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문을 열자마자 ‘미친 파병’ 연장안 졸속 통과
촛불민심의 우려 속에 개원된 18대 국회는 촛불이 사그라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중요 법안들을 졸속으로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7월 16일, 가장 먼저 ‘레바논 동명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미친소, 미친 교육에 이어 ‘미친 파병’으로
국민주권은 또 한번 무시되었습니다.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보고도, 공청회도 거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어제 국회에서는 찬반토론조차 생략한 채 곧바로 표결에 들어갔고,
재석의원 199명 중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권영길, 이정희 의원 등 10명과
기권 2명을 제외한 187명의 일방적인 찬성으로
파병 연장안이 통과되었습니다.
한국의 촛불, 레바논의 총성
경기도 만한 레바논 땅에서는 지금, 우리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것과 같이
국민 대다수가 폐허 속의 정정불안과 물가폭등에 반대하며 친미정부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레바논은 이스라엘의 재침공 위기와 매일 총성이 끊이지 않는
중동 분쟁의 중심에 서있고, 국민들은 무장한 정부군에 맞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레바논 국민 다수가 원치 않는 전투병 파병에 비싼 세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간 청년들을 이명박 정권을 지키기 위해 전경으로 내몰아 세우듯,
대한민국 청년들을 불의하고 위험한 파병군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또 한번 국민심판을 원하는가
2006년, 이스라엘과 미국의 무차별 침공으로 수많은 레바논의 민간인과 아이들이 학살되고
그 땅이 폐허로 변해갈 때, 한국 정부는 침묵으로 동조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7월,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편에서 ‘UN 평화유지군’의 간판 아래
레바논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합법정당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위한 전투병을 파병했습니다.
어제 또다시 민주당은 레바논에 대한 ‘미친 파병’ 연장안에 찬성하고 말았습니다.
이명박에게 정권까지 내주고 소수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이, 거대 한나라당의 불도저식 독주에 대해
어떤 이견도 견제도 없이 이렇게 동조하고 떠밀려 간다면 민주당은 영영 구제불능입니다.
머지 않아 촛불민심을 배반한 민주당은 최후의 국민심판을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군 파병이 늘어날수록 위태로운 국민생명
오는 19일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억류된 지 꼭 1년 되는 날입니다.
불의한 미 점령군의 지원부대로 인식되고 있는 한국군 파병이 늘어날수록
세계에 진출한 한국인의 생명과 한국 기업의 안전은 위태로워집니다.
정부가 한국인 납치를 막는다며 대책 없이 ‘여행제한 지역’만 늘려갈수록
세계를 품고 자라야 할 우리 아이들의 삶의 무대는 점점 더 좁아집니다.
이제 우리의 촛불을 가난과 분쟁으로 고통받는 국경너머에도 밝혀가야 할 때입니다.
촛불을 든 우리는 세계화 앞에서 불안하게 떨고 있는 부자의 삶보다
인류에게 신뢰 받고 존경 받는 떳떳하고 품격있는 삶의 나라를 원합니다.
국경너머로 생명 평화의 촛불을 밝혀주세요
나눔문화는 지난 2003년 박노해 시인을 이라크 전쟁터로 파견한 이래 시인과 함께
레바논, 팔레스타인, 쿠르드, 버마,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에서
꾸준히 전쟁반대와 파병철회를 외치고 행동해 왔습니다.
우리는 또 한번의 졸속 ‘미친 파병’ 연장을 결코 용인할 수 없습니다.
이라크, 레바논에 파병된 한국군 전투병이 철수될 때까지
나눔문화는 평화의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설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파병연장을 철회하라!
이라크, 레바논에서 파병군을 철수하라!
‘미친 파병’에 동조한 민주당은 사죄하라!
촛불을 든 우리 국민은 이명박 정부에도, 거대 한나라당의 국회에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법 앞에서도, 어디 하나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우리 국민이 의지할 것은 촛불 민주주의뿐입니다. 촛불을 든 그대가 희망입니다.
지구시대, 우리보다 더 어려운 국경너머에도 그대가 든 생명 평화의 촛불을 밝혀주세요.
2007년 7월 17일 ‘촛불집회의 자유’도 없는 슬픈 제헌절에 나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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