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의 야누스적 매력
지난 2일 제38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으로 탤런트 상을 수상한 차승원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었다. "집에서 지금 보고 있나요?“라며 아내와 두아이를 챙기는 자상한 가장의 모습 때문이다. 영화의 배역이나 멋진 스타일을 보면 ‘가정적’인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인상학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가정적인 사람이다.
실제로 아이의 생일파티까지 직접 주관, 초대된 아이들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 가정적 성품은 그의 날씬한 얼굴형에 나타나있다. 매우 착하고 섬세한 형으로 가정은 물론, 어디나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말을 잘 듣는’ 타입일 것이다. 이는 곧 원만한 대인관계로 이어지고 좋은 평판으로 마무리된다.
차승원의 얼굴을 이마로부터 살펴보자. 이마가 잘생기면 부모가 잉태했을 때부터 편안하여 부모 복을 잘 타고 나며, 윗사람 복도 많게 된다. 그런데 차승원의 경우는 이마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며 동그스름하게 잘생긴 편도 아니다. 이마를 드러낼 때 보이는 주름 등을 보면 반항과 일탈을 꾀하는 아웃사이더에 다름 아니다. 아마 십대와 청년기를 그렇게 보냈을 것이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이마를 가리면서 진한 눈썹까지 보일듯 말듯한 헤어스타일로 연출했기 때문에 강함을 숨긴 부드러운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18세 때 모델을 시작한 차승원이 스타성 있는 배우로서 존재감을 나타낸 것은 2001년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 《신라의 달밤》이 관객 430만 명의 대성공을 이루면서였다.
인상학에서 눈썹과 눈은 30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진하면서 가지런히 잘 누운 눈썹은 강한 추진력과 좋은 대인관계를 의미하며 사랑이든 일이든 한 방향으로 올인하는 일편단심형이다. 눈썹이 진해서 액션 연기도 매우 잘 어울린다. 강한 액션 연기와 코믹 연기의 대비가 차승원의 필살기다. 코믹 연기가 어울리는 이유는 얼굴이 날렵하기 때문이다.
눈은 특히 35~40세의 운기를 보여주는 창이다. 차승원의 눈은 크지 않아서 오히려 이 시대에 매력 있는 눈이 되고 있다. ‘참는 게 미덕’인 시대를 사는 여성의 눈은 작아야 미인형이었지만 ‘자기표현이 미덕’인 요즘의 미인형은 눈 큰 여성이다. 이런 여성과 어울리는 남성의 눈은 ‘작은 눈’이다. 차승원의 사진을 보면 눈이 커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소속사가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눈을 부릅뜬 사진을 많이 배포했기 때문이다. 평소 그의 눈은 가로로는 길지만 위아래 폭이 좁은데 이런 눈을 인상학에서는 ‘작은 눈’으로 분류한다. 웃으면 눈가로 주름이 지면서 눈이 더 가늘고 길어지는데, 이런 눈이 바로 잘 참고 배려하는 눈이다. 죽어가면서도 상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길을 내주는 드라마 속 ‘독고진’이라는 배역에 참으로 적합한 눈이다. 얼굴에 살이 없지만 눈 밑은 볼록한데, 이곳은 스태미너와 자녀를 향한 사랑을 함께 보는 자리다. 자녀를 매우 잘 보살피는 좋은 아버지요, 까무잡잡한 피부색에서 나타나듯 체력도 매우 좋을 것이다.
30대의 눈에서 40대 코로 이어지는 산근을 보면 지금 42세인 그의 나이는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시기다. 그의 코를 보면 길이가 제법 길다. 긴 코는 가볍지 않고 신중하며 한우물을 판다. 그런데 코끝을 보면 둥근 모양이어서 고집이 세지 않으며 전체적 인상이 부드러워보인다. 원래는 예민한 사람이나 본인의 노력으로 자주 웃어주며 즐겁게 살려 노력했기 때문에 코끝이 부드러워지고 관골(광대뼈)도 잘 발달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부분에 다소 살이 없어도 부드러워 보이는 것이다. 이렇게 코와 함께 발달한 관골이 있기에 가정이나 자기관리를 잘할 수 있으며, 관골에 이어 눈꼬리 옆까지 살이 올라 부부궁도 좋아진다. 얼굴이 길면 대개 뺨이 들어가기 쉬운데 뺨에도 탄력이 있는 걸 보면 그가 웃으며 살기 위해 얼마나 부단히 노력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요즘 뭇 남성이 부러워하는 차승원의 훤칠한 키는 수년전 만해도 연기자로서는 부적절한 수준이었다. 큰 키 덕분에 그는 일찌감치 모델로 무대 위에 세워졌고, 도도함을 표현하는 훈련덕분에 실제로 멋진 카리스마를 체화할 수 있었다. 큰 키에 피부가 희면 선비형으로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겠지만 까만 피부를 가졌기에 섹시한 매력과 연예인이 될 수 있는 끼도 지닐 수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상대역이 김태희나 이영애처럼 ‘범접하기 힘든’ 미인형이 아니었다. 수수 소탈하면서 친근한 느낌을 지닌 공효진을 통해 시청자들은 ‘나도 저 사람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앞서 얘기했듯 터프한 기질의 이마를 가리는 헤어스타일로 부드러움을 더했다. 터프한 카리스마 VS 다정다감한 부드러움이라는 야누스적 매력이 그의 인기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 것이다.
