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푸른 바다가 삼킨 유물 한자리에
충남 태안군 양잠리 조간대에서 발굴한 취두와 잡상편. 사진 국가유산청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푸른 바다가 삼킨 유물 한자리에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2025년 3월 30일까지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특별전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을 12월 17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열고 있다. 최근 10년간 충남 태안군 마도와 제주 신창리 해역 등지에서 출수된 수중유물 190여 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는 총 4부로 나눠 구성됐다.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도록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수중유물을 구분했다.
1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선박, 영흥도선’을 주제로 2012~2013년에 발굴한 영흥도선 출수유물을 선보인다. 2부 ‘제주해역, 송나라 유물’에서는 제주 신창리 해역의 발굴 성과를 소개한다. 2019년부터 3년간 이뤄진 발굴에서 출수된 중국 남송대 용천요 청자, 경덕진요 청백자, ‘근봉’ 글자가 새겨진 목제 인장 등을 볼 수 있다. 3부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에서는 태안 해역에서 확인한 마도4호선과 출수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마도4호선은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속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난파선이다. ‘나주광흥창’, ‘내섬’ 등 배의 출항지, 목적지, 화물의 이름을 밝혀주는 목간 등이 발견됐다. 4부 ‘태안해역, 조선왕실의 장식기와’에서는 2022년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발굴한 조선왕실의 장식기와인 마루장식기와를 소개한다. 숭례문과 회암사지, 경복궁에서 출토된 마루장식기와를 같이 전시해 각각의 유물을 비교해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목포해양유물전시관 누리집(seamuse.go.kr/mokp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극 사랑의 상대성이론
연극 사랑의 상대성이론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과 배우 마릴린 먼로,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 등 역사적 아이콘들의 기묘한 만남이 펼쳐진다. 연극은 상대성이론을 통해 ‘내가 바라보는 나’와 ‘네가 바라보는 나’는 어떻게 다른가, ’내가 바라보는 너’와 ‘네가 바라보는 너’는 또 어떻게 다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유머와 위트를 앞세워 현대사회의 아이러니를 꼬집는다.
기간 12월 26일~2025년 1월 5일
장소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
전시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전시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중 ‘도화’ 12점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도화는 1970~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도자기 그림으로 조선시대 도화서의 화원들이 왕실 도자기에 그렸던 전통적인 그림 방식을 20세기에 재해석한 것이다. 도화를 비롯해 1950년대 이후 2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현대 도자공예의 흐름을 조명한다.
기간 ~2025년 5월 6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공연 송년판소리
공연 송년판소리
국립극장이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로 안숙선 대명창의 소리꾼 인생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는 공연으로 ‘바탕’은 판소리 한 편을 뜻한다. 국가 무형유산 판소리 춘향가 예능 보유자인 안 명창의 제자 30여 명이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적벽가)의 주요 눈대목을 독창·합창·입체창으로 선보인다.
일시 12월 28일 오후 3시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도서 호시탐탐
도서 호시탐탐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하고 국내 인기 만화가들이 참여한 인권만화가 나왔다. ‘D.P’의 김보통, ‘정년이’의 서이레와 한국인 최초 미국 하비상을 받은 김금숙 등 유명 만화가들이 노동과 여성, 성소수자, 지역 등 우리 사회 속 숨은 차별을 찾고 문제점을 만화로 풀었다.
저자 김보통 외 4명(창비)
도서 그만둘 수 없는 마음
도서 그만둘 수 없는 마음
스물다섯 살이던 2014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부로 일해온 저자가 사회적 편견과 일에 대한 애정, 고단함 등을 만화로 풀었다. 처음 일을 시작한 뒤로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용역비, 코로나19 여파에도 살아남은 청소업종 등 우리가 잘 모르는 청소업 관련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김예지(책폴)
뮤지컬 ‘아이참’에서 ‘현석주’ 역을 맡은 배우 장윤주. 사진 뉴시스
피플 뮤지컬 첫 도전 모델 출신 배우 장윤주
“모델로 20년 밟은 무대 연기로 재도전
진정한 아름다움 보여주고 싶어”
“20년 넘게 모델로 무대에 섰던 사람으로서 무대가 그리웠어요.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늘 자신감이 없었죠. ‘무대에서 연기해보면 조금 달라질까’ 생각했습니다.”
모델 출신 배우 장윤주가 데뷔 27년 만에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장윤주는 12월 3일 서울 정동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아이참’ 프레스콜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선택했다”며 “패션쇼의 리듬이 제 몸에 새겨져 있지만 나만의 뮤지컬 리듬을 찾아서 매 회차마다 다르게 해보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은 경성시대 스타일의 아이콘이었던 실존 인물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일본으로 건너간 최초의 한류 배우였던 그를 미용 기술자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않고 ‘삶의 예술가’로 설정해 ‘현석주’라는 캐릭터로 조명한다. ‘아이참(Eye Charm)’은 쌍꺼풀을 만드는 테이프를 일컫는 말로 여성들이 생애 처음으로 자신을 꾸민다는 의미를 담았다. ‘매력(charm)이 있는 눈’, ‘매력 있는 나 자신’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제목대로 여성들이 자신을 꾸미는 행동을 소재로 한 노래와 춤이 펼쳐진다.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페미니즘이나 외모지상주의를 부각하거나 미화하지는 않는다. 장윤주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결론은 내면과 외면이 모두 아름다워야 진정한 아름다움이 전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용실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무대 위에서 스타일링 시연도 많다. 장윤주는 전작인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도 미용사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는 “저도 스타일링을 많이 받다 보니 어깨너머로 본 것들이 많다”며 “지금도 시대를 앞서나가는 동시대의 오엽주가 있을 것이기에 남다른 센스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아이참’은 12월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서경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