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는 그 정의대로 산에서 타는 자전거를 말한다. 거친 산길을 오르내리기 위해서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프레임과 성능이 좋은 서스펜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MTB 라고 해서 모든 산길을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언덕 정도를 오르 내릴 수 있는 MTB 가 있는 반면에, 험한 산악에서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MTB 도 있다.
또한 MTB를 타고 언제나 산길만을 다니는 것도 아니다. MTB가 유행이다보니 대부분 MTB 로 처음 자전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 길에서 보이는 대다수의 자전거가 MTB 다. 아마 MTB 를 타고 산에 한번도 가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며, MTB 로 산을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산악과 도로를 달리기 위한 세팅이 달라야 편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MTB 의 세계와 함께 장비의 성능과 편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활용법을 소개한다.
MTB 의 종류
MTB는 그 용도에 따라서 하드테일 XC, 올마운틴, 프리라이드, 다운힐 정도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비슷한 것 같지만 각각 그룹에 따라서 성능 및 특성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그래서 MTB를 구매할 때는 저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세심하게 고려해 선택해야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값도 아니고 가격도 아니다. 바로 자신이 MTB를 타는 목적과 어떤 방식으로 타고 싶은 지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여러 번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전문가라면 한눈에 장비별로 특성과 용도를 파악할 수 있지만 일반 동호인의 경우에는 쉽지 않다. 거의 같은 디자인이면서도 사용하는 주요 부품에 따라서 분류가 갈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그룹별로 대표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간단히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MTB 의 종류를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을 두 가지만 소개하면 첫째 서스펜션(샥, shock)의 숫자다. 서스펜션이 하나만 있으면 산악 보다는 평지나 험하지 않은 지형에 적합하다. 험로를 달리는 모델들에는 서스펜션이 앞 뒤 모두 달려 있다. 위 사진은 앞과 뒤에 모두 샥이 있는 프리라이드 모델로 산악에 적합한 자전거다.
둘째는 트레블의 길이다. 트레블은 서스펜션의 길이를 말한다. 서스펜션의 길이가 길면 그만큼 가동 범위가 넓기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아야 하는 다운힐이나 프리라이드에 적합하고, 평탄한 곳을 달리는 모델일수록 서스펜션의 길이는 짧아진다. 참고로 모델에 따라서는 트레블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있다.
하드테일 혹은 하드테일 XC
가장 많은 수요를 가지고 있는 MTB 다. 서스펜션이 앞바퀴에만 있어서 하드테일(Hard Tail)이라고도 부른다. 서스펜션이 하나인 만큼 가장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강한 힘과 빠른 속도가 특징이다. 그래서 평탄한 도로와 그리 험하지 않은 산길, 특히 산을 오르는데 장점이 있다. 산을 내려오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뒤쪽에 서스펜션이 없기 때문에 충격이 심한 것을 감수해야 한다. 보통 트레블의 길이가 80mm~100mm 정도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도 가끔씩 산에 가서 즐기는 정도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며, 대부분의 MTB 입문자들이 선택하는 장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도로를 주로 달릴 사람이 XC를 선택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도로를 주로 탈 것 같으면 그냥 로드바이크나 하이브리드를 선택하자.
올 마운틴(All Mountain)
올 마운틴 모델부터는 앞뒤 바퀴 모두에 서스펜션이 달려있으며 이 때문에 풀샥(Full Shock)이라고도 부른다. 서스펜션이 두개인 만큼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뛰어나며, 그래서 XC 모델 보다 내리막길과 험로를 달리는 성능이 보강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름 그대로 산을 오르내리고 장애물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조건에서 달리는데 적합하도록 되어 있다.
도로에서 달리기 보다는 이제 주로 산에서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택한다. 올 마운틴 모델까지는 산을 오르는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벼운 재질을 사용하며, 트레블의 길이는 100mm~130mm 정도 나온다.
프리라이드 (Freeride)
올 마운틴 모델에서 다운힐 기능이 강화된 모델이다. 얼핏 보기에는 올 마운틴 모델과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탑 튜브와 언더 튜브의 두께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금방 드러난다. 충격에 강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서부터 프레임의 두께가 훨씬 두꺼워지며 부품들도 가벼운 것 보다는 무거워도 튼튼한 것으로 사용한다. 트레블의 길이는 115mm ~ 160mm 정도다.
