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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예정대회 6/2바다(상암). 6/6한강서울(여의나루). 6/23공원사랑(신대방).
6월 싸 이 클 6/3=13. 6/7=10. 6/8=16. 6/10=23. 6/25=15. 6/28=14. 6/30=14 (월 105 km)
6/30 토 16:30 중랑천 싸이클 14키로
물구경도 할 겸 중랑천길에 싸이클을 몰고 나갔다.
오전에는 물이 불어 비가 더 쎄게 내리면 물난리가 날 것 같았는데 비 그친 몇 시간 만에 수위가 절반으로 줄었다.
그래도 흙탕물 내려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자전거길도 깨끗이 청소되어 기분이 좋았는데 조금 더 가다 보니 군데군데 물이 고여 있고 물속을 들어가야 하는 불상사를
여러번 당한다. 얼마나 대충 만들었기에 배수가 안되는 길을 만들었는지 한심스럽다. 시공사 보다 감독하는 관청이 더 문제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싸이클 월간 주거리도 100키로를 넘겼다.
나는 자동차 싸이클 달리기 등 이동수단이 많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내가 어쩌다 이런 생활을 하게 됐지?
6/29 금 14:45 여의도 21 (월303.연1894)
오늘은 한강달마라톤클럽 창립11주년 기념일이다.
엊그제 같은 세월이 그새 11년이 흘렀고 우리 회원들의 몸과 마음도 많이 달라져 있다.
달리기로 뭉친 모임인데 달리기를 적게 하시는 회원이 늘어나고, 쉽게 뛰던 마라톤이 힘들어지고 있다.
후배 회원은 들어오지 않고 기존 회원은 노화를 겪고 있으니 앞으로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 볼 수 있겠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노화를 원망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고 아름다운 친목모임으로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여의도 은성회관의 기념회식에 전 회원이 참석하여 여러가지 추억을 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여러 회원님이 고급 양주를 가져 오시고 주고 받는 술 실력도 여전해서 얼큰한 상태로 귀가했다.
때마침 고대하고 고대하던 단비가 내리고 있어 오늘부터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예감을 지울 수 없다.
하필이면 군사정권의 종말을 상징하는 6.29와 같은 날이어서 더 각별한 의미가 있는 한강달의 생일을 보냈다.
나는 여의도에 가면 새로 만든 한강달 유니폼을 입고 달리는 회원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범탕에 배낭을
보관하고 한강에 나갔는데 막판에 이우찬 선배님 만난 것 말고는 아무도 못 만났다.
결국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성수대교를 왕복하는 21키로를 외롭게 혼자 달려야 했다.
그래도 반환하고 여의도로 오는 길은 장맛비를 몰고 오는 서풍이 불어 주어 숨쉬기가 훨씬 좋았다.
오늘 21키로를 고집한 것은 오늘 먹는 술로 내일 달리기를 못하게 될 것을 감안한 2일분과, 월 300을 완성한다는
두기지 뜻을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한가지, 내년부터는 달리기 시간과 식당 합류 시간을 따로 지정해서 단체 유니폼 입고 동시에 출발하는 행사로 진행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거리는 각자 알아서 능력껏 달리면 되지만 원칙적으로 전원 동반주를 하면 좋겠고...
6/28 목 19:00 중랑천 싸이클 14키로
어제밤 많이 취했고 기운이 없어 달리기는 못하겠고 싸이클이라도 타려고 끌고 나갔다.
양주시청 앞에서 반환하는데 아직도 사타구니 어깨가 저리고 아프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10키로마다 쉬면서 가면 40키로는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기 만큼만 공을 들이면 금방 잘 할 텐데 한달에 4~5일 타가지고는 단련이 안되는 것이 당연하다.
사람이 두가지 하는 것도 힘든데 다방면으로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6/27 수 06:30 중랑 11 (월282.연1873)
저녁 약속이 있어 덥지만 4시반에 나갔다.
너무 더워 천천히 주거리만 올리고 왔다.
어제와 딴판으로 구름이 잔뜩 끼고 마파람도 불어 곧 비를 몰고 올 것 같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참말로 비를 몰고 왔으면 좋으련만....
