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를 뜻하는 단어 'metanoia'가 큰 틀에서는 같은 뜻이지만, 조금씩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본다.
마커스 보그는 'meta ~너머'와 'noia정신'의 합성어로,
자신이 본래 옳다고 생각하던, 정상이라고 생각하던, 이전의 정신을 넘어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이해하면 '불을 지르러왔다'는 예수의 말씀이 와닿는다.
신학자는 아니지만, <가문비나무의 노래>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바이올린 제작자 마틴 슐레스케는
단순한 의미에서 '가던 길에서 돌아섬'이라고 본다.
같은 이야기지만,
마커스 보그의 이해는 거듭남, 새 사람으로 쉽게 연결이 되고,
슐레스케의 이해는 그보다는 조금 윤리적인 삶 혹은 도덕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정도로 이해가 된다.
그 외의 학자들 역시도, 회개에 대한 이해는
그저 보수근본주의 신앙에 붙들려서 '울고불고짜는 일을 반복하는' 광신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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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와 교회의 문제는 신학과 교리로 박제화된 예수를 믿는 성향이 강하다는 데 있다.
인간 예수, 역사적 예수를 지워버린 신적인 예수, 그래서 민중신학의 선구자 안병무 교수는 '역사적 예수'를 강조했던 것이다.
역사적 예수, 인간 예수, 나와 다르지 않았던 그 예수를 아는 일이 신앙의 근본적인 토대가 된다.
그러나 나처럼 모태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예수는
'인간적인 요소와 신적인 요소'이 미묘하게 작용하면서, 결국 신적인 예수에 머물게 만들고, 그 결과 예수는 희미해져버린다.
그 희미한 예수를 믿음이라는 단어에 가두고, "예수 천당, 불신지옥!"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보수근본주의문자주의자들은 오로지 신적인 예수만 강조하고, 그들이 선택하는 문자는 제한적이다.
그래서 예수의 이름으로 예수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망령되게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그런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에서 목사로 산다는 것은,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