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 이어서 첫번째 시작합니다
프롤로그 안읽으신분은 프롤로그부터 읽고 읽으시면 훨씬
내용 읽기가 수월하실 겁니다
하늘나라 서천화원 - 1
감관원
여기는 감관원
꽃감관인 시한이 머무는 곳이다
시한은 유난히 밝은 달빛아래 독서를 하고 있다
그의 은백색 머리결이 달빛에 반사되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꽃감관 시한을 말하자하면
시한은 옛날 처음으로 서천화원에 와서 꽃밭을 가꾼
서천화원 천녀 중 미이과 옥황궁의 대신 발하의 아들이다
발하가 서천화원을 지나던중 미이의 아름다움에 반해 달빛아래서
사랑을 나누고 낳은 아이가 바로 시한이다
원래의 법은 결혼도 아니한 천녀가 아이를 낳는 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일
그래서 미이는 이 사실을 숨기고 발하의 도움으로 몰래, 무사히 시한을 낳을수 있게된다
모든 사람의 눈을 속이기 위해 시한은 버려진아이라고 속여 미이가 키우게 된다
그뒤 발하가 3년동안 몰래 미이와 시한을 찾았지만
그후에 하늘은 남쪽에 흉흉해진 민심을 바로잡으라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떠난뒤
아직도 소식이 없다
그 후 미이의 손에 홀로 큰 시한은 아버지의 그리움과 애증이
단 한번도 자신과 어머니를 찾지 않는 무정함에 증오와 분노로 바뀌었다
은백색의 긴 머리칼과 하얀 피부과 잘 어울리게
그는 매사에 냉철하고 차가움을 잃지 않았다
그런 그가 꽃감관을 맡은 것은 의아할수도 있지만
어릴 때 서천화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천화원이라면 누구라도 잘하는게 사실이니
옥황상제가 마땅한 꽃감관으로 시한을 지목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한을 독서를 중단하고 북쪽 창에 선다
시한은 항상 북쪽창으로 선다
아버지가 떠난 남쪽에 등지고 서 있으면
자신이 아버지를 등진것 같아서 아버지한테 버림받은게 아닌 것 같아서
항상 북쪽으로 선다
그러나 남쪽을 등지고 서는 그의 모습은 언제나 쓸쓸해 보인다
"똑똑똑"
"네"
누군가가 들어온다
아무래도 천녀중 한명인 것 같다
"무슨일이지?"
"저.. 감관님 이거.."
천녀는 발개진 얼굴을 숙이며 상자를 내민다
"이게 머지?"
"밤참입니다.. 시장 할때 드시..라고.."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서진이라고 하옵니다"
"서진이라,
서진 똑똑히 들어라 나는 서천화원의 꽃감관으로써
꽃밭을 복원하고 가꾸기 위해 온 것 이다
너의 밤참이나 먹으려고 온 것이 아니단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몇시인데 돌아다니는 거지?
아까 밥을 먹고 각자 처소로 돌아가란 말 못 들었나?"
"죄..죄송합니다... 전 단지.. 그냥...."
"내 앞에서 눈물 보이지 말거라
처소로 돌아가거라
그리고 앞으로 그런일 없도록 하여라"
서진이라는 천녀는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감관원을 빠져나간다
"......"
시한은 다시 북쪽창에 서며 깊은 망상에 빠진다
연화원(蓮花院)
서진이 울면서 뛰쳐간 곳은 연화원이다
연화원이라고 하면
천녀들의 처소로 둘러싸인 거대한 규모의 연꽃모양의 건물으로
세상의 모든 분홍색을 모아둔 듯한 꽃잎과 붉은색의 강조로
멋과 신비스러움이 어우러져있어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자아낼 정도,
이 연화원은 천녀들의 휴식공간으로써 천녀들이 수다도 떨고
화원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 곳이다
아무튼 서진은 이 연화원으로 뛰쳐들어갔고
그곳에는 해원과 비주만이 있었다
"서진 왜 울어??!!!"
"...."
해원과 비주는 서로 놀라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도 그럴것이 서진은 매사에 차분하고 차가운 성격으로
온갖 식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그런아이였다
그래서 천녀들중에 으뜸가는 천녀화로 단번에 뽑힌 아이였다
이러한 서진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는것은, 그것도 아주 펑펑
그건 정말 놀라지 않는다면 서천화원의 천녀가 아닌셈
"서진 정말 무슨일이야..?"
해원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소매로 눈물을 훔친 서진은 다시 냉정한 표정을 뒤찾고 말한다
"내일에 상관마 그리고 오늘밤에 있었던일
철저히 숨기도록해
만약 그렇지 않으면 나에대한 도전으로 알고 처참이 밟아 주겠어"
만약 이 표정을 보여줄수만 있다면 모든사람에게 보여주고싶다
어디서 저렇게 오싹한 표정이 나오는지
천녀의 얼굴에서 저련 표정이 가능한지 정말 의문일 따름이다
"뭐 이런게 다있어? 야 니가 우리한테 비밀로 해달라고 사정해도 모자랄 판에
처참이 밟는다니 어쩌고 저째? 니가 권력을 쥐었으면 쥐었지 어디 개인사에
활용하려고해? 참 어이가 없어서"
역시 비주, 서진의 그런태도가 맘에 안드는지 한소리 한다
비주는 평소에도 서진의 태도를 못망당했던터
당연히 이런 소리를 들었으니 흥분할만 하다
"휴 역시 피곤하군 너희 같이 어린것들이랑은 대화가 안통하니 이런
아무튼 입조심하지 않으면 각오해"
"뭐 ?! 이게 진짜!!!!!!!"
"비주야 그냥 가자"
"해원이 넌 화도 안나?"
"화난다고 어쩌겠어 저렇게 자기 알기를 고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원래 머라고 할수록 자기가 더 위대한 줄 알고 더 큰소리치면서 냉정한 척 하잔니?
그런 사람한테는 그냥 무시하는게 약이야
머라하면 머라할수록 자기 콧대만 높이려 한다구
그런 자기자랑 하는거 어떻게 보냐? 그냥 싸그리 씹어버리는게 좋은거지"
"아하 훗 그런거군아~ 좋아 그냥 가자
마음 넓은 우리가 참아야하는거야"
역시 해원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어릴 때부터 싸움이라면 한번도 진 적이 없는 해원은
상대방을 보는 눈은 언제나 정확하고 그녀의 말빨은 따라갈 자가 없기 때문
아마 옥황궁에서 가장 말을 조리있고 논리정연하게 잘하는 사람은 해원밖에 없을 것이다
해원에게 한방먹은 서진은 입술을 꼭 깨문다
"해원 내 너를 가만두지 않을께야
반드시 내 너를 처단할 것이다"
그렇게 달빛 아래 차가운 밤공기는 서진의 몸을 휘감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