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 연이어 경포 마라톤에 참가했다. 작년에는 1시간 58분대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13분을 단축했다.
1시간 45분 10초 73.
아내의 도움으로 아침 식사를 6시 30분을 하고 경포해수욕장 광장에 7시 30분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입고 온 겉옷과 휴대폰을 짐 보관소에 맡겼다.
대회 장소에 가면 이런 식으로 각각 짐을 보관하는 장소, 본부, 각 코스별 완주메달과 간식을 받는 부스가 천막으로 설치되어 있다. 자원봉사자분들의 도움으로 대회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 같다.
개회식이 열리는 단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디자인이 왠지 고급스러워 보인다.
하프 코스 출발 장소를 확인한다. 출발 시각은 8시 30분이다. 출발 시간이 되면 이곳이 빼곡히 사람으로 가득 찬다. 작년에 비해 하프 코스에 무려 3배 이상 많이 참여했다.
출발하기 전 도착 지점도 확인한다.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이 분리되어 있다. 확인이 필수다. 물론 중간중간 코스를 안내해 주시는 자원봉사자분들이 계신다.
드디어 힘겨운 나와의 싸움 끝에 완주에 성공했다. 작년에 비해 기록이 좋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작년에는 15Km 지점에서 무릎 통증이 있어 뛰다 걷다 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대회에는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 3주 전부터 매일 10Km 이상씩 연습했다. 효과가 있었다. 역시 연습이 곧 기록이다. 내 몸은 청년이 아니다. 50이 넘은 나이에 연습 없이 의욕만으로 도전한다는 것은 무리다. 몸에 골병이 든다.
출발부터 몸이 가벼웠다. 최초 목표는 2시간 대 페이스메이커를 쫓아가며 뛰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뛰다 보니 역시 욕심이 생긴다. 1시간 50분 대로 급수정했다. 노란색 풍선을 머리 위에 달고 뛰는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뛰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1시간 40분 대 페이스메이커를 목표로 따라 뛰었다. 참고로 페이스메이커가 끝까지 같이 뛰어 주는 것은 아니다. 반환점을 돌고 어느 정도 뛰다 보면 사라진다. 그 이후부터는 알아서 뛰라는 얘기다.
15Km 지점부터 나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다리가 무거워진다. 속도도 느려진다. 그때에는 앞에 뛰는 사람만 쫓아 뛴다. 멀리 보며 도착 지점만 그리워하며 뛰면 절대 안 된다. 눈을 땅으로 내리고 앞사람 발만 봐야 한다. 그래야 덜 힘든다. 나보다 잘 뛰는 여자분을 보면 순간 놀란다. 어떻게 이렇게 잘 뛸 수 있을까 감탄한다. 연습의 결과이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목표 지점을 향해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뛴다. 중간중간 급수대가 있지만 난 두 번밖에 이용하지 않았다. 어떤 분은 뛰면서 뭔가를 마시거나 먹는다. 아무래도 단백질 강화제가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오로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냥 뛴다. 조금만 더 힘내야지 하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뗀다. 젖 먹던 힘까지 내야 하는데 좀처럼 그게 쉽지 않다. 힘들게 겨우 완주했다. 기록이 어떨까 참 궁금했다. 아 참, 이번에 하프 코스 반환점에 기록 측정기가 고장이 났는지 자원봉사자들이 수기로 반환점을 도는 사람들 배 번호를 적고 있다. 주최 측의 준비 소홀인가?
마라톤 기록증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marazone.co.kr 에서 기록 조회할 수 있다.
완주 메달이다. 작년보다 좀 더 깔끔하게 디자인되었다.
끝으로 무릎 통증 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 감사하다. 무엇보다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