다운힐(Down Hill)
흔히 DH 모델이라고도 부른다. 이름 그대로 산을 빠르게 내려가는 경기에 맞게 제작된 자전거다. 산을 올라갈 때는 가볍고 덩치가 작은 자전거가 유리하지만, 반대로 내려올 때는 무겁고 덩치가 큰 자전가가 유리하다. 더구나 가장 거친 환경에서 타기 때문에 튼튼한 내구성이 필수적이다. 핸들의 위치도 높고 무게의 중심을 뒤쪽에 둬서 다운힐시에 안정감을 준다. 보통 150mm~200mm 이상의 트레블 길이를 가지고 있다.
MTB 의 올바른 기능 활용과 조절
MTB를 탄다고 해서 항상 산길을 달리는 것은 아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 자동차에 캐리어를 장착해서 목적지까지 싣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도로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바로 여기에서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당연히 MTB 도 자전거인 만큼 평탄한 아스팔트길을 달리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충격흡수를 위한 서스펜션이 달린 MTB 의 특성상 도로 조건에 따라서 서스펜션을 조절해 주지 않으면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한다.
에어샥(스프링이 아니라 공기압력으로 움직이는 서스펜션)을 갖춘 고급형 MTB 들은 서스펜션에 압력의 정도와 반응 속도, 트레블의 길이 등을 조절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 세 가지를 도로나 산길, 자신의 몸무게, 타는 스타일 등에 맞춰서 적절하게 조절해야만 편안함은 물론이고 MTB 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다.
새그(Sag) 조절
새그는 무게에 따라서 서스펜션이 움직이는 정도를 말하며, 에어샥 챔버의 공기량으로 그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 일단 자전거에 올라타면 사람의 몸무게에 따라서 서스펜션이 눌리게 된다. 이것이 몸무게에 의한 서스펜션 가동 범위다. 보통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라면 공기를 많이 채우는 것이 좋고, 가벼운 사람이라면 반대로 공기를 좀 빼는 것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준다.
리어 서스펜션의 새그 측정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자전거에 타지 않은 상태에서 서스펜션 하단부에 측정용 고무링을 정확하게 위치시킨다. 그 상태에서 안장에 오르면 몸무게에 의해서 서스펜션이 눌리게 되고, 안장에서 내리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때 측정용 고무링이 위치한 자리가 서스펜션의 가동거리(새그)이다.
서스펜션에 보면 몸무게별로 새그를 조절하는 제원표가 나와 있다. 모든 서스펜션에는 이렇게 몸무게에 따라 새그를 조절하기 위한 제원표가 있다. 새그를 조절할 때는 꼭 해당 제품의 제원표에 맞춰서 정확하게 조절해야 한다. 각 브랜드별로 특성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꼭 정확한 제원표에 맞춰서 조절해야 한다.
새그 조절은 몸무게만이 아니라 도로의 상태에 따라서도 달리 해 준다. 거친 산길을 달릴 때는 공기의 양을 줄여야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작동하며 충격을 줄여준다. 만약 노면이 좋은 임도나 일반 평탄한 도로를 달릴 때는 공기의 양을 늘려서 서스펜션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보다 강한 힘과 편안한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
새그를 조절할 때는 압력계가 달린 전용 펌프를 사용한다. MTB를 처음 구입할 때는 핸들이나 안장의 위치를 몸에 맞추는 것은 물론이고, 이 새그의 조절도 꼭 함께 맞춰 놓는 것을 잊지 말자.
리바운드 조절
서스펜션이 움직이는 탄성의 정도를 리바운드라고 하며 이 리바운드의 반응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 샥의 아래쪽을 보면 좌우로 돌아가는 작은 다이얼이 있다. 브랜드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여기에서 토끼 그림 방향으로 돌리면 리바운드가 굉장히 빨라진다. 서스펜션이 눌렸다가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마디로 자전거가 토끼처럼 통통 튀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거북이 방향으로 돌리면 리바운드가 느려진다. 즉, 줄어들었던 서스펜션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이 느려지는 것이다.
빨간색 다이얼을 왼쪽의 토끼 방향으로 돌리면 리바운드가 빨라지고,
오른쪽의 거북이 방향으로 돌리면 리바운드가 느려진다.
거칠지 않은 임도를 달릴 때는 리바운드가 약간 느린 것이 적당한 승차감과 부드러운 쿠션을 느끼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계단이나 돌이 많은 지역에서는 리바운드가 빠른 것이 유리하다. 첫 번째 장애물에 부딪히면서 줄어든 서스펜션이 다시 회복되기 전에 다음 장애물에 부딪히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평탄한 도로를 달리는 경우에도 리바운드가 빠른 것이 좋다.