실제로 둑방에 있는 풀 나무가 이미 많이 말라죽었다.
특히 2년 이내 조경수로 식재한 나무들은 박삭바삭 말라 죽었고, 오래 됐어도 철쭉 등 뿌리가 얕은 나무들도 여지없이
말라 죽었다. 살아있는 풀 나무도 가지와 잎을 늘어뜨린 채 버티고 있는 모습이 처량하다.
수십년 만의 대가뭄! 농부들의 속은 타들어 갈 텐테 큰 일이다.
6/26 화 18:00 중랑 14 (월271.연1862)
어영부영 하다 아침 시간을 못 내고 오후 6시에 나갔다.
아직 햇볕은 따갑지만 맑고 푸른 하늘에 흰구름 떠있고 바람이 시원하여 가을 느낌이 드는 오후다.
오늘은 방향을 복으로 틀고 자전거길을 따라 중랑천 끄트머리까지 올라갔다. 이곳이 바로 양주시청 앞이다.
동두천 쪽으로 더 가려면 중랑천을 벗어나 철길 옆을 달려야 한다.
다음에 힘이 있을 때 가기로 하고 반환한다.
터미널에서 이곳까지는 걷는 사람이 드물고 자전거만 많이 다닌다. 그래서 한적한 시골길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노원교 방향보다 이쪽 코스를 많이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불편한 것은 주로에 화장실이 없고 수도가 없어 미리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이 나한테는 커다란 애로사항이다.
그런데 싸이클도 달리기도 자꾸 북쪽 코스를 선호하다 보면 서울이 자꾸 멀어지는데 별일 없겠지?
6/25 월 07:00 중랑 9 (월257.연1848)
다시 한 주를 시작한다. 월요일 게으름을 피우면 안되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일어났다.
시시한 바람마저 뒤에서 불고 더워서 돌아갈까 고민하는데 7호선 철교 부근에서 앞바람-남풍으로 변한다.
아침 바람이 시원하고 기분도 좋아 심호흡하면서 도봉산역까지 내려갔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나니 뻐근한 다리가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극심한 가뭄에도 중랑천 물은 필요한 만큼의 수위를 유지하고 깨끗하다.
잉어떼의 유영과, 여러가지 물새들의 먹이활동도 여전하다.
10여 마리의 새끼를 거느리고 냇가 풀섶을 들락날락 하는 작은 오리의 움직임도 이채롭다.
아비는 어디 가고 어미만 새끼 키우느라 열중이니 의리 없는 수컷이로다.
6/23 토 08:00 신대방역 42.195 (월248.연1839)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0:39 (번호7556.풀167회.전체20등.날씨더움)
17일 만에 대회를 뛰려고 새벽 4시반에 일어났다.
대회 장소인 신대방역에는 7시 30분 도착하니 벌써 150여 명이 북쩍대고 사정이 있는 15명 정도는 선 출발하는 중이다.
항상 비슷하지만 오늘도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이 출전하시고 100회클럽 칠마회 등 아는 사람이 많아 가족적인 분위기다.
오늘은 마땅한 다른 대회가 없어 한 주도 거르기 싫은 골수 마라토너들이 다수 참가한 것 같다.
나는 내 몸 상태가 유동적이어서 미리 결정을 못했고 오늘 현장 접수하고 출발준비를 한다.
6월 6일 대회에서 호된 고생을 했고 그 후에도 컨디션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 상당히 착잡한 마음이다.
사실 고민을 좀 하다가 다음 주에도 창립기념일 행사로 대회 참가가 어렵고 연속 3주를 쉬게 되어 억지로 나온 것이다.
하여간 기록 보다는 완주나 해보겠다는 심사다.
김정의가 8시 정각 출발시킨다. 김정의는 마라톤하는 사람 중에 김정의 김정덕 김정화 김정석 김정오 김정환 등 正자 들어가는
이름 중의 한명이어서 정감이 가고 항상 허리를 절도있게 구부려 깍듯이 인사하고 성깔도 있고 분명하여 호감이 가는 사람이다.
그건 그렇고 오늘도 30도가 넘는다고 하니 더위에 취약한 나는 겁먹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신대방역-도림교-도림천 건너-신대방역 10.5키로를 2왕복하는 코스다.
