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진호 장편소설. 작가의 전작 <유령 리스트>와 <블라인드 코너>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방의강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실업자가 된 방의강은 먹고 살기 위해 '동네 형'을 만나고 그 소개로 다이스 컨설팅에 간다. '동네 형의 친구'의 지시를 받아 청부 살인을 시작한다. '동네 형의 친구'는 말한다. "돈만 생각해. 그럼 문제없을 거야."
킬러들의 세계에서 방의강의 아이디는 '작가'. 은퇴 후에는 바닷가에 조그만 카페를 차려 놓고 창밖으로 바다를 바라보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이 아이디를 갖게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기상천외한 암살범을 의미할 뿐.
"때려 놓고 죽기 기다리는 놈이 있다면, 그게 킬러일까, 아닐까?" 방의강의 첫 청부 살인에 대해 '동네 형의 친구'는 가혹한 평가를 내린다. 전문가는, 대충 요건만 성립시켜 놓고 요행을 바라거나 운에 맡기지 않는다. 숨을 단번에 끊지도 못했고 숨이 끊어졌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 보험 수사관도 속여넘겼지만 이런 행운이 계속 찾아온다는 보장은 없다. 드디어 방의강은 전문가로 새롭게 태어난다.
퍼스트 킬, 방진호, 12,000원, 424쪽, 188*128mm,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