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에서 녹차 한 잔 마시며 들여다본 칠레 광부 구조 사진,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찡해집니다. 어렸을 때 탄광 매몰 사고 뉴스도 많이 들었고, 미국에서도 얼마 전 광산 매몰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었던 터라, 이번 사고와 구조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들이 구조되고, 이렇게 살아날 수 있었던 힘은 '긍정' 이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정치적인 쇼였던 어쨌던 간에, 현장에 달려가 구조된 광부를 껴안고 감격하는 칠레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적잖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겹치는 것들이 있었지요.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가 하고.
'막장 인생'이란 말이 있습니다. 거의 많이 쓰는 이 비속어처럼 쓰이는 말에서 에서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뭔가 포기하고 삶의 희망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삶. 여기서의 '막장'이 광산에서 더이상 캐들어갈 곳이 없는 마지막 한계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요. 실제 뜻이야 어쨌든, 광부들은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대접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무연탄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지금 과거와 같은 광산 붕괴사고가 다시 일어날 일은 그다지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혹여 앞으로 사고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칠레의 이번 사고 극복 과정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할 듯 합니다 .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막장에서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이들이 버티고 구조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의 의지도 의지지만 국가적인 대대적 지원이 받쳐 주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해외(미국)의 굴착전문 기술자들을 부르는 데 전혀 인색하지 않았고, 이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공기, 물, 물자들을 아낌없이 공급하고, 결국 이들의 구조 순간을 전 국민의 축제로 만들어버린 칠레의 국민들을 보면서 적지 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국가는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까지도 기댈 언덕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국가가 먼저 '이윤'만을 생각했다면, 칠레의 기적은 있을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이번 '칠레의 기적'으로부터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법'이라는 면에서 특히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시애틀에서... |
출처: Seattle Story 원문보기 글쓴이: 권종상
첫댓글 라틴 사람들은 동양인들의 권위주의 사고에 비해 그리 경직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뻬루 테러 진압할 때 후지모리 대통령이 권총 들고 쇼맨쉽하던 것이 압권이었죠.
아래 두번째 줄, 아르헨티나...
오타
허걱, 실수. 뿌리기도 엄청 뿌렸는데 다 찾아다니면서 고쳐야 할 듯.
나라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제 국민을 보호하기 때문인 데..그렇지 못 한 나라를 가진 우리가 불쌍하지요..삼호 탱카가 해적에 잡혀 선원들 생사가 위험한 데도 돈으로 생각하는 업주와 선주에게 맡기고 팽개친 나라..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줍디다. 첫 17일 동안 살아 남은 것이 생환의 직접 이유입니다..그 것은 배를 타면서 서바이벌을 배웠던 사람이 조장이었 던것이 원인이라 봅니다..비상 식량 이틀 치를 17일 동안 먹고도 조금 남았다는 것, 갱 안에 있던 포크 리프트로 물을 찾는 데 최소한 쓰면서 공기중 산소를 보존 한 것..훈련 안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말 많고 탈 많은 국민성이 었으면, 살아 남았을 지?
한국민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 마인드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
탈 많고 말 많은 사람은 변했는 지 몰라도, 나라는 별롭디다....미국을 보고 살아서 그런지, 아직, 제 국민 보호하는 나라같이 보이지 않습디다. 똥 내리고 난 다음에 물을 어떻게 처리 하느냐가 더 심각한 문제인 데...청담동, 삼성동...다른 도시...촌...나라 전체에 수채 냄새가 나서(놀러 갔던 딸도 같은 소리를 합디다) 가서 살 생각은 안 나데요...
더 못한 나라도 숱하게 많으니 그런 건 양해하고 넘어가야죠.
그래도 많이 좋아진 거 아닙니까?
신문지를 휴지로 쓰지 않게 된 거만 해도... ^^
서울만 고양이 낯짝 같이 깝데기만 반지르르 잘 닦아 놨는 디....
반짝이는 표현 문구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