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하다.
송하 전명수
통일시민대학연합회에서 청와대, 경복궁 견학을 마치고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210호에 자리 잡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달렸다. 이곳은 한강과 과천사이의 넓은 들판에 우뚝 솟은 관악산 공작봉 기슭에 위치해 있다. 산 높이174.8m의 공작봉을 중심으로 뻗어 내린 산세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묘역을 병풍으로 감싼듯하고 토질은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현충원은 묘역 238,071㎡, 광장 99,173㎡, 공원행정지역 178,513㎡, 임야 912,400㎡를 조성하여 수많은 수종으로 가꾸어진 숲이 우거져 있어 나라위해 몸 바친 영령들이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해 놓았다. 소나무, 은행나무, 잣나무, 벚나무 등 73종의 교목과 무궁화, 진달래, 철쭉 등의 41종에 이르는 관목에서는 5월의 푸르고 싱그러운 이파리로 덮인 묘역은 더한층 아름다운 명당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이곳에는 묘소 안장 54,436기, 충혼당 안치 5,664명, 위패봉안 103,989명, 6.25전사 무명용사 7,915명 등 총 172,004명의 영령이 잠들고 있는 곳이다.
묘역별로는 국가원수 묘역, 국가유공자 묘역, 임시정부요인 묘소, 애국지사 묘역, 무후선열재단, 경찰관 묘역, 재일학도의용군 묘역, 육탄 10용사 묘역, 외국인 묘역으로 구분 조성되어 있다. 국가원수 묘소로는 초대대통령을 지낸 리승만대통령과 영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의 묘소로 국가유공자 제1묘역 북편에 합장으로 영면하고 있다. 비석과 시비, 상석, 향로가 놓여 있고 전면 양쪽에는 사자상이 세워져 있었다. 리승만대통령은 제헌국회 의장과 초대 대통령을 거치면서 해방 후의 혼돈을 극복하고 자유민주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졌다. 6.25전쟁의 국난을 극복하였으며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여 한미동맹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1960.4.19 민주항쟁으로 대통령직에서 하야한 뒤 하와이에서 생활하다가 1965.7.19 서거하여 가족장으로 영결식을 거행하고 이곳에 안장되었다. 영부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는 1900.6.15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하여 193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리승만대통령을 만나 혼인하고 1948년에 영부인이 되었다. 1992.3.19 서거하여 가족장으로 이곳에 합장되었다.
서울현충원의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박정희대통령 내외분의 묘소 참배에 나섰다. 묘소는 쌍분으로 조성되어 있고 비석과 시비, 상석, 향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박대통령은 1917.11.14 경북 선산에서 출생하였다. 1963년 제5대 대통령에 취임하여 제9대 대통령까지 재임한 동안 경제개발계획 추진, 새마을운동 전개 등으로 그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오던 국민들의 가난을 극복케 하였으며 조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룩하여 대한민국 선진화의 기반을 다져 놓았다. 우리 국군의 현대화, 국방력 증강과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지는데 크게 기여한 분이다. 1979.10.26 서거하여 국장으로 이곳에 안장되었다. 영부인 육영수 여사는 1925.11.29 충북 옥천에서 출생하여 영부인이 된 후 각종 사회사업과 육영사업을 전개하였다. 1974.8.15 광복절 기념행사 식장에서 괴한의 저격으로 서거하여 국장으로 이곳에 안장되었다. 리승만대통령의 묘소 동남쪽에 자리 잡은 김대중대통령의 묘소에도 비석, 시비, 상석, 향로와 경호용 부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현직경찰관이 경비를 하고 있었다. 김대통령은 1924.1.6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출생하여 제15대 대통령을 역임하였으며 2009.8.18 서거하여 국장으로 이곳에 안장되었다.
임시정부요인 묘역에는 임시정부의 주요 직위를 역임하였던 순국선열 18위가 안장되어 있다. 한국통신사. 독립운동지혈사를 저술한 박은식 대한민국임시정부 2대 대통령과 신규식, 노백린, 김인전, 이상룡, 홍진, 양기탁, 지청천장군, 안태국지사 등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애국지사 묘역에는 구한말과 일제치하에서 항거하여 의병활동과 독립투쟁을 하였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212명의 영령이 잠들어 있다. 그 대표적인 분으로 이언영, 신돌석, 신팔균, 김상옥, 강우규, 우덕순, 장인환, 전명운의사 등이다. 무후선열재단은 1975.8.15 광복 30주년을 기념하여 후손 없는 선열의 재단을 건립하였다. 이곳에 위패를 모신 대표적인 인물로는 유관순, 이상설, 이위종열사, 오동진 장군, 정인보, 엄항섭, 조소앙 등 133위이다.
국가유공자 묘역에는 건국 이후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외교, 안보, 과학분야에서 국가발전과 민족의 번영을 위하여 몸 바친 분들을 모신 곳이다. 미얀마 아웅산 테러에 의해 순국한 서석준부총리, 이범석외무부장관, 김동휘 상공부장관을 비롯하여 진위종총리, 이은상시인, 이선근박사. 이범석장군, 김홍일장군, 조만식선생, 인익태선생, 김만술대위, 최규식 종로경찰서장, 전명세 Kal기장, 김현숙대령, 김준 초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 박태준총리(포스코 회장) 등 총 60분의 국가유공자가 잠들어 있다. 장병묘역에는 장군묘역과 장교묘역, 사병묘역, 재일학도 의용군 묘역, 육탄 10용사 묘역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경찰관 묘역과 외국인 묘역도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오후 나절에 우리 연합회 회원들은 현충문을 지나서 현충탑 앞에 도열하였다. 현충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표자인 연합회 회장의 분향에 이어 경례, 묵염을 올렸다. 이어서 박정희대통령 내외분 묘소에 올라가서 같은 순서로 참배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김대중대통령 묘소에 들려 묵념을 올리고 리승만대통령 내외분 묘소에 참배를 하였다.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헌신 몸 바친 17만 2천여분의 영령이 잠들어있는 이곳은 분명 우리민족과 국민을 대표한 인물 들이다. 이곳은 천하의 명당으로 아늑하고 조용하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풍광도 아름다워 영령들께서는 편히 잠들고 계시리라 믿으며 더한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참배를 마쳤다.
(2013.5.2, 목)
첫댓글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셨군요. 텔레비젼 화면을 통하여 자주 보았으니 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송하님의 글을 읽고 국립서울 현충원에 대하여 상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나날되세요, 송하님.
상세하게 필력하여 주신 국립 서울 현충원에 대한 좋은 정보 잘읽고 갑니다 송하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