이곳은 거의 70%가 고가 아래 그늘 속을 달리기 때문에 어찌 보면 여름철에는 환상적인 코스다.
바람만 살랑살랑 불어 준다면 더 좋겠는데 오늘은 너무 약하게 분다.
좁은 길에 자전거가 많이 다니고 자전거길을 점령한다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대단하다며 화이팅을 외쳐 주기도
한다. 기록을 떠나 이 더운 날 42키로를 달린다는 것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한바퀴 돌아 하프 골인하고 보니 1시간 55분이다. 못 달린 것은 아니지만 이미 서브4는 기대할 수 없다.
부담없이 다시 출발한다. 10시가 지나면서 날씨는 많이 더워지고 차디찬 얼음물을 먹고 부어 보지만 힘이 다 빠졌고 도림교 아래
26키로 지점부터 또 걷기 시작한다. 무사히 여기까지 온 것에 만족하고 기분 나쁘지 않다.
31.5키로 반환하니 3시간이 되었고, 남은 10.5키로를 1시간에 달리면 되는데 계속 걷는 거리만 길어진다.
35키로쯤에서 그늘을 나오니 지열이 후끈거려 숨쉬기가 사납다. 앞뒤로 달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외롭고 지루한 마라톤이다.
많은 실갱이를 하고 있는데 저 멀리 신대방역 아래 골인아치가 보인다. 어찌나 반가운지...
골인 후 수박화채 2컵에 컵라면을 먹고 이우찬 선배님과 함께 목욕탕을 찾아 나섰다.
거의 1키로를 걸어 은성탕이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옛날 시골 군 소재지 목욕탕처럼 작고 허름하지만 물만은 아주 깨끗하다.
하루 종일 목욕 손님이 없었던 모양이다.
목욕 후 신사시장 입구 순대집에 들어가 편안하게 소맥으로 뒷풀이 하고 헤어졌다.
오늘은 많이 염려했는데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다음 대회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6/21 목 20:00 중랑-부용 10 (월206.연1797)
오늘도 서울 시내에서 일 좀 보고 세브란스 병원 친구 문병을 다녀왔더니 오후 늦게 집에 오게 되었다.
바깥 날씨가 워낙 더워 주저주저 하다가 의무를 수행하려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방향을 북으로 돌려 성모병원 앞에서 반환했는데 돌아올 때는 어둠이 깔려 있다.
부용천 길은 어둡고 좁은데 사람들은 무지 많고 잘 비켜주지도 않는다.
터미날 부근 중랑천 합류 지점에 나오니 국도를 달리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모든 것이 시원하다.
바람까지도 더 세게 불고 시원한 것 같다.
그나저나 이렇게 가뭄과 더위가 계속되면 가난한 사람들이 더 힘들 텐데 하늘이 무심하다.
대한민국에서 가뭄 홍수 피해가 가장 적은 지역이 서울 경기도인데 올해는 특이하게도 수도권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자~ㄹ 돼야 할 텐데...
6/20 수 18:00 중랑 12 (월196.연1787)
어제밤 잠을 설치고, 그래서 늦잠으로 간신히 컴퓨터교실 다녀오고, 자료 정리해서 동창회보 만들어 인터넷우체국에 발송
의뢰하고 보니 하루가 다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더 이상 빼먹으면 안되겠고 늦었지만 중랑천으로 나갔다.
오후 6시가 되니 햇볕도 기세가 꺾였고 미지근하지만 산들바람도 불어 달릴 만하다.
건너편 서쪽 산책로 60%는 고층건물 그림자가 드리워져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상체 하체 모두 심한 몸살을 앓고 일어난 사람처럼 뻐근하고 군육통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강도를 약하게 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해야 회복이 빠를 것이다.
재미 없어도 재미 있을 때까지 우직하게 해보는 것이다.
6/19 화 09:30 중랑 17 (월184.연1775)
뜨거운 태양과 부딪쳐 보려고 느즈막히 나갔다. 그런데 감당하기 어려운 더위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태양은 뜨겁고 기온은 올라가고 바람은 불다마다 하고 달리기는 싫고... 끝없는 고역이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자전거 꾼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도 놀랍다.
