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한 주 혜
# 이글은 일본의 일한청년우화회 요청으로 작성하여 회보69호에 실렸습니다.
2013년 초, 처음으로 일한청년우화회를 통해 일본을 방문하였습니다. 해외에 가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일본어 간판이 걸린 거리를 걷는 것조차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일본분들의 환대에 편안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는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반대로 일본인 친구들에게 한국을 안내하였습니다. 일본어를 전혀 못했기 때문에 어설픈 영어로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일본인 친구들과 얘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5년, 1년간 일본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릿쇼대학에서 공부한 1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충실하게 보낸(充実した) 1년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 동아리활동, 아르바이트를 겸하며 한국에서 보다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당시 春風学寮의 모리야마 코우지 선생님께서 구마가야까지 와주시거나, 春風学寮의 행사에도 초대해주시는 등 여러모로 신경 써 주셨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회가 재밌었던 기억이 있네요. 모리야마 선생님은 교환 학생 이후에도 한국에서 몇 번 뵌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일본어 공부는 하고 있나? 잊어버리지 않게 계속해야 한다.” 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마치 저희 아버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우라와 무교회 집회에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세키네 요시오 선생님 내외분과 집회의 모든 분들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반겨주셨습니다. 예배에서 저는 서투른 일본어로, 또는 한국어로 한일 성경 구절을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매우 긴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매주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일본에서도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일본어를 쓸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 관련업종에서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일한청년우화회를 통해 방일한 경험이 계기가 되어 일본에서 다양한 경험과 소중한 인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 무교회의 모리야마 선생님, 세키네 선생님께도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