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월) 사순절 17일 – 우리는 돌봅니다 하나님은 치유하십니다
말씀제목
– 우리는 돌봅니다 하나님은 치유하십니다
말씀본문 – 시편 127편 1-2절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새번역)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개역개정)
말씀묵상
시카고의 한 빌딩 옥상에 중년의 남자가 올라옵니다. 하얀 가운을 입었지만 단추는 풀어져 있고, 머리도 부스스합니다. 넋을 잃은 표정으로 뿌연 지평선을 바라봅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남자의 얼굴에는 설명하기 힘든 고통이 서려 있습니다. 언젠가 한 메디컬 드라마에서 본 장면입니다. 밤을 꼬박 새워 수술한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환자의 생명이 꺼진 후에 느끼는 의사의 무력감과 절망감이 절절히 전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의료에 대한 신뢰와 그 한계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의술이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가장 예리하게 인식하는 이들은 의료진입니다. 서구에는 “We care, God cures.”라는 슬로건을 주요가치로 내세우는 병원이 많습니다. 팔이 부러진 환자에게 깁스를 하고 소염제를 처방하는 것은 의사이지만, 실제로 그 상처를 아물게 돕는 것은 의사가 할 수 있지만, 새살이 돋아나게 하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의료진은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돌보고 치유가 진행되기를 바라며 기다릴 뿐입니다.
시편 127편이 말하는 진리는 집 짓는 자의 수고나 파수꾼의 노력이 필요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질병의 극복을 위한 의료진의 수고는 소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은혜를 주실 때 그 모든 수고가 빛을 발합니다. 치유가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할 때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을 ‘돌봄’이라는 큰 개념으로 묶어보면 그 안에는 의료진, 간병인, 그리고 가족이 서로 협력하여 한 생명을 위한다는 노력이 들어 있습니다. 말없이 기도하는 사람, 가끔씩 위로의 말을 건네는 사람, 간호에 지친 가족을 격려해주는 사람까지 그 안에 포함해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되다는 단호한 선언 뒤에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라는 평안의 선포가 이어 나옵니다. 휴식시간, 수면시간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제대로 쉬고 깊이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그 결과를 하나님께 맡길 수 있다면, 우리는 깊은 평안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평안의 힘으로 노력할 때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투병하며 희망을 이어가는 일,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 취업하기 위해 공부하는 일, 직장과 가정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그 모든 일이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믿음 가운데 누리는 샬롬의 온전함을 알아가는 삶을 기원합니다.
함께 드리는 기도
주님, 우리의 돌봄을 통해 하나님의 치유가 이루어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에도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맡기게 하소서.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하나님 안에서 헛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가 사랑으로 돌보는 모든 이에게 주님의 회복과 평안을 허락해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