타는 사람도 많지만 다리마다 수십명씩 앉아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제는 서민들의 여름 쉼터는 마을 정자가 아니고 다리 밑이 된 모양이다.
나도 오늘 오전은 다른 일정이 없기 때문에 힘들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창동교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때는 더위를 피해 다리 밑에서 쉬기도 하고 수도꼭지를 빨기도 하고 걷다뛰다 느긋하게 올라왔다.
더위에 적응해 보려고 나갔는데 걷기 연습만 많이 한 것 같다.
오늘 연습 효과로 다음 대회에서 더 잘 걸으면 큰일인데...
6/18 월 06:40 중랑 15 (월167.연1758)
이핑께 저핑계 대다 보니 최근 10일 동안 31키로밖에 달리지 못했다.
확실한 부상이나 해외여행 등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닌데 이런 주거리를 보인 것은 말이 안된다.
허리 통증으로, 술 때문에, 또 쉴 때 확실하게 쉬자는 취지로 좀 느슨했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다.
할려면 똑바로 하고 안 할려면 확실하게 안 한다는 내 성격하고도 맞지 않는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어우러져 맘이 편치 않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서 밖으로 나갔다.
허리통증은 없어졌는데 잦은 과음으로 몸이 무겁고, 몇일 어영부영 했더니 나가기도 싫어져 쉬운 선택이 아니다.
5키로만 뛰자, 또 10키로만 뛰자 등등 고민하다가 15키로를 채우고 나니 기분이 좀 풀린다.
즉 본연의 자세로 돌아 온 것이다.
매일 아침마다 땀부터 씻어내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생활이 절대로 중요하다.
아무리 다짐해도 언제 싫증날지 모르는 달리기를 위해 나 스스로 하는 반성과 채찍이 필요하다.
6/16 토 07:30 제부도 7 (월152.연1743)
친구모임에서 제부도를 가게 되어 난생 처음으로 화성시 서신면 제부도에 왔다.
어제 오후 바닷길을 통과하고 6시경 도착하여 일마레팬션에 여장을 풀고 진수성찬에 쏘주를 엄청 마시고 캄캄한 해수욕장
바위에서 또 마시고 숙소에 돌아와 또 마셨더니 아침에 눈뜨고서도 제정신이 아니다.
그래도 마라토너라고 자부하는 내가 그냥 귀경하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제부도 섬 일주에 나선 것이다.
약 2.5키로의 해수욕장, 약 1키로의 해안산책로를 지나 선착장, 온갖 숙박촌 식당들로 온 섬이 놀이터화 되어있다.
고가 목재 다리로 만들어진 산책로는 상당히 운치있는 곳이다. 담쟁이 같은 넝쿨나무가 거꾸로 뻗어내려오는 모양도 보기
드문 현상이다. 선창가 어느 식당에는 <개조이구>라고 써 있는데 조개구이 식당에서 창문을 잘못 닫은 헤프닝이었다.
군데군데 운동장도 많아 직장인 단합대회 장소로 이용하는 모양이다.
바다 가운데 섬인데도 바람 한점 없고 태양만 뜨겁다. 섬 일주는 대략 7키로쯤 되는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서도 별로 할 일도 없고 운전도 안하고 내일 대회도 포기한 편안한 상황에서 반주로 또 한잔 마시고 샤워하니
다시 취중상태로 돌아온 듯 기분이 좋아진다.
친구들에게 섬 일주를 제안하여 자동차로 한바퀴 돌고 11시쯤 제부도를 빠져나오고 곧 바로 귀경하는 반짝 여행을 마쳤다.
제부도! 가까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자동차로 바닷길을 달리고, 해수욕장과 산책로가 있어 하루를 보내기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텐트를 치고 음식을 해먹으면 경비 절약이 되겠으나 팬션을 이용할 경우 1인당 10만원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농촌 어촌 섬을 한꺼번에 둘러보는 기분전환 코스로 여겨진다.
6/13 수 07:30 중랑 11 (월145.연1736)
어제 오후 내린 소나기로 허연 연무가 없어지고 공기가 깨끗해졌다.