차승원이 이마를 드러내고 약간 찡그려주는 아웃사이더 기질을 발휘한다면 호감도는 상당히 떨어지겠지만 연기파로는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한편 이마를 가리고 계속 지금처럼 유머와 부드러움을 유지하면 얼굴 살도 빠지지 않으면서 계속 호감형 스타로 남게 된다. 앞으로도 많이 웃고 즐겁게 살면서 얼굴의 살과 탄력을 유지하는 얼굴경영 & 마음경영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비가 올 때를 대비하는 커다란 우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0대 초반, 변화의 시기를 살아내는 지혜가 바로 이것이다.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주선희 교수]
차승원, 미소가 부드러운 ‘차도남’
“나 독고진이야, 그런 부탁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고!”
“고마운 게 아니라 영광인 게야!”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소자 수염’에다 느끼한 목소리, 까칠한 성격의 톱스타 독고진 역을 맡았던 차승원의 인기가 ‘딩동, 딩동’ 상한가다. 터프한 최고스타가 ‘국민 비호감녀’ 구애정(공효진 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그 사랑이 시청자의 가슴을 잡아서일까. 차승원은 각종 CF에서 ‘최고의 스타’ 대접을 받더니 2일 한국방송대상에서 탤런트 상을 거머쥐었다. 차승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188㎝의 훤칠한 키? 모델 1세대의 미끈한 몸매? 길다란 얼굴에 코를 중심으로 가운데 얼굴이 잘 발달한 북방계 얼굴에다 큰 눈, 짙은 눈썹, 절묘한 쌍꺼풀, 갈색의 피부 등 남방계 특성이 양념처럼 조화된 외모? 모두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
성형외과 의사가 보기에도 그의 얼굴은 시원시원하다. 얼굴의 상하 대 좌우 평균 비율은 서양인이 1.5:1, 한국인은 1.3:1 정도이지만 차승원은 서양인의 평균에 가깝게 좌우 폭이 좁아서 눈 코 입이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차승원은 시원한 얼굴에다 식스팩 몸매가 더해져 남성적 섹시함을 풍긴다. 얼핏 대표적인 ‘차도남’으로 보이는 데 이런 유형은 대중이 벽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차승원은 친근하게 다가온다. ‘선생 김봉두’ ‘광복절 특사’ ‘신라의 달밤’ 등 그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가 크게 히트한 것을 봐도 알 수가 있다.
필자는 이러한 친근한 차승원의 비밀이 눈에 있다고 본다. 첫째는 웃을 때 커튼처럼 눈가를 장식하는 ‘미소 주름’이다. 성형외과를 찾는 분들 중에서 “평상시 얼굴 주름은 없애지만 웃을 때 주름살은 자연스럽게 남도록 해달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젊은이들은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하고 의문을 갖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의학적으로 주름은 얼굴근육과 피부의 접착면 또는 피부의 표피와 진피의 접착면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처지거나 쪼글쪼글해지는 것이다. 얼굴의 표정을 나타내는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근육이 마비되면서 주름살은 줄지만 표정이 없어진다. 특히 ‘미소 주름’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따뜻한 표정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굵은 주름은 진피층을 굵게 만드는 ‘진피회생술’로 없앤다. 진피층에 이산화탄소 가스와 히알루론산을 주사로 주입하는 시술이다.
잔주름은 표정을 나타내는 근육이 아니라 피부 표피층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메조 보톡스 요법’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 두 시술 모두 한국인 의사가 개발한 치료법이다. 진피회생술은 필자가 경희대 의료진과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웬만한 주름은 사라지고 ‘미소 근육’만 남게 된다. 명품 핸드백 중 최고가 제품은 상품로고가 드러나지 않듯, 이 주름살 시술은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명품 주름살 시술’로 불릴 만하다.
차승원의 둘째 매력은 눈 밑 애굣살이다. 성형외과 고객 중에 “차승원처럼 멋진 애굣살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애굣살은 따스함과 인간애를 느끼게 만드는 원천이다.
애굣살은 의학적으로 눈을 감는데 필요한 ‘안륜근(눈둘레근)’을 가리키며 아래 속눈썹 바로 아래에 있다. 평소에는 부각되지 않지만 웃을 때 볼록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애굣살을 만들기 위해서는 눈 아래에 히알루론산을 주사하면 된다. 한쪽 눈마다 두 번 정도 주사하면 곧바로 생겨서 8~10개월 지속된다. 주사요법의 단점은 히알루론산이 원래 흰색이지만 피부 바깥으로 파르스름하게 비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피부가 얇은 사람에게 시술하거나 약물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지 않았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이는 맑은 바닷물이 파랗게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물리학에서는 틴달 효과(Tyndall Effect)라고 부른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히알루론산을 주입하고 나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분해 효소를 주사하면 되기 때문이다. 히알루론산은 하루 이틀만에 물로 분해돼 체내에 흡수된다.
차승원이 눈가의 주름을 없애달라고 필자를 찾는다면 단연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얼굴을 살리는 주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주름살을 없애달라고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일부에게 이런 답을 해준다. 주름살은 피부가 중력에 굴복한 노화의 산물이지만, 삶의 나이테로서 경륜을 나타내기도 한다. 조쌀한 얼굴에 조화롭게 난 주름살은 얼굴의 품격을 높이는 아름다운 장식물이기도 하다. [진 성형외과 진세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