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에 이어 일요일에 패배를 당했습니다. 재미있는게 지난주 일요일과 오늘 모두 선발매치업에선 우위라고 예상한 경기에서
대패를 했네요. 지난주는 니퍼트가 홀린듯 한이닝에 7실점하면서 무너지더니 오늘 보우덴도 신명나게 털리면서 무너졌습니다.
지난주 롯데선발은 박진형이었고, 오늘 엘지 선발은 이영재였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박진형은 호투를 했다는점이고,
이영재는 아웃카운트 못잡고 강판당했는데 최동환이 호투하면서 엘지가 역전에 성공했다는점이겠네요.
9-5에서 9-8까지 따라가길래 뒷심발휘를 하려나했더니 그런거없다는듯이 바로 3실점.. 이래버리면 야수들이 힘이 빠지죠.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고 해도 5점을 리드중이었고, 8점이나 뽑아줬다면 타선은 할만큼 했다고 봅니다.
역시 문제는 투수진.. 정확히는 이현승, 정재훈을 제외한 나머지 불펜진이죠.
현재 투수진에서 제몫을 하는 투수들은 선발 5명과 이현승, 정재훈입니다. 여기서 용병 두명, 이현승-장원준은 타팀에서 온 선수,
허준혁도 2차드랩으로 데려온 선수고 작년 기량발전은 지금은 엘지로 간 이상훈코치의 덕이라는 평이 많죠.
유희관도 두산에서 키웠다기보단 상무에서 발전해서 왔다고 보는게 맞구요.
그럼 남은건 정재훈 하나뿐인데 그마저도 나이가 30대 후반입니다.
그외의 불펜진.. 그리고 퓨쳐스에 있는 투수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죠.
토요일에 퓨쳐스 경기 성영훈이 나온다기에 지켜봤는데.. 박진우 하나빼고 역시나 다들 별로더군요.
그나마 박진우도 2차드랩으로 타팀에서 온 선수고..
두산이 투수 못키우는건 전통이긴 했습니다만, 비슷하게 투수육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넥센이 올해는 투수마저
잘 키워내는걸 보고 있자니 더 안타깝긴 합니다. 넥센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손혁 투코의 공이 컸다고 보여지는데요.
김경문-윤석환 시절엔 선발은 못키우고 불펜은 나름 좋은 선수들이 나왔죠.
김진욱-정명원 시절은 2012년은 선발-불펜 모두 좋았고, 13년은 둘다 망했지만 윤명준을 건졌는데...
그 윤명준도 그때의 모습같지가 않죠. 14, 15년 기대주였던 함덕주는 올해 안식년의 느낌이 나고 있고..
만년기대주였던 진야곱도 여전하고, 작년 후반부에 기대를 하게 했던 이현호는 오늘 제대로 날려먹었네요.
크지 못하는 투수들의 유형이 거의 두가지로 나뉘는데...
구위가 좋은데 제구가 안되는 유형(진야곱, 이현호, 김강률, 함덕주.. 그리고 대부분의 젊은 투수들)
제구는 그나마 되는데 구위가 별로인 유형(오현택, 윤명준등)
전자는 볼넷남발로 채워놓고 가운데 우겨넣다가 쳐맞고, 후자는 코너웍이 안되는 순간 장타가 나오는 두려움....
야수진이야 신구의 조화가 정말 잘되있어서 걱정이 없는데 투수진은 어린 투수중에 튀어나오는 놈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니퍼트(35세), 보우덴(30세), 장원준(31세), 유희관(30세), 허준혁(26세, 그나마 얜 내년에 입대해야죠), 이현승(33세)
정재훈(35세). 20대에서 받쳐줄만한 애들이 안나오는다는게 걱정이긴 합니다.
사실 몇년째 이런 고민을 해야한다면 과감하게 투코진을 교체하거나 투수육성프로그램을 바꾸거나.. 성공한 팀의 프로그램을
베껴오기라도 하거나..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나마 좌완투수들 최근 좋아진게 가득염코치의 공인데 그마저도 타팀으로 가버렸고, 이상훈코치도 나갔죠.
1군엔 한용덕 수코가 겸임하고 권명철(-_-;; 언제적 이름인지)이 불펜코치.. 2군은 문동환코치가 혼자 전담한다는데..