오늘은 좀 세게 많이 달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그제(6/11) 밖에 나갔다 집에 와서 앉으려는데 허리가 삐끗하는 느낌이 들었고 그후 요통 때문에 행동이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어제 그제 외부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조심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다행히 오늘 아침 기상해보니 좀 부드러워졌고 잠시 고민하다가 중랑천에 나가 살살 뛰고 들어온 것이다.
하찮은 부상도 그럴만한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이번의 경우는 평소대로의 아주 평범한 동작을 취했을 뿐인데 왜 고생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운동 상황도 아니고 짐을 옮기는 상황도 아니고 항상 하는 섰다 앉았다 동작이 무리수란
말인가? 다른 곳도 쉽게 아프고 쉽게 지치곤 하는데 이러다가 몸이 다 망가지는 것 아닐까? 걱정된다.
6/11 월 06:20 중랑 13 (월134.연1725)
다시 달리기 생활로 돌아가자!
등산은 달리기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운동이다.
9일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수락산 정상을 못 가고 깔딱고개에서 내려왔는데도 지금까지 다리가 뻐근하여 재미가 없다.
최근에는 헬스장과 멀어졌고 5/25 이후 한번도 못 갔다.
헬스장은 비가 와야 갈 것 같은데, 빨리 꼭 비가 내려야 하는 이유가 헬스장에도 있다.
8일 밤 소낙비가 상당히 세게 내렸는데도 9일 수락산 깔딱고개 아래 옹달샘은 한방울의 물도 나오지 않았다.
오랜 가뭄으로 말라버린 땅속을 살짝 축이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는 소나기였다.
가뭄으로 농민들도 힘들지만 모든 것을 사먹어야 하는 우리들도 농작물 과일 농사가 풍년이어야 한다.
6/10 일 16:00 양주 덕계동 싸이클 23키로
어제 동문회 수락산 등반대회에 참가한 후 뒷풀이에서 얼큰하게 마시고 2차 3차를 해버렸더니 오늘은 꼼짝을 못하겠다.
그래서 달리기를 연 이틀 빼먹게 되고 속이 답답하여 기분 전환을 위해 싸이클을 밀고 중랑천으로 나갔다.
연무 낀 뿌연 공기지만 바람이 불어 후련함을 느낀다.
양주시청 위에서 반환하려다 묘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길바닥 안내를 따라 동두천 방향으로 꺾었다.
철길 옆으로 새길을 만든 것 같은데 길이 좁지만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모처럼 중랑천 자전거도로가 아닌 길을 가고 있는데 대부분 장거리 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군데군데 철길 교각 그늘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자전거 마니아들도 많이 보인다.
양주 덕계동에 접어들고 한참을 갔더니 고바위가 나타나고 길이 끊긴다.
동두천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자동차 도로로 내려가 7키로 쯤 가야 한다고 한다.
이제 사타구니는 덜 아프지만 그래도 저리고, 팔도 저려와 좀 더 숙달이 된 다음 동두천을 가기로 하고 반환한다.
약간 내리막이어서 상당히 빠르게 오고 있다. 아차하면 사고를 당할 것 같다.
아직 타는 연습 의미로 싸이클을 타고 속도를 안 내기 때문에 헬멧을 안 썼는데 다음부터는 착용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처음으로 20키로 이상을 달렸다. 50키로 이상을 장거리라고 볼 때 아직도 초보 수준이다.
다리 아픈 것은 전혀 모르겠으나 사타구니와 어깨 팔이 저리고 아파서 아직 장거리는 시기상조다.
곧 장거리가 가능한 상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6/8 금 06:40 중랑 13 (월121.연1712)
싸목싸목(천천히의 방언) 도봉구청을 왕복하고 오늘 필수과업을 마친다.
더위에 약한 탓인지 최근 달리기는 다리 아파 힘든 것이 아니고 호흡이 가빠 힘들다.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닌데 호흡이 가쁘다는 것은 폐활량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도 노화현상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 몸은 필시 작년부터 또 하나의 노화 계단을 오르기 위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것 참, 꼭 표시를 내야 하나?
