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
추수진
벌레 먹은 잎이라고 하지 마세요
애벌레를
나비를
키운 잎이에요
벌레 먹인 잎이에요
책은 내 친구
시골집으로 이사 온 다음부터
책과 정말 가까워졌어
밥 먹을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채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
두꺼울수록 더 좋아
저기, 두 시 방향에
휙!
여기, 왼발 옆에
탁!
벌레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책은 내 친구
나는 이제
책 없이는 못 살아
뿌리
반짝,
손전등을 켜고 다니냐?
캄캄한 땅속에서
길도 잃지 않고
어디서든 자기 빛깔을
꼭 찾아낸다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작]
카페 게시글
사랑채
[제3회 목일신아동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작] 추수진
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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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7
24.06.04 07:4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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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었네요. 간결하네요. 첫 작품 좋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