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문재인의 업보(業報)”라 하였다 !!
업보(業報)란 무엇일까? 보통 “업보(業報)”라고 말하지만 불교(佛敎)에서는 “업(業)”과 “보(報)”를 나누어 설명한다.
▷업(業karma)-“업(業)”은 영어로 “카르마(Karma)”라한다. 불교와 힌두교(Hinduism)에서는 목적(目的)이 명확한 의도적(意圖的)인 행위를 의미한다. 업(業)의 행위(行爲)는 반드시 결과를 낳는다. 이 결과를 “업보(業報)”라한다. ▷보(報)-업(業)에 대한 결과이다.
업(業)은 크게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으로 나눈다.
▷선업(善業)-좋은 의도와 행위로 인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인생을 정직하게 살면서 법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을 돕는 행위는 선업(善業)으로 간주되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악업(惡業)-나쁜 의도와 행위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권력이용 거짓말이나 폭력은 악업으로 간주되어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업(業)은 “삼업(三業)”으로 분류된다. 신업(身業)-신체적인 행위 구업(口業)-언어적인 행위 의업(意業)-정신적인 행위
불교에서는 이러한 업(業)의 개념(槪念)은 인간의 현재 삶뿐만 아니라 미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선업(善業)을 쌓고 악업(惡業)을 피하라고 가르친다.
불교에서는 인간 세상을 삼생(三生)이 있다고 가르친다. 삼생(三生)의 인연(因緣)이라고 해서 “전생(前生)” “현생(現生)”과 “후생(後生)”이 톱니바퀴처럼 업보(業報)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인과응보(因果應報)”는 원인(原因 선악)에 대한 결과다 이를 “과보(果報)”라고도 한다.
인과응보(因果應報)에 관한 역사적인 예화(例話)를 한 가지 들어 본다.
▶중국 고대 역사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에 남조(南朝)의 양(梁)나라 초대 황제 양무제(梁武帝)가 있었다. 양무제(梁武帝)는 불교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정책을 폈다. 그래서 별명을 “황제보살(皇帝菩薩)”이란 칭호를 들었다.
양무제에게는 국사(國師)로 지공(志公) 스님이 있었다. 양무제(梁武帝)는 자신의 전생(前生)을 알고 싶어 했다. 그러나 지공(志公)스님은 말하기를 꺼렸다.
그러나 양무제는 몇 번을 간절히 청하면서 “저의 전생(前生)의 과거(過去)의 인연(因緣)을 꼭 알고 싶다”고 하였다.
할 수 없어 지공 스님이 말했다. 【대왕(大王)은 전생(前生)에 나무꾼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벨 때 오래된 절이 하나 있었습니다. 오래되어 낡고 허물어져 몰락한 절이었습니다. 지붕도 다 허물어져 절 안에 오래된 불상(佛像)이 비바람에 젖어 있었습니다. 물론 공양(供養)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나무꾼은 착한 마음이 생겨 자기의 대나무 삿갓을 벗어 불상의 머리에 덮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이 보시(布施)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나무꾼이 자신의 삿갓을 부처님께 공양한 것은, 어렵고도 귀(貴)한 행위입니다. 그 덕분에 나무꾼은 인간이 되고 왕의 신분을 얻게 된 것입니다. 대왕께서 전생에 이렇듯 착한 일을 지었기 때문에 금생(今生)에 이러한 복(福)을 받게 되었습니다.】
업보(業報)는 가족일수도 있다. 직장 상사 동료일 수도 있다. 사업(事業)의 상대자일수도 있다 평생의 친구일수도 있다. 나를 괴롭히고 사기(詐欺) 친 사람일 수도 있다.
이렇게 업보(業報)는 우리 주변에 같이 살고 있다. 업보(業報)가 있으면 괴롭고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人死不是餓死而是因爲業報라 ! “사람이 죽는 것은 배고파 죽는 것이 아니라 업보(業報) 때문에 죽는다”라는 말도 있다.
