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년 조선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황사영 백서 사건.
신유박해로 조선의 천주교가 위기에 처하자 황사영 등이 북경의 주교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 내용은 몹시 충격적이다.
백서에서 황사영이 건의한 천주교를 되살릴 대책으로는,
'청이 조선 조정에 압력을 가하거나 조선을 아예 한 성으로 편입시켜 천주교를 공인하거나, 서양의 천주교 국가들에게 호소하여 군사 수만과 배 수백 척으로 조선을 협박하거나 정복한다.'
는 것이었다.
이 사건은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만약 황사영의 건의대로 서구 열강들이 조선을 정복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황사영이 원한대로 천주교의 포교에 허용뿐만 아니라 유일무이한 국교로 인정받았을 지도 모른다.
그뿐이겠는가. 조선은 서구 열강의 각축장으로 변할 것이고, 황사영은 열강들을 끌어들인 공로로 공작은 무리라 할지라도 백작이나 후작의 작위쯤은 받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황사영은 나라는 남의 식민지가 되고, 동포는 신음하거나 말거나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으니 좋다고 말할 텐가!
황사영은 예수의 사랑을 그따위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였는가! 그는 설마 서양인들은 모두 날개 달린 천사로 착각하고, 그들의 숨겨진 야욕은 파리 코털만치도 알지 못했단 말인가!
황사영이 천주교에 흠뻑 취해 있었고 스물 여섯의 혈기왕성한 나이였다고는 하나 당대의 대학자 정약용의 조카사위이며 식자층에 속했음을 본다면 그의 소견이 짧음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나를 경악시킨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1984년 교황 요한네스 파울루스 2세는 마침내 황사영을 성인으로 서품했다. 황사영이 순교했으면 순교한 것이지, 성인은 무슨 얼어죽을 놈의 성인이냐?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열강이 아메리카 대륙을 침탈할 때 인디언들의 저항을 받아 그 앞잡이 노릇을 하던 신부 하나가 죽었다면 그것도 순교랍시고 성인으로 만들테냐?
매국 매족하고 종교를 침략의 앞잡이 노릇에 이용하는 것이 야훼의 진리가 아니고, 예수의 말이 아니며, 성경의 구절이 아닐진데 교황청은 무슨 목적, 무슨 생각으로 황사영을 성인으로 만든 것인가?
당시의 교황 이하 교황청의 성직자란 것들은 모두 골이 비었단 말인가? 황사영 따위가 성인 노릇을 하도록 그냥 둘 정도로 전세계의 크리스트 교도들이 우둔하고, 한국인들이 멍청했단 말인가?
우리의 매국노를 남들이 위대한 성인으로 둔갑시키는데도 항의 한 번 못하고, 무엇이 잘못 됐는지도 모른 채 눈만 멀뚱멀뚱 뜨고 바라보기만 하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작년에 맨슨 공연 갔다왔는데.. 공연끝나고 나올때 진짜 가관이던데.. 기독교 윤리 실천 위원회하고 서울시내 큰 교회들 연합으로 왔는지. 암튼 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 밖에서 찬송가 부르고.. 피켓 들고.. 그렇게 물론 일부 몰상식한 기독교인들 이겠지만 정말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댓글 아무리 그 시절에 서양인에 대해 무지하여, 막연한 동경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이가 정말 내 싸대기 날리네요.
정약용 선생께서 이 사실을 알았다면 진짜 조카의 싸대기를 갈겨버리셨을듯.
어디 카톨릭 교회의 과오가 그것뿐입니까? 종교개혁 당시 프랑스에서 '바르톨로메우스의 밤' 사건이라 하여 수많은 개신교 신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것하며 면죄부 판매. 성지탈환이라는 명목아래 수많은 목숨 사막에다가 갔다버린 십자군 전쟁..
"내가 비판하는 것은 Christ가 아니라 Christian이다." - Marilyn Manson
작년에 맨슨 공연 갔다왔는데.. 공연끝나고 나올때 진짜 가관이던데.. 기독교 윤리 실천 위원회하고 서울시내 큰 교회들 연합으로 왔는지. 암튼 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 밖에서 찬송가 부르고.. 피켓 들고.. 그렇게 물론 일부 몰상식한 기독교인들 이겠지만 정말 너무 편협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