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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18일은 현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생일입니다. 호적상으로는 9월 22일로 되어 있지만 이는 당시 가난했던 호나우두 집안에서 출생 신고를 제때 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하네요.
그가 황제라는 것에 이견이 있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팬도 아니고요. 하지만, 저는 호나우두가 PSV 시절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 보여준 기량은 이견이 없는 세계 최고였다고 생각하며 한일 월드컵을 마치고 득점 위주로 축소된 플레이 스타일에도 여전히 그와 근접하거나 대등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은 있을지 몰라도 능가하는 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훗날 축구 역사에서 지금 이 시대를 논할 때 등장할 두 선수는 이미 은퇴한 지네딘 지단과 호나우두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006년 월드컵은 두 선수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겠죠. 결승전에서 지단의 그 헤딩슛이 들어갔다면 지단은 단순히 한 시대의 대표자를 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을 것이며 브라질이 예상대로 우승을 했다면 호나우두는 그 과정에서 당분간 경신하기 어려운 월드컵 통산 득점 기록을 남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죠. 지단은 이제 현역 선수가 아니며 호나우두는 2010년 마지막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여전히 호나우두는 정상이라면 브라질의 유일무이한 주전 공격수입니다. 현 세계 최고의 선수인 호나우지뉴는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중간적인 위치에서 활동하는 선수로 득점력은 호나우두에 미치지 못합니다. 기복도 있는 편이고요. 물론 그는 지쿠 이후 94년 월드컵 당시 호마리우-베베투 투톱 등 상당기간 공격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브라질 대표팀의 중심을 다시 미드필더로 돌린 장본인으로 10번이 정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최근 부진한 아드리아누는 호나우두를 능가할 재목이 아니라는 애초의 평가를 입증하고 있으며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나 프레드 같은 선수들은 헐뜯는 것은 아니지만 호나우두에 비하면 언급할 가치조차 없겠죠. 호비뉴는 호나우두와 공존할 수는 있어도 호나우두를 밀어낼 유형의 선수는 아니고요.
현재 브라질 감독을 맡고 있는 둥가 역시 호베르투 카를루스와 카푸 등 2006년 월드컵의 주축들이 대표팀을 은퇴한 상황에도 호나우두만큼은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호나우두가 부상을 털고 리그에서 출전할 수 있다면 대표팀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2010년이면 호나우두의 나이 34세입니다. 그 나이라면 32살 때 부상으로 1998년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던 호마리우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도 없죠. 공교롭게도 호마리우와 1994년 월드컵에서 주전 투톱으로 활약했으며 1998년 월드컵 본선에 호마리우를 대신하여 호나우두와 투톱으로 출전한 베베투의 나이가 당시 34세였습니다.
물론 호나우두가 바라는 것은 34세의 나이로 단순히 2010년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만도 아니고 베베투처럼 본선에서 전성기와는 확연히 떨어지는 기량을 보여주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최소한 득점력에선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호나우두 본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을 1998년 월드컵처럼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차지, 개인통산 세 번째 월드컵 제패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겠죠. 1994년 월드컵에는 단지 23인 명단의 일원으로 경기엔 나서지 못했던 호나우두이기에 2010년 월드컵 우승은 그가 내심 의식하고 있는 지단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제 4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호나우두가 이 기간 클럽과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그가 축구 역사에서 어떤 선수로 기록될 것인지가 판가름날 것입니다. 축구팬이라면 충분히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일이 아닐까요? 다시 한 번 호나우두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애초 기대처럼 그가 펠레와 마라도나를 능가할 순 없게 됐지만 남은 선수 생활 부상 없이 좋은 기량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재 그에 대한 호불호에 관계없이 분명 우리는 훗날 아랫세대에게 "호나우두의 경기를 봤노라."라고 자랑삼아 말할 수 있을 겁니다.
* 글 : 와이비노멀 dogma01님
첫댓글 흑........외계인 ㅠㅠㅠㅠㅠ 반니한테 밀리지마렴
역시.. 멋짐... "황제"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 중 유일한 현역!
2010에 골 많이 넣어 누구도 그 기록을 깨지 못하게 해조요 옵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