이렇게 리바운드는 그 조절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도로 조건에 따라서 그때그때 바꿔주는 것이 좋다. 도로를 달리는 일이 많은 평상시에는 중간이나 약간 빠른 쪽으로 맞춰놓고 타는 것이 보통이다.
서스펜션의 고정
이렇게 서스펜션이 거친 노면을 달리는 MTB 의 특징이자 최고의 장점이지만, 반대로 일반 도로에서는 이 서스펜션이 체력을 빼앗는 치명적인 단점이 된다. 몸을 움직이고 페달을 밟을 때 마다 프레임이 출렁거리면서 페달을 밟는 힘을 전달하는 정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MTB 가 로드바이크 보다 편안하지만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는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이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운힐이나 프리라이드용이 아닌 이상, MTB를 일반 도로에서 타고 다닌다. 자전거를 도로용과 산악용 모두 구비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워낙 고가다보니 하나의 자전거로 출퇴근과 산길 모두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만약 산을 달리지 않는다면 아예 서스펜션을 고정시켜 놓자. 서스펜션이 작동하지 않도록 고정시키면 출렁거림이 줄어들면서 훨씬 평지를 달리기에 편해지고 속도도 훨씬 더 잘 난다.
오른쪽 서스펜션 맨 위에는 잠금장치가 있다. 위 사진은 현재 서스펜션이 사용 가능한 상태다. 여기에서 화살표를 따라서 자물쇠 그림이 있는 왼쪽으로 잠금장치를 돌리면 서스펜션이 움직이지 않도록 잠긴다.
이렇게 자물쇠를 위쪽의 돌출부위에 일치시키면 서스펜션이 완전히 잠긴 상태다. 물론 서스펜션을 고정시킨다고 해도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 가동 범위가 최소로 줄어들면서 살짝살짝 충격을 흡수해 주는 정도로는 작동을 한다.
클릿 페달을 사용해 보자
자전거를 타다보면 페달에서 발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빠르게 페달을 밟다가 그 힘을 따라가지 못하고 발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장애물을 통과할 때 충격을 받거나 균형을 잃으면서 미끄러지기도 한다. 산에서 달리는 MTB 도 마찬가지다. 온 힘을 다해서 오르막을 올라갈 때 발이 미끄러지면 추진력을 잃고 한순간에 밀려 내려갈 수도 있다. 반대로 빠른 내리막에서 발이 빠지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으면서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불편함을 없애주는 장치가 클릿 페달이다.
클릿 페달은 전용 클릿 부츠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이때 MTB 와 로드바이크용 클릿 페달의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MTB 용 클릿 페달은 그 크기가 작고 부츠와 결합되는 부분이 이중으로 되어 있고, 부츠의 밑창에도 스터드가 달려 있어서 걷기에 편하다. 로드바이크용 클릿 페달은 그 면적이 넓게 되어 있어서 힘을 전달하는데 유리하며, 부츠의 바닥은 스터드가 없이 평평해서 걷기에 나쁘다.
클릿 페달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불편함이나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일단 발과 페달이 묶여 있는 느낌이 생소하기 때문에 확실히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상황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빠른 속도로 산을 타는 MTB 이기 때문에 그런 공포감이 더 크기도 하다. 그래서 클릿 페달을 사용하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일반 평페달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클릿 페달의 특성과 사용방법을 확실히 익히고 나면 마치 자전거와 한 몸이 된 것처럼 편한 것은 물론이고 산에서 최대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클릿 페달은 발에 끼우는 것 보다 발에서 빼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위기 상황에서는 언제든 재빠르게 발을 뺄 수 있도록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클릿 페달과 부츠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 형태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미리 궁합을 맞춰서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클릿 페달과 부츠를 연결시킬 때는 위에서 누르지 말고 앞쪽을 먼저 끼운 다음 밀듯이 결합시키는 방법이 좋다.
클릿 페달은 결합된 상태에서 뒤꿈치를 바깥으로 돌리면 쉽게 빠진다. 하지만 사람이 당황하다보면 제대로 동작을 취하지 못해서 빠지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평페달을 사용했을 때처럼 발을 드는 버릇이 남아 있는 탓이다. 클릿 페달은 발을 들면 페달까지 따라올 뿐이다. 처음에는 천천히 멈추면서 한발 씩 번갈아 페달을 빼는 연습을 해 두자.
