘내 마음의 내시경’을 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