투수진이 젤 문제인걸 알면서 코치진이 이렇게 빈약한걸 방치하고 있으니...나아질리가 없죠.
메이저리그는 몰라도 국내야구는 코치진을 통해서 많이 성장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습니다.
차명석코치이후의 엘지, 올해의 넥센, 최일언코치가 맡고있는 엔씨..
멀리가지 않고 2012년에 정명원투코로 두산 투수진이 어떻게 변했는지만 봐도 알 수 있죠.
아예 재목이 없다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물론 1차로 지명한 애들이 모두 재활을 하고 있으니 구단도 갑갑하긴
할겁니다.(성영훈, 최현진, 한주성.. 올해 이영하까지)
그래도 매시즌 한명씩 갑툭튀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올핸 어째 그런 친구들도 안보이네요.
다른걸 떠나서 불펜이 이리 불안하면 김태형감독 스타일상 이현승, 정재훈 또 자꾸 쓸수밖에 없고 그러다 둘이 퍼져버리면
그땐 정말 대책없는 상황이 된다는거죠.
지난주 일요일 경기는 타자들도 못치고 한순간에 무너졌기에 아쉬움이 없다지만, 오늘 경기는 5점을 벌어준 상태에서
그걸 못버티고 역전당하고 따라가줬더니 또다시 무너진거다보니 좀 아쉽긴 하네요.
보우덴은 엘지전은 피해야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고, 다혈질인게 좀 걸리네요. 보우덴 등판때는 그냥 양의지를
고정시켜야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태미너가 좋은 편이 아닌게 느껴지는데.. 잘던지는 날도 90개 넘어가면 공이 날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일주일에 두번 등판하는 주에는 투구수조절이 필요해보입니다.
p.s:두산팬들이 김동주 이후 가장 기대했던 신인선수가 성영훈이었죠. 계약금만 봐도 그 기대를 알 수 있었죠.
10년 포시등판을 끝으로 재활만 하다가 5년8개월만에 토요일 퓨쳐스경기에 나와서 2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갔는데요.
야잘잘이라는 말이 참 명언이구나 싶은게..6년가까이 재활만 했던 넘이 147을 쉽게 뿌리는걸 보니..ㄷㄷ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아픈 팔을 가지고 팀을 결승에 올리고.. 결승에선 미국상대로 직구를 못던져서 슬라이더만으로
완봉을 시키고 우승을 시켰던 재능이죠.
지금까지 기다렸으니 조급하게 올리지말고 천천히 몸만들어서 내년에라도 봤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지금 팀 방어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 말하기엔... 배부르다고 해야 하나요... 불펜진도 이 정도로 탄탄한 구단은 지금 현재는 많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두산이 아니라 두신이랍니다. 댓글내려주세여
@BlackSheep 헉..오타가..ㅎㅎ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모든 팬들은 팀이 완벽히 강해지기를 원하는거고, 약점이 보이는데 몇년째 보완이 안되니 불만을 표할 수밖에 없지요. 방어율이야 선발진이 좋고, 불펜 정재훈-이현승이 나올때마다 잘 막아주다보니 그런것뿐이죠. 그외의 투수들은 지금 불안한게 사실이죠. 11점차를 지키지 못해서 마무리 투수가 올라오게 만드는게 현 두산불펜이죠.
@느림보 만약 지금 투수진과 전력에 투수도 잘 키운다 이러면 이 팀은 그냥 KBO에 있을게 아니라 NPB에 들어가서도 소프트뱅크랑 1,2위를 다툴 정도라 생각하네요.
타자는 잘키운다는 자랑으로 들립니다ㅋㅋ...다른팀들은 선수 자체를 못 키워요
타자는 그래도 좀 키우는편 아닐까요? 넥센 다음은 될거 같네요. ㅎㅎㅎ 국내 야구 인재풀을 생각하면 사실 선수키우기가 쉽지 않겠죠. 그나마 두산은 팜이 서울이라 좀 좋은 편일테구요. 어쨌든 몇년간 같은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좀 답답하긴 하네요.
하긴 뭐 삼성 4연패할때도 삼성팬들은 늘 아쉬워했던 것 같기도하고... 엘지팬은 그저 부러울뿐
롯데는 선발2명밖에 없어요...ㅜ.ㅜ
저희만 하실려구요.. 가진자의 횡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