적절한 보호장비의 사용
가볍게 산길을 달리는 정도의 수준에서는 일반적인 자전거 전용 의류와 헬멧, 장갑 정도만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본격적인 다운힐을 준비하고 있다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현재 세계 자전거 다운힐 스피드 세계기록은 작년 오스트리아의 마르쿠스 슈퇴겔 선수가 세운 시속 210.4km 다. 웬만한 경주용 자동차의 최고 속도와 맞먹는 속도인 것이다. 저런 속도에서 사고가 난다면 라이더의 목숨은 전혀 보장할 수 없다.
세계 최고속도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다운힐에서는 아차 하는 순간에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 만큼 언제나 사고에 대비해서 철저한 준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다운힐용 보호장구로는 머리는 물론이고 턱까지 머리 전체를 감싸는 풀페이스 헬멧과 척추 보호 기능이 있는 상체 보호대, 팔꿈치와 무릎을 보호하는 보호대등을 주로 사용한다. 거의 산악자전거용 보호대와 동일하다. 꼭 전문 다운힐러가 아니더라도 안전을 생각하는 라이더라면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단단한 보호장구로 몸을 감쌌다고 안심하지 말고 여기에 한 가지만 더 추가하자. 바로 보험이다. 보호장구가 아무리 좋아도 모든 사고에서 몸을 완벽하게 보호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때 적당한 보험에 들어있다면 사고를 당했을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진 MTB 라서 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현재 국민생활체육공제회의 스포츠공제보험 정도를 추천한다. 만약 손해보험에 상해특약과 ‘일상생활배상책임담보’를 특약으로 함께 가입하면 사고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장비를 파손하는 경우에도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 유리하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보호대와 보험 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다. 위험 요소가 많은 종목인 만큼 장비의 철저한 점검은 물론이고 항상 안전에 유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전거 동호회와 대회>
현재 자전거의 인기는 곧 MTB 의 인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하고 범용성이 높은데다 산을 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처음부터 MTB 로 시작하는 동호인들이 많다. 실제로 산뿐만 아니라 일반도로나 자전거도로를 달리는 자전거의 대부분이 MTB 일 정도다. MTB 입문자라면 일단 각 지역별 MTB 동호회를 찾아보자.
MTB라는 것이 어쩌면 자동차 보다도 기계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보가 많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에 가입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장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수많은 MTB 동호회가 나온다. 일반 자전거 동호회에서도 MTB 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MTB 전문 정보 사이트로는 일병 ‘왈바’로 불리는 와일드바이크(www.wildbike.co.kr)가 가장 유명하다.
MTB 관련 대회도 매년 늘어나는 중이다. 2008년에는 총 30여개의 대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정도면 전국에서 거의 매주 대회가 있는 셈이다. 보통 크로스컨트리와 다운힐 대회가 많지만 8월의 ‘대관령 힐클라이밍대회’처럼 오로지 업힐만을 하는 독특한 대회도 있다.
대회 장소로는 보통 적당한 코스가 갖춰진 야산이 많고, 근래에는 비 시즌을 이용한 스키장에서의 대회도 많이 생겼다. 5월에 열렸던 ‘삼천리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와 6월의 ‘보광 휘닉스배대회’에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으며, 앞으로 있을 7월의 ‘대통령배 대회’, 8월의 ‘대관령 힐클라임대회’, 9월의 ‘하이원 하늘길대회’와 ‘강촌 챌린지대회’ 등을 주목해 보자.
장르별 MTB 4선
MTB 의 종류를 하드테일 XC 와 올마운틴, 프리라이드, 다운힐로 나누지만 사실 그 안에서도 다시 상당히 여러 가지로 세분화된다. 같은 XC 라도 하드테일과 풀샥으로 나뉘고, 일반형과 장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으로도 구분한다. 두 가지 성질을 고르게 가지고 있는 장비들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딱 어떤 장비가 어떤 장르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단순히 브랜드명이나 분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부 부품의 사양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여기에 초급용부터 최고급 전문가까지 각 장르별로 4대의 MTB를 소개한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하드테일에서 풀샥 프리라이드 모델들로 각각 모두 개성과 기능성, 좋은 평가를 갖춘 제품들이다.