6/7 목 06:30 중랑 5 (월108.연1699)
회복주 겸 마누라와 동반주로 아침을 열었다.
조깅 수준의 달리기지만 땀이 나고 몸도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6/3 새벽마라톤 사망사고는 고양마라톤클럽 전광식 씨라고 현장 목격자 김성수가 알려주었다.
50대 중반에 풀코스 90 여회, sub3 주자, 고양클럽 훈련부장이라고 하니 전형적인 마라톤 마니아이다.
이분의 사고는 더운 날씨에 연풀을 뛰고 기록을 의식한 마라톤이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누구보다도 마라톤에 대한 상식이 풍부할 텐데도 그런 사고를 당한 것을 보면 우리들 누구도 사고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누구나 말로는 즐기는 마라톤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주로에 들어서면 기록 욕심을 내게
되어있다. 어떻게 뛸 수 있는데도 즐기는 마라톤을 위해 일부러 천천히 갈 수 있겠는가?
몸상태를 예의주시하여 피로하거나 음주를 했으면 대회를 포기하고, 대회에서도 힘들면 즉시 걸어야 한다.
즉 내가 써먹는 현재의 수법이 가장 이상적인 마라톤 생활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누가 뭐라 하건 마라톤대회에서 걷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아야 한다. 인내가 미덕이 아니기 때문이다.
80주주를 위한 내공이기도 하다.
6/6 수 08:40 여의도 이벤트광장 42.195 (월103.연1694)
한강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59:51 (번호184.풀166회.날씨덥고 많이걸음)
6/2 대회 후유증, 컨디션 불량, 더운 날씨 등 부담을 안고 오늘 대회 출전했다.
몇년 전 연풀과 울트라도 했는데 힘들더라도 완주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을 것 같고 주말 모임 때문에 이번 주를 건너
뛰기가 싫어서 이다.
07:50 경 대회장인 여의도 이벤트광장에 도착하니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주최측의 스피커도 요란하다.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 이명열 또 많은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선에 섰다.
이번 대회는 이상하게도 08:40에 출발시킨다. 8시 9시, 아니면 8시반으로 해야 하는데 옹색하게 정했다.
아침부터 상당히 덥다. 힘없는 바람 마저도 뒤에서 불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대열을 따라 가는데 5키로 쯤 가니 기운이 없어지고 몸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좀 더 가다 몸이 풀리면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속도를 늦췄는데도 자꾸 힘들어진다.
10키로에서 몸상태 점검 차원에서 소변도 보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4시간페메가 추월해 간다.
초반부터 이런 상태로 뛰는 것은 너무 재미없는 일이고 엊그제 사망사고를 떠올리며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론 기록은 나쁘더라도 완주는 할 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 많아진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4시간페메 뒤를 따라가다 천천히라도 완주하자로 마음을 정하고 바로 걷기를 시작했다.
10키로에서 걷는 것도 나의 신기록이다. 산뜻한 한강달 유니폼 때문에 부끄럽기도 하다.
점점 기운은 더 고갈되고 날씨는 덥고 땀은 몽땅 나오고 해서 2.5키로 급수대마다 마시고 붓고 걷고를 반복하고 있다.
탄천 15키로에서 4:20페메가 추월하길래 이 페메한테 떨어지면 안된다는 배수진을 치고 앞서 갔는데 결국 20키로에서
다시 추월당하고 25키로에서는 4:40페메한테 추월당하는 수모를 당한다.
다리가 매우 아픈 것도 아닌데 300미터만 뛰어도 호흡이 가쁘고 무력감이 생기고 그래서 달리기가 싫어지니 그 어떤
대책도 있을 수 없다. 그저 물 들이키고 붓고 걷다뛰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따라 김무언 선배님도 컨디션이 안 좋으신 모양이다. 나를 앞질러 가시더니 쉬고 걷고를 자주 하신다.
추우나 더우나 한결같이 꾸준히 달리시는 분이 왜 그러시냐고 여쭸더니 땀이 많이 나는 날은 힘들다고 말씀하신다.
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악전고투 끝에 한강철교 골인 2키로 전방에 왔다.
시계를 보니 서브5라도 하려면 14분에 달려야 한다. 또 갈등이다.
