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SNPE를 알게 된건 2019년도 봄이었습니다.
참, 제 나이 반백살입니다.
오래전 1996년에 대형 교통사고가 나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시험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라 입원하고 있던 병원을 눈물을 머금고 퇴원을 하여 통원치료와 민간요법으로 어찌저찌 버티다가
이후 작년 2019년도 11월 말까지 20년동안 쉬지 않고 직장을 다니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심지어는 점심, 저녁 끼니조차 컴퓨터앞에서 해결하며 목디스크, 좌측견관절충돌증후군, 무릎 관절 너덜너덜(병원에서는 표현을 이렇게 하더군요), 허리는 서있기만해도 찌릿, 팔저림, 두통, 날개죽지통증, 어깨통증, 옆구리통증, 안 아픈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정형외과, 한의원, 내과, 외과,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란 별명에, 온몸이 쑤시고 아프니 수면장애까지 와서
결국에는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부터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무작정 그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에 대해 검색포털, 유튜브, SNS, 운동커뮤니티, 통증커뮤니티 등을 검색하고 찾고 그러다가 SNPE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 원리가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라 빨리 해보고 싶었지만 다른 운동에 비해 대중화되지 않았고 주변에 하는 곳도 제가 거주하는 곳 가까이에는 딱 한 곳 밖에 없었던 터라 시작하기까지 좀 망설여지긴했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하는 마음에
2019년도 봄에 일주일에 한번 가는 저녁반에 첫 등록을 했습니다. 솔직히 이후 1년 동안은 등록만 해놓고 거의 몇번 못 나갔어요. 워낙 직장 일이 많아서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서 많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19년 겨울, 심신이 더 급격하게 안좋아져서 휴직을 하게 되었고 제일 먼저 저녁반이었던 SNPE반을 일주일에 두번 가는 오전반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 석달동안 딱 한번 빠지고 매일 출석했어요.
천근만근이었던 몸이 가벼워지고 통증이 조금씩 줄어드는게 느껴져서 진짜 신기합니다.
휴일에는 집 밖으로 한발짝 발 내딛기도 싫어하는 집순이인데 SNPE 가는 날만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벌떡 일어나서 도구 싸들고 운동갑니다.
좋아지는 몸도 몸이지만, 무엇보다 수업이 참 즐거워요.
저는 회원들이 수업을 즐겁게 들으러 갈 수 있게 하는 제일 큰 힘은 바로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다니던 요가반 선생님께서 이렇게 열심히 다니시는데 이렇게 뻣뻣한 분은 생전 처음 봤다고 말씀하셔서 3년동안 다니던 요가를 관둔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젠 구르기를 하면 100번 중에 한두번은 제법 발가락 끝이 바닥에 닿기도 합니다. 사실 하늘자전거도 생전 못 타봤는데 구르기하다가 처음 발 닿던 날 너무나 놀라고 기뻐서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우리 선생님 덕분입니다. 안 닿아도 좋으니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는 데까지만 해보라고, 선생님도 처음엔 안 닿았다고 하시면서 닿는게 무조건 잘하는게 아니다, 허리 펴고 무릎 펴고 바른 자세만 꼭 잡으라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그러다보니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되더라고요.
몸이 좋아지다보니 도구의 좋은 점을 알게 되고 그러다보니 도구도 하나둘씩 늘어나고
족궁도 신다보니 너무 좋아서 온가족 신발 안에 다 하나씩 장착해 주었습니다.
제가 헬스, 요가, 스피닝, 수영, 스키, 보드, 줌바, 점핑 등 진짜 많은 운동을 배워봤지만 김은자선생님처럼 열심히 알려주시고 정성껏 수업해주시는 분은 정말 처음 봤어요.
솔직히 김은자선생님이 몇기신지도 모르고 여기 카페에 계신지도 모르겠고 이글을 보시게 되실지 그것조차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 카페 회원분들 중에 강사님들 참 많으신 걸로 압니다. SNPE라는 운동의 원리, 도구, 배우는 분들의 의지와 노력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선생님께서 얼마나 성심성의껏 가르쳐주시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가 진짜 많이 달라진다는 것 꼭 명심해주셨으면 합니다.
초등학교때 별명이 둔녀였을 정도로 몸이 둔하고 20대때에는 심장에 기계를 차고 다닐 정도로 심장이 약해서 지금도 계단을 몇칸만 올라가도 헉헉대는 이런 저한테도, 늘 곁에 오셔서 매번 잘한다 많이 늘었다 칭찬해주시고 잘 안될 때는 직접 자세 잡아주시고, 더군다나 요즘엔 손을 다치셔서 깁스 중이신데도 회원님들 잡아주시느라 계속 그 손을 사용하시니 손이 나을 생각을 안하지요.ㅠㅠ
그리고 모든 회원들의 수준에 맞게 능력에 맞게 눈높이에 맞게 항상 조심해서 다치지 않고 운동할 것을 강조하시는게 정말 좋아요. 무리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되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시고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십니다.
강사분들 중에 어떤 분들은 끝나는 시간 되자마자, 되기도 전에 끝내는 분들도 있던데, 우리 선생님은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시려고 하고 일분일초라도 더 하시려고 하고 본인이 갖고 계신 도구 하나라도 더 이용해서 회원들 몸 좋게 해주시려고 그 무거운 짐을 끙끙대고 다 싸갖고 오십니다.
뿐만 아니라 수업하는 곳 냉난방부터 시작해서 매트, 도구, 수업 중 소등, 점등, 참관인, 외부인 관리 등 아주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회원들을 생각해주시고 회원들을 위해주시는 마음이 어찌나 감사한지 이렇게 어디에라도 후기를 남겨서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었어요.
전염성바이러스로 난리인 요즘은 수업시작전 무조건 모든 회원분들 매트, 도구, 손에 소독약 다 뿌려주시고 시작하신답니다.
김은자선생님의 수업이 입소문이 나서 반이 계속 늘어나고 있긴하지만 제 개인적인 욕심같아서는 매일매일 오전오후 평일주말 모든반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 너무 바쁘고 힘들어지시는건 또 싫고
암튼 김은자선생님 SNPE 덕분에 점점 통증은 줄어들고 웃음과 살맛은 늘어가는 한 회원이 감사한 마음에 후기 남기고 갑니다.
혹시 여기 카페에 의정부 홈플러스 SNPE 김은자선생님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