첼로 CXC Team
특징
하드테일, 카본 모노코크 프레임, 락샥 시드 월드컵 포크 80mm 트레블, 시마노 XTR 세트, 마빅 크로스맥스 SLR 디스크, 맥시스 크로스마크 UST 튜브리스 26 x 2.1 타이어
사이즈
M(16인치) L(18인치)
소비자가격
6,600,000 원
첼로의 최상급 전문가용 하드테일 모델이다. 우리나라 브랜드인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형에 맞게 설계가 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본 모노코크 프레임에 핸들바와 핸들 스템, 시트 포스트가 모두 카본 재질로 되어 있어서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을 높였다.
가볍고 단단한 풀 카본 제품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가진 꿈 중에 하나다. 첼로 CXC 팀의 카본 모노코크 프레임의 선명한 카본 무늬가 아름다울 정도다. 시마노 XTR 세트를 사용하고 포크나 기타 부품들 모두 최상급이다. 이만하면 사양으로는 어느 브랜드의 최고급 제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펠트 버츄 팀 (Vertue Team)
특징
XC 마라톤, 알루미늄 7005 하이드로폼 탑튜브, 카본 서브 프레임, 이퀴링크 풀 서스펜션 시스템, 락샥 리벌레이션 426 듀얼에어 포크 130mm 트레블, 시마노 XTR 세트, 맥시스 크로스마크 UST 튜브리스 26 x 2.1 타이어
사이즈
S(15.5인치) M(17.5인치) L(19.5인치) XL(21.5인치)
소비자가격
7,850,000 원
미국 펠트(Felt)사의 버츄 시리즈는 풀 서스펜션을 가진 XC 로 산악 장거리를 달리는데 적합하며 올마운틴 초급까지도 가능한 모델이다. 버츄 시리즈의 최대 강점은 컴팩트한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에 있다. 펠트사의 이퀴링크 시스템은 서스펜션 링크가 시트 튜브 뒤에 있어서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퀴링크 시스템은 충격에 예민하게 반응 하면서도 바빙과 킥백 현상을 없애서 어떤 지형에서든 최적의 성능을 발휘해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에서 시트 튜브 뒤에 일자로 서 있는 막대기 같은 것이 바로 이퀴링크다. 이 이퀴링크가 서스펜션의 부담을 줄여주며 보다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또한 일반 MTB 는 리어 서스펜션이 망가지면 자전거가 주저앉지만, 이퀴링크 시스템은 이퀴링크가 프레임을 지탱하며 서스펜션의 역할을 대신 해 준다.
부품 사양에 따라서 버츄 팀(매트 블랙), 버츄 1(고스트 화이트), 버츄 2(매트 차콜) 세 가지 모델이 있으며 색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펠트 리뎀션 1
특징
프리라이드, 이퀴링크 풀 서스펜션, 알루미늄 6000 시리즈 프레임, 카본 서브 프레임, 락샥 라이릭 2스텝 에어 포크 115~160mm 트레블, 맥시스 이그니터 26x2.35 60TPI 타이어
사이즈
S(15인치) M(17인치) L(19인치) XL(21인치)
소비자가격
5,970,000 원
리뎀션은 최대 165mm 의 긴 트레블을 사용하며 올마운틴에서부터 프리라이드까지 모두 커버 가능한 모델이다. 거친 길을 달리는 만큼 XC 모델들과 비교해서 확실히 두꺼운 프레임과 긴 트레블, 폭이 넓은 타이어를 사용한다.
올 마운틴에 비해서 확실하게 두꺼운 프레임과 긴 트레블이 프리라이드 자전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거친 환경과 다운힐이 강조되는 프리라이드에서는 가벼운 것 보다 튼튼하고 안정적인 것이 유리하다.
대신 트레블이 긴 만큼 핸들의 위치가 올라가고 상체의 자세도 서게 된다. 이렇게 약간 상체가 세워지는 높은 자세가 다운힐에서는 더 적합하다.
강하고 탄력 있는 알루미늄 6000 시리즈 프레임을 사용하여 힘과 안정감을 갖췄다. 펠트의 자랑인 이퀴링스 시스템을 사용하여 정확하면서도 안정적인 서스펜션 성능은 물론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밀한 페달링과 효율적인 컨트롤을 보여준다.
초급 및 입문자용 자전거 전문 브랜드인 블랙캣의 하드테일 MTB 다.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D 라는 표시가 붙어 있다. 입문용 등급의 모델인 만큼 프레임이나 서스펜션, 바퀴의 사양이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에는 좀 부족하다. 하지만 출퇴근 등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고 가끔씩 산이나 들에서 MTB 의 감을 익히며 기분을 내기에 적합하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자전거 출퇴근과 함께 MTB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