25키로 이후 키로당 8분 정도의 속도로 왔는데 완전히 지친 상태에서 어떻게 7분 속도로 뛰겠는가?
그런다고 5시간을 넘길 수도 없지 않는가?
4:20은 안 넘기겠지... 4:40은 안 넘기겠지... 하다가... 5시간 마저 넘기면? 이래저래 큰 고민이다.
좋다! 서브5를 한번 시도해 보자! 그러면서 속도를 올려봤다. 속도는 나오는데 200미터도 못 가 걷게 된다.
그 대신 걷는 거리를 짧게 하고 또 뛰고 또 뛰고를 계속한다. 오늘은 맘대로 걸을 수도 없는 팔자다.
아슬아슬하게 4:59:51초로 골인했다.
기분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결론은 부끄러운 일이다.
전반 2:07분, 후반 2:52분이니 나의 전성기 하프기록 1:32분에 비교하면 마라톤도 아니고 막걸리도 아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데 내가 어쩌다 이 모양인가?
살다 보면 힘든 날도 있게 마련이다. 오늘 힘들었지만 포기 대신 1승을 추가했으니 위안으로 삼자.
골인 후 순두부 한그릇 먹고 나루까페 옆 시민샤워실에서 한참을 찬물 샤워했더니 몸이 시원해진다.
그런데 옷을 갈아입고 양말을 신으려 했더니 발가락 발 다리 등 구부리는 곳마다 경련이 일어난다.
이직껏 마라톤하면서 쥐가 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상당히 힘들었던 모양이다.
샤워 후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들과 셋이서 여의도 따로국밥집에 와서 국밥을 안주로 소맥을 곁들이고
헤어졌다. 후련한 국물과 소맥이 들어가니 갈증도 없어지고 피로도 좀 풀리는 것 같다.
오늘 대회는 내 입장에서는 무리였다. 다시는 이런 무리한 행동은 안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한편 오늘 대회 주최측의 기념품도 불량이고 주로에 간식이 부족하고 식수도 뜨뜻하여 주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나 역시도 한강 둔치 음수대에서 먹는 물이 시원했고 머리도 충분히 식힐 수 있었다. 주최측이 각성할 일이다.
또 한가지 오늘은 처음으로 경로카드 사용을 개시한 날이다.
국가의 고마움을 생각하며 아직 경로석에 앉을 수는 없지만 버스 택시 안 타고 지하철을 많이 이용해야 겠다.
6/5 화 06:20 중랑 5 (월61.연1652)
내일 대회 때문에 살살 5키로만 달려주었다.
이런 식의 준비는 마라톤을 무시하고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
마라톤에게 한번만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오늘 아침 농협 장암지점에 가서 노인우대용 교통카드 G-pass를 발급받았다.
내가 어제부터 대한민국 최고 노인 등급인 <경로우대 노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로우대가 어느 범위인지 아직 잘 모르겠으나 수도권 지하철요금과 고궁 사찰 입장료 면제 혜택 정도일 것이다.
어쩌면 우대받는 느낌일 뿐 금전적으로 큰 혜택은 아니다.
더 큰 바램이 있다면 젊은이들이 나이 먹은 사람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다.
우리들이 젊었을 때 선배, 어른을 대했던 태도의 10%만 대접받아도 감지덕지할 텐데 기대하기 어렵다.
6/4 월 06:30 중랑 7 (월56.연1647)
다시 한 주의 시작이다.
6/6 대회가 있어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어제 모임이 있어 일영 장자원유원지에서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술을 먹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총동문 모임에 나갔는데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의 권주를 받아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매우 힘들다.
이번 주 6/9은 고등학교 동문 등산대회가 있어 어쩔 수 없이 6/6 한강서울마라톤대회를 신청해 놓은 상태인데 3일 쉬고
대회 나가는 것이 무리일 수 있다. 거기에 단 한번의 과음도 문제가 될 것이 뻔하다.
이왕 이렇게 된 일인데 잘 극복해야 한다.
6/2 토 08:00 상암동 평화광장 42.195 (월49.연1640)
바다의날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5:49 (번호1152.풀165회.많이덥고많이걸음)
새벽 4시반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부지런히 갔는데 대회장에는 7시 정각 도착한다.
