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와 미국 시애틀이 2018년 월드컵과 2028년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밴쿠버 선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주 밴쿠버에서 첫 모임을 가진 밴쿠버 관광청과 시애틀 관광청 이사회가 두
행사 유치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조사단을 구성하기로 5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전했
다. 조사단은 내년 초 시애틀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검토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올림픽이 2개 나라 도시에서 공동 개최된 사례는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
림픽 개최 도시를 1개 도시에만 국한하고 있다. 과거에도 2개 나라 도시 공동 개최가 추진된 사
례는 있지만 IOC 프리젠테이션 단계까지 이른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 만일 밴쿠버가 하계 올
림픽 공동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첫 공동 유치일 뿐 아니라 역사상 처음으로 밴쿠버는 동계와
하계 올림픽 모두를 개최한 도시가 된다.
반면 월드컵은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미 2002년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사례가 있다. 밴
쿠버 관광청의 짐 스토리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처럼 밴
쿠버와 시애틀도 공동으로 행사를 치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밴쿠버와 시애틀 기업인들은 지난 1990년대 초, 2008년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하기 위
해 유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IOC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
였으며 당시 밴쿠버 관광청 역시 밴쿠버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에는 교통망이나 숙박 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같은 제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밴쿠버 관광청은 밴쿠버-시애틀 지역의 경제가 이후 크게 발전했으며 2028년경에는 하
계 올림픽을 충분히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양측은 두 도시가 공동 개최를 추
진하게 되면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통상과 관광 마케팅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