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조금만 힘을 내렴"(AP=연합뉴스, 자료사진)콜레라를 앓고 있는 아이티 주민들이 20일 카프 아이시앵 근처의 한 마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콜레라는 고열과 구토 증세를 유발하며 아이티에서는 이로 인해 최소 1천1백여명이 사망했다. |
하루만에 100명 숨져…28일 대선 강행할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지난달 중순 콜레라가 창궐한 아이티에서 40여일만에 1천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아이티 보건당국은 22일까지 콜레라 사망자가 최소 1천344명에 달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도 2만3천37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병의 확산정도가 매우 위협적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도 입원환자의 배가 넘는 5만7천명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사망자 현황을 보면 콜레라 상황이 가장 심각한 북부 아르티보니트지역에서 701명이 숨졌고, 100만명이 넘는 지진 이재민이 거주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캠프촌에서는 7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대통령 및 의회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투표를 위해 모여있는 공간이나 이동 과정에서 콜레라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선에 나선 일부 후보들은 정부에 선거 연기를 요청한 상태지만 자크 에두아르 알렉시 등 여론 지지도에서 우세를 점한 후보들은 선거가 강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이 등을 돌린 르네 프레발 정부가 계속되는 한 콜레라 퇴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이들 후보의 주장이다.
정부는 28일 선거 일정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로선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70만명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차기 대통령을 비롯, 상.하원의원 110명을 뽑는다.
나의 생각
대지진 참사 이후로 극심한 콜레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이티의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아이티 정부는 이러한 끔찍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고 대선을 노린 여러 후보자들이 이 사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현 상황을 보았을때 그들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지진 참사가 난 후 재해 수습이 늦어진 점이 콜레라 사태를 불러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진 못했지만 유니세프를 통해 작은 정성을 기부했습니다.
개개인으로 봤을땐 작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유명한 명문을 이 기회에 실현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 아이티 콜레라, 폭동으로까지 번져
콜레라가 창궐해 1,100명 이상이 숨진 아이티에서는 폭력 시위가 점차 심화돼 폭동의 양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있지만 제대로 치러질지 의문입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러 발의 총성이 울리자, 사람들이 우르르 달아납니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대통령 선거 간판에 화염병이 날아듭니다.
아이티 북부에서 시작된 폭동은 이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까지 번졌습니다.
올해 초 대지진에 이어 콜레라라는 재난이 또 닥치자 아이티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유엔군에게 돌리고 있습니다.
유엔의 네팔 평화유지군 기지에서 오수가 흘러나와 콜레라가 번졌다고 믿고 있는 시위대는 유엔군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이티 주민]
"우리는 지금 콜레라 때문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군 때문에 죽어가요."
유엔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사상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윌톤 쉐르벵, 의사]
"9살 소년이 입 안에 총을 맞았습니다.11살 소년도 팔에 총을 맞았고 다른 14살 아이도 입에 총을 맞았습니다."
(One boy, nine years old was shot by a projectile inside his mouth. An eleven year old was shot in the arm. Another 14 year old received a projectile in the mouth.)
콜레라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고, 거리에는 시신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28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지만 이처럼 극심한 사회 불안 속에서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나의 의견
대규모 자연재해에 이은 심각한 전염병. 그리고 전염병에 의한 치안 급감 때문에 빚어진 폭동. 아이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비록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해 빠르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나라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생각이 들지만 조금만 더 많은 도움과 관심이 있었다면 상황이 현재 만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시위군이 콜레라의 원인이 UN평화유지군이라 외치면서 무력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지진과 콜레라 속에서 겨우 살아남고 있는 힘없는 어린이들과 노약자 들이다.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라도 묻고 싶은 아이티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이 행동의 결과는 결국 자신의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임을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