불교(佛敎)에서는 “업보(業報)가 없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업보(業報) 없애는 것을 “해탈(解脫)”이라 한다. 그러면 해탈(解脫)은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
불교에서는 팔만대장경으로 통하여 해탈(解脫)의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거창하게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다 읽고 외운다고 해탈(解脫)을 할 수 없다.
길을 걷다가 개미 한 마리라도 밟아죽이지 않는 생명존중의 마음이 해탈(解脫)이다. 길을 걷다가 허리 다리가 아파 계단을 못 오르는 사람을 부축해서 도와주는 것이 보시(布施)요 해탈(解脫)이다.
그리고 자신이 진심(眞心)으로 “사(私)”가 없고 “공(公)” 이었나를 돌아보는 삼성오신(三省吾身)이 해탈이다.
농월
******************** 수사 보복이 아니라 업보(業報)다 중앙일보 2024.09.06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공식 석상에서 문 전 대통령이 보여준 선량한 미소와 어눌한 말투는 지지율 관리에 큰 보탬이 됐다. 그는 적폐청산을 내걸고 피비린내 나는 ‘사화(士禍)’를 일으켰지만, 이미지 포장은 기가 막혔다.
그런데 그런 문 전 대통령도 재임 시절 공개적으로 격노한 적이 있다. 바로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향해서였다. 2017년 가을부터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군 댓글 공작, 다스 의혹 등 여러 갈래로 MB의 목덜미를 조이기 시작했다.
이에 MB는 2018년 1월 17일 직접 발표한 성명서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이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보고 있다”고 치받았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은 다음 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이자 정치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점잖던 문 전 대통령이 왜 이리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냈을까. 아마 MB 발언이 감추고 싶은 속내를 찔렀기 때문이리라. 문 전 대통령은 2011년 펴낸 저서 『운명』에서 “나는 지금도 그분(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내 수첩에 갖고 다닌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이 터진 MB 정부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이 어떤 심정이었을지는 불문가지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는 문 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진행된 일이었지만 MB 수사는 전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의지였다.
당시 정치권엔 “문 대통령은 오히려 박 전 대통령에겐 별로 나쁜 감정이 없지만, MB는 반드시 손볼 것”이란 말이 나돌았고, 결국 소문은 현실화됐다.
권력에 도취한 탓이었을까. 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을 두 명이나 구속하면 어떤 후폭풍이 올지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
그때는 보수가 씨가 말라 진보 진영이 수십 년간 집권할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민주당 정권은 불과 5년 만에 무너졌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에서 900명 이상이 조사를 받았고, 200명 이상이 구속됐으며, 5명이 목숨을 끊었다. 보수를 증오와 한으로 똘똘 뭉쳐 재기하게 한 장본인이 바로 문 전 대통령이다.
문 전 대통령이 일으킨 피바람은 이제 본인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최근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압수영장에 문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발탁됐는데, 그 후 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모씨가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전무로 취직했다.
서씨는 항공사 경력이 전혀 없는 인사였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간 대가로 서씨를 취직시켜준 것이어서 취직을 뇌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과 다혜씨 부부는 독립적 생계이기 때문에 사위의 취업을 문 전 대통령의 뇌물로 엮는 건 무리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최순실씨와 ‘경제 공동체’로 엮여서 뇌물죄로 처벌을 받았다.
회고록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사 면전에서 “왜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서 더러운 사람으로 만드냐”며 서류를 바닥으로 밀쳤을 정도로 ‘경제 공동체’ 논리에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법원은 결국 검찰 손을 들어줬다. 하물며 문 전 대통령과 다혜씨는 부녀관계다. ‘박근혜-최순실’보다 훨씬 더 가깝다.
박 전 대통령을 옭아맸던 ‘경제 공동체’가 지금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 건 씁쓸한 아이러니다. 문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심정을 조금 이해하게 됐을까.
민주당은 이번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나, 굳이 따지면 인위적인 보복이라기보다 자연적인 업보(業報)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하 논설위원 [출처: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