밥먹을 시간이 없어 김밥2줄 사들고 6호선 경노석에 몸을 비틀고 앉아 먹었다.
동마 이후 처음으로 사람 많은 대회에 온 것 같다.
풀은 1,000명 정도고, 총 참가자는 대충 10,000명 쯤 된 것 같다. 거기에 엄청 많은 자원봉사자, 진행요원, 수많은 유명인사,
수많은 기관장과 책임자들, 각종 음향기기 운영자 등으로 평화의광장은 꽉 차버렸다.
나는 좀 일찍 왔기 때문에 시간여유가 있는 줄 알았는데 화장실 기다리다 25분을 써버렸더니 바쁘긴 마찬가지다.
김무언 선배님과 정교장님을 만나 인사드리고 출발선에 섰다.
사회자의 진행이 늦어 08:05에야 출발시킨다.
오늘 코스는 고가 인도교를 지나 한강 자전거길로 내려가서 가양대교를 왕복하고, 용비교 아래서 반환하는 코스인데 갑자기
급조된 코스인 것 같다. 최근 인터넷이나 책자의 공지와는 다른 코스이기 때문이다.
하여간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아침부터 엄청 덥고, 밥을 너무 늦게 먹어서인지 몸이 무거워 속도가 나지 않는다.
10여키로까지 3:45페메를 따라가다가 쉬엄쉬엄 몸조심 작전으로 들어갔다.
용비교 25키로에서 반환하고 그런대로 잘 왔는데 30키로 급수대에서 간식을 먹고 다시 뛰려니 못 뛰겠다.
몸은 지쳤고, 바람은 뒤에서 불어 안 부는 거나 마찬가지고, 11시가 가까워지면서 햇볕은 쨍쨍 나고, 영 재미가 없다.
남은 거리 12키로인데 경과시간 2시간 40분이니 1시간 20분에 들어가면 서브4가 가능한 상황이다.
좀 많이 걸어도 4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33키로에서 소변보고 걷고 있는데 4시간 페메가 추월해간다.
한참을 따라가는데 점점 기운이 없고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무리하면 큰일난다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4시간을 포기했다.
걷기도 힘들다. 지열 때문에 숨을 못 쉬겠고 달리면 좀 시원하긴 한데 힘이 없고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다른 사람들도 상황은 비슷비슷하여 내가 거북이 걸음을 하는데도, 나를 추월하는 사람보다 내가 추월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으니 괜히 피식 웃음이 나온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하는 것, 애간장 다 녹고 시간이 흐르니 골인아치가 나타난다.
1시간이면 뛸 12키로를 1시간 35분에 뛰었다. 걸어도 비슷하게 들어왔을 시간이다.
더위에 약한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했고, 이것이 현재 나의 능력이다.
골인후 순두부 한그릇에 막걸리 한컵 마시고 물품보관소에서 한참을 기다려 김무언 선배님 정교장님을 만났는데 두분 다
오후 일정이 있다고 해서 혼자 쓸쓸히 전철을 탔다.
그래서 오늘은 완전히 맑은 정신으로 귀가했다.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
오늘은 모처럼 끝번호 2번으로 경품 당첨되어 냉장고용 김치통을 받아왔다. 꽁짜니까 그거라도 기분 좋은 일이다.
6/1 금 07:00 중랑 7 (월7.연1598)
6월 첫날이지만 내일 바다마라톤대회가 있어 조금만 뛴다.
6월에도 행운이 따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거리를 7키로로 맞췄다.
6월은 달리기도 많이 해야 하고 각종 모임과 결혼식이 많아 바쁜 月이 될 것 같다.
과로와 과음을 조심해야 한다.
첫댓글 무더운 날 수고하셨습니다.내일도 덥다는데 걱정입니다.
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저는 더위를 피해 벌써 산속으로 피신하였습니다.
뜨거운 여름 제대로 경험한 완주였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풀코스Sub4를 하는 죽은사람은 그날 하프 뛰다 그렇게 됬다네요!
그렇게 더운 날(6/23), 한껀! 축하요!
정상 컨디션으로 완주 축하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