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의 어깨수술 얘기가 화제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손목 쪽도 수술을 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고, 어쨌든 수술후 재활기간을 고려하면 시즌 초반에는 출전할 수 없다는 게 현 시점에서 FACT죠.
선수들은 대부분 부상을 숨깁니다. '숨긴다'는 단어가 굉장히 부도덕하거나 나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특히 팀내 입지가 약한 선수들은) 아파도 '참고' 뜁니다. 구단에서 수술을 권해도 "괜찮으니 그냥 뛰겠다" 하고, 아파도 의학적인 치료 대신 재활을 택하는 선수들도 많습니다. 왜냐하면, 전력에서 빠져있는 동안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꿰찰 지 몰라서 생기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류현진 같은 선수가 팔이 아프다면 구단에 말하고 2군으로 자진해서 내려가겠지만, 전현태나 오선진 같은 선수들은 아픈 곳이 있어도 꾹 참고 뛴다는 얘기입니다. 작년시즌, 그러니까 팀내에서 입지가 굉장히 좁아진 상태의 장성호가 '나 아프니 수술하겠소'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올 시즌, 그러니까 새 소속팀 팬들이 트레이드에 대해 굉장히 좋지 않게 생각하는 시점에서 성적도 나쁜 선수가 '사실 나는 아프니 쉬겠소' 할 수도 없었겠죠.
물론 결과적으로는 더 오랫동안 결장할 확률이 높아졌으니 '민폐'가 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걸 부도덕한 사기꾼 몰아가듯 하면 안 됩니다. 운동선수들은 늘 몸이 아픕니다. 그래서 참을만한 통증으로 여겼을 수도 있고, 재활과 보강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었을 수도 있는겁니다. 김태균은 뇌진탕 당하고도 일본 진출을 위해 경기에 꾸준히 나섰고, 김태완은 온 몸이 아프면서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포함되려고 시즌 내내 뛰었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누구도 그들에게 '사기꾼'이라고 말하지 않죠.
개인적으로 장성호 선수를 유별나게 옹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히 그를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최하위 책임이 그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가 잘 쳤어도 7등할 가능성 거의 없었으니까요. 장성호가 '나를 안영명이랑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은 더더욱 아니죠. 다만, 카페 운영자로서 게시판에서 장성호 선수에 대해 논하는 표현수위에 관해서는 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장성호에 대해 호감을 갖고 계시든, 아니면 비호감이라고 생각하시든 그것은 회원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특히, 우리가 오매불망 아끼던 투수와 맞바꾼 선수라서 그런 마음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솔직히 저도 그렇지 않다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카페 회칙 5장 2조 6항에는 분명히 "경기력에 대한 논쟁은 가능하지만, 그 표현 수위가 해당 선수의 팬이 불쾌감을 느낄 만큼 높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 카페에는 당연히 장성호보다 안영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겠지만, 그 회칙은 팬들의 성향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공평하게' 적용해야 맞습니다.
장성호의 부진한 성적을 비판하셔도 좋고, 부상 상태를 알리지 않은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셔도 좋습니다.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주관했던 한대화 감독의 잘잘못을 따지셔도 좋고, 메디컬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구단에게 쓴소리를 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장성호가 철면피 사기꾼이라느니, 해태 출신이라서 기아한테 조공하는 홍대화라느니, 이런 얘기를 마구 내뱉으시면 안 됩니다. '이번 기회에 김강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은 괜찮아도 '장성호 두번다시 유니폼 입은 모습 안 봤으면 좋겠네요'라는 말은 하시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 점 다들 유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대체로 장성호에 대한 비난은 없는 것같습니다.
한화 프런트와 한대화감독이 그 상황을 사전에 인지했느냐 문제이고
인지하지 못했다면 분명 과실입니다.
인지하고도 진행했다면 그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왕 이렇게 된것 누가 이을 되돌리겠습니까?
단지
프런트던 한대화감독이던 책임을 통감하는 주체측에서
이번 일에 대한 납득가능한 진술정도 해주면
적어도 팬을 배려하는 행위로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 보는 것입니다.
배려하고자하지 않는담야
우린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요...
장성호에 대한 원색적 비난글을 제가 4건 삭제해서 지금은 없는겁니다
제글은 왜 삭제하셨습니까?
부상관련기사와 젊은선수들의 각성을 바란다는 코멘트밖에 안달았는데. 왜 삭제됬는지 모르겠네요. 기분도 나쁘고.
한가지 이해할수없는것은 어차피 올시즌은 포기했을때 조금이라도 일찍 알리어 수술하여 내년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하여으면 좋았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제발 프런트고 스탭이고 최하위로 떨어져도 이렇게 열심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우리팬들 실망좀시키지말자 제발...
정답입니다. 더할나위 없는 명쾌한 답이네요...
아이뭐 선수들이 잘할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는겁니다. 일단 장성호도 우리 한화소속이고 팬들의 기대가 너무 높아서 그런면도 있겠지만,,,우리 선수 잔습니까? 째쨰하게 그러지맙시다. 아프고 힘들수록 더 다독이고 더 응원해 줘야하는게 우리 팬의 몫이 아니겠습니까?,,,,전 아무리 우리 한화가 3년째 하위권이지만 그래도 항상 응원합니다. 경기장에 가서도 콜드점수차로 이끌려도 9회까진 끝까진 봅니다. 우리 선수들이 점수차이 많이 났다고 그라운드에 안나오는것도아니고 그선수들도 끝까지 뛰지 않습니까?,,,그러니 전 끝까지 응원 합니다. 한화 파이팅!!!
그런데 장성호 수술할수도 있다는건 시즌중에도 많은 분들이 추측하지 않았나요? 그때는 추측이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닥치고보니 왜 미리 수술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욕하고 싶으면 디씨가서 하면 됩니다.. ㅡㅡㅋ
욕하고 싶은것 이전에 사실을 다양한 눈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정화된 표현으로 금도를 지키면서 토론하면 우리 모두에게 생산적인 것이겠지요
재활 열심히 해서 내년 시즌 잘 하면 되죠. 후반기만 뛰더라도 재능이 있는 선수니 우리가 아껴줍시다.
덕분에 우리 팀 유망주들이 1루 주전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지 않겠어요?
우리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 주어야 하는 팀이니까... 아픈데도 출전하면 선수생명이 짧아지잖아요.
재활이 잘 되도록 응원해줍시다.
이래 저래 우리 선수지만!!! 정말 이건 아닌데...정말 아닌데... 어떻게 표현할 수도 없고...이건 정말 아닌데...
한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가 자신의 커리어나 팀을 위해 부상을 감내하고 뛰는 걸 뭐라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FA자격의 선수, 트레이드대상으로 거론되는 선수에게는 다른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까요. 퐈시장에 나온 선수는 일단은 상품이 되는 거 아닙니까. 선수를 상품으로 보는 시선은 사실 낯설고 개인적으로 별로 탐탁친 않지만, 선수로서의 가치와 상품성에 큰 돈이 오가는 계약이잖아요. 상당히 불쾌한 사건입니다. 프런트에 대한 신뢰도가 정말 세가지 사건으로 땅으로 떨어졌네요.. 윗분말씀처럼 왜 조금이라도 일찍 수술일정을 잡지 않았는지도 아쉬움이 듭니다,, 어쨌든 수술과 재활 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