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읍 남문안길 7번지 황부잣집. 언필칭 1928고택 한켠에 '밝은마을 지유명차' 이전개업식이 있다고 하여
야생의춤 님과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일각 대문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서니 깊은마당 왼쪽의 한켠에 마련된 지유명차의 찻자리겸 부엌이 부산하다.
고택에 어린 향기를 따라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낯이익은 지인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을즈음
일순,행사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정적을 깨고 우렁차게 들려온다.
쑥을 태우며 장내를 청정히 맑히는 의식 으로부터 식이 시작됐다.
잠시후 강화도 용흥궁 공원에서 열릴 "세월호 희생자 강화 합동 위령재"에 초대받고 강원도 원주 에서 오신 픙물패.
"밝은마을 지유명차"의 이전개업을 천지에 널리 告 할겸
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르기도 한 이고택의 기운을 다시금 불러 일으키는 성주굿을 하러 오신것 같다.
본디 성주굿 이란 가정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관장하는 가옥신(家屋神)께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이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이지만 새로이 이사를 했을때도 많이 하던 굿이다.
오늘,풍물로 풀어내는 한바탕 굿판은 어떨지 자못 흥미로운 가운데
시작부터 상쇠의 걸죽한 소리와 입담은 쇠잽이의 현란하고 거침없는 두드림과 어우러져 좌중의 흥을 돋구기 시작한다.
쾡자~쾡자~~~♬
한참동안 장단을 이리저리 휘몰고 다니며 그렇게 몰아에 빠져든다.
그 신명에 좌중의 어깨들도 들썩들썩. 추임새와 가락은 어느새 한덩이가 되었다.
38년간 비워졌던 집에 새로운 주인이 되신 최교수님 께서 초헌을 아뢰고.......
(따뜻하고 吉한기운 으로 다시또 충만 하기를)
뒤이어 "밝은마을 지유명차"의 성국모 선생님의 아헌
(밝은마을....에 천객만래의 문전성시를 기원합니다)
나들길의 자연인 "야생의춤"님도 따뜻한 마음 열어 주시며 종헌을 올립니다.
(올한해도 길벗님들의 무탈 하심을....)
청수를 사방에 올리는 춤이 이채롭다.
자기안의 기를 모아 맺힌것들을 풀어내가는 부드럽지만 강한 모습에서 살풀이춤을 떠올렸다.
절도있게 흐르다.
멈추고
이내 긴 호흡으로
끝없이 나풀나풀 이어 내린다.
아름다운 선,선,선
낙양성 십리허에~~~~
.....................................................................
에라하~만수
에라 대신이여!!!!!!!!!!!!!
일품의 소리다.
어깨춤이 덩실~당실~절로 나오는.........
원주 풍물패 상쇠와 부쇠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 너도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들어 자고가자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잎에서나 자고가자.
손사레 치며 수줍어 하시던 모습과는 다르게 멋드러지게 시조창을 들려 주신다.
성국모 선생의 기타반주와 함께 듣는 "천부경"
일시무시일석삼극무...................
물은 무슨물 이냐. 달디달은 감로수.
집안에서 가장 신성시 되던곳 장독대 .
천륭신께도 고한다.
끝으로 지유명차 의 앞뜰에 세워진 천년탑 앞에서 다가올 새기운에 대한 발원을 하는것으로 대미를 장식 하였다.
지유명차 앞뜰에서 행사에 참석했던 분들이 모두모여 오래도록 기억될 기념촬영을 하였다.
아무생각 없이 따라 나섰던 길위에 오늘도 분량없는 소재의 이야기가 넘치도록 흘러 나온다.
잊혀져가던 우리의 소중한 정신문화가 살아 있는장소 에서의 한판굿 이었다.
마치 그주인공 으로써 한판 잘 놀다오는 느낌이었다.
인연있는 새주인을 맞으며 시대를 넘나드는 새국면을 맞이 하게 되었다.
모든 이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일으켜 새워진 이 새로운 이야기는 앞으로도 쭈욱 계속 이어지리라.
첫댓글 먼길돌아 다시 만나는 날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그렇게 다시 세상으로 난 길문이 일각대문 활짝 열리고 열리던 날
천지신명 함께한 꽃자리에 나들인연으로 함께하시며 이렇듯 소중한 한시대의 역사적 순간을 담아주시는 기연
그 후덕한 발걸음에 큰 절 올림니다. 다음길엔 꼭 각시님캉 함께 한자리 둘러앉아 대엽한잔 같이 한 잔 하시자요.!!!!!!!!!!
황샘의 수고로움을 어찌 표현 하리오?
기울지 않는멋을 아시는이...
여러가지............ 마음에 담아 옵니다. _()_
타박네님 오랜만이네요~~~
제가 강화밖에있는사이 강화에오셨네요 ㅎ~
그집 정식명칭은 1928주택입니다
이제 황부자 이런 투박한대명사는 빼시고 ㅎ~~
그런데
찻집오픈에 저런 행사도하는군요
어쨌든 구경꺼리였네요
춤구경 재밌었겠다~~^^*
사실 예전에는 집의증축 이나 이사등, 들고나는 때면 이런 굿을 신명나게 한판 벌렸었는데....
세월따라 변해 가는것이 비단 이것뿐은 아니겠지요.
요샌 밖으로 다니셨나요?
저는 반대로 매주 강화에 들고 있었습니다만.^^ 뵙고 싶습니다..
오픈 행사를 의미 있게 진행했네요.
행사의 의미가 왜곡 되지 않았기를 바라면서요.
그의미를 새겨 둡니다.
풍류가객이 다 모여 좋은일 많이 있으라
기원하심 하느님께서 들으시고 많은 축복 있으리라 믿습니다.
모두에게 다행 스러운일 입니다.
모두의 관심이 외호하는 가운데 살뜰했던 우리의 정신문화가
면면히 이어져 가길 함께 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흔치 않는 귀한 잔치 구경을 놓쳤네요
님 올린 화면으로도 그 느낌이 전해오는데 현장에선 얼마나 흥이 었을까
모든 님들의 마음이 바람이 모여 늘 잔칫날이기를 바라지요
타박네님! 찻집주인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사 보았습니다. 멋진 사진들 고맙구요. 집 주인장 최성숙선생님과 이 집이 널리 세상에 이롭게 쓰이며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진심을 다하여 굿을 하시는 원주의 풍물굿패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원주에서 원정 오셨네요
귀한 걸음들이 귀한 선물 전하였으니 귀하디 귀하게 여산님 정서에 잘 어울려
좋은 인연들 들고나고 하실터지요 축하의 맘을 드립니다
네~ 한오백년 사자구요^^
그랬습니다.
별생각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섰다가
좀체 만나기힘든 한바탕 굿을 보게 되었습니다.
옛집의 멋스러움 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안에 함께 깃들어있는 소중한 문화적 가치를 곱씹으며 아스라한 기억을 더듬어 보았던.
참석하셨던 모든이 들이 함께 행복했던 시간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함께 하셨던 소중한 인연들에 두손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