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8장 1~13절 "하나님 나라의 원형이 드러나다"
1절에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니 수많은 무리가 따랐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아마 예수님의 가르치심에 매료되어 따르는 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따르는 무리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1절과 2절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절 이후에 나오는 나병환자를 고쳐주시는 사건을 보았을 때, 나병환자가 많은 무리가 있는 현장에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병환자는 격리되어야 하는 부정한 자였습니다. 그러니 많은 사람이 모여있을 때 예수님께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 4절에서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에게 예수님이 나병을 고쳐주셨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당부하셨는데, 많은 무리가 옆에 있었다면 이 당부는 무의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산상수훈 이후에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와 중풍병을 고쳐주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가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고쳐주신 사건들을 기록한 이유는?
17절에 이사야를 통해서 하신 말씀을 이루셨다는 것을 강조한 것처럼,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로서 이 세상에 오신 분이심을 증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나병환자나 문둥병에 걸린 하인을 고쳐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온 백부장이나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은 모두 예수님을 주님(Lord)이라고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병환자는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고(2절), 백부장은 마치 자기의 병사들이나 종들에게 무엇인가를 명령하는 그대로 수행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말씀만 하시면 자기 하인의 중풍병도 낫게 될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8절, 9절).
이들의 고백은 예수님께서는 질병도 다스리실 수 있는 만물의 주관자이심을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주재권(主宰權, Lordship)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병환자에게도 손을 대어 치유하셨고(3절), 백부장에게도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13절)라고 말씀하시며 백부장의 하인을 고쳐주셨습니다.
믿음은 믿음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들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창조주로, 만물의 주권자로 인정하는 믿음이었습니다. 주님은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며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러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감탄하십니다(10절).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백부장과 같은 이방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물의 주권자로 믿었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방인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오겠지만(11절),
이스라엘 자손들은 오히려 쫓겨나 울며 이를 갈게 될 것이라고 한탄하십니다(12절).
[결단]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이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의 주권자이시며, 창조주이시며, 우리 삶의 주인이시라는 믿음을 의미합니다.
내 삶에 예수님이 주인으로 오셔서 내 삶을 주관하신다면 내 삶은 하나님 나라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루의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아 주님만을 따르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20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