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엔 어머님과 인사동에 갔었답니다. 처음 가는 거였는데.. 어쨌든 이런저런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투박한 질감이 있는 걸 좋아하는데 덕분에 눈과 손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본래 목적은 자유주제로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는데, 어머님은 따로 노닐며 구경다니시고 전 골목을 뒤적거리며 찾고 찍으러 다녔었죠..
뭐.. 현상하고 결과를 보니..
참담합니다만.. ㅡ_-
(역시 근접촬영이 안되는 카메라로 가까이 들이밀고 찍어대선 안되겠죠.. ㅡ_-)
일요일은
슈피겔님의 정말 황송한 배려를 받고 수동카메라와 망원이라던가 등등의 렌즈를 빌려서 인사동과 종로에 갔었습니다. 역시 사진을 찍어야 했기 때문이죠. (토요일은 자유주제, 일요일은 렌즈를 바꿔가며 찍는 과제)
으음.. 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황송한데 직접 들고 행차까지 해주셨다는 겁니다.. (라며 초비굴 esca씨.) 사실.. 카메라고 뭐고.. 좀 거칠게 다루는데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두번씩 동댕이가 쳐질지 모른다는 불안때문에 와주십사 청해봤는데 선뜻 수락해주셔서.. ㅠ_ㅠ
어쨌든.
돼지 목에 진주.일지라도 해볼만 하다(는 건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는 말씀에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었습니다. 나중에 현상하고 슬라이드(그걸 뭐라 부르던데.. ㅡㅡa)에 끼웠는데(현상소도 슈피겔님이 알려주시고 동행을..) 사진기와 필름이 좋아서 사진이 정말 멋지게 찍혔다죠.
현상한 사진들을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ㅡ_-;;;;) 주룩 보는데..
야아...... 감동이.. ㅠ_ㅠ (망원렌즈, 광각렌즈, 표준렌즈.. 다 예술인겁니다.. 흐으윽)
집에가니, 식구들이 돼지다리를 뜯고 계시더군요..
(어째 제가 들어서니 부모님은 식은땀을 흘리시며 흠칫. ;;;;;;;;)
어쨌든..
전 딴데 정신이 팔려있어서 그런가보다 넘어가고..
식사를 끝내신 부모님께..
엄마, 나 수동카메라 살래~~ +_+
(라며 다시 슬라이드를 꺼내들고 흔드는 모씨..;;)
안돼.
(흑. 단번에..;;;;)
아빠, 오늘 수동카메라랑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었는데 정말 잘나와서.. 수동카메라 살래요...;;;;;
수동카메라는 이제.... 중략
내년에 디지털카메라가... 중략
내년엔 아빠도 디지털카메라를 살 생각이니까... 중략
지금은 사지마.
흑.
아버지, 모모가 말하는 건 노출과 포커스도 조절할 수 있는 건데, 그런 디카는... 중략(라며 곤란한 표정의 오라버님)
흐으으으윽
난 디카 필요없어, 수동이면 돼.
안돼.
흐으으으윽
아무튼..
그리하여..
그리되었다죠..
(뭐가..? ;;;;;)
음.
어쨌든.
종묘에서 찍고 오는 길에 본 창경궁도 너무나 예뻐서..
그날로 필름을 흑백으로 바꾸고..;;;;(집근처에서 24방짜리만 현상료가 만원가까이 나온단 얘길 들...;;;)
또 찍으러 가야지..(그러나 좀 멀리서..;;;;)
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러나 다음 주에 파이널 제출-출력도 좋은 종이에 해서 제출하는 과제도 있고.. 그 담주엔 보충이 있고.. 등등하여 언제 갈 수 있을런지..;;;;;
쩝.
아무래도..
과제량도 많고.. 하루 세 시간씩 꼬박 학원에서 보내다보니..
썼다하면 그 소리가 그 소리..;;;
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주절거리자면..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개강한 과목도(과목이 열 몇개 정도..) 만만치 않아서.. 두 번째 시간까지의 과제가 자신과 닮은 동물(전 일전에 동물점에서 나온 흑표범♡ - 사실 표범을 좋아하는 e모씨..;)을 펜으로 정밀묘사..;;;(반에서 거의 대부분은 펜도 처음 잡아보는 사람들. 삐질), 어느 과제는 선재, 면재, 양재를 각각 하나씩 재질을 달리하여 X,Y,Z축을 표현(처음 들을 땐 간단해 보였지만... 수업이 끝날즈음엔 사색이 되도록 만든 과제..)........... ㅡ_-;;;;
으음..
시작할 때 만만치 않을거다.라는 각오로 시작하긴 했지만..
이번 주는 시작부터 체력이 바닥나서.. ㅡㅡ;;;;
회사에선 사경을 헤메고... ㅡ_-(왜 안짜를까..가 궁금해지기 시작한 요즈음... 뻐엉~ 피유우우우우~)
유비와님께 제출할 작품감상문은 거의 또 다음 주나 다다음주로 미뤄질듯한................(그 전에 어느 구석에서 거적덮은 시체로 발견될지도... ==;;)
기껏 재미붙이기 시작한 히트가이J(다만 어째 몇 화 이후 그림체가 붕괴되는 듯 한데..;;) 뒷화도 못봤고.. 크헉
가아아아끔.. 휴강생기면 홍대를 노닐거나.... 쿨럭쿨럭
(아.. 이번에 구입한 2000년도판 채널 어니언.. 명작입니다.. 후후후후)
아무튼.. 평일에 돌아댕기질 못하게되니 이만저만 불편한 것이 아니군요.. ㅡㅡ;;;
음..
근래의 낙이라면..
일전에 마그넷에서 산 트와이닝 얼그레이 티백.(맛이 야아아악간 변하긴 했지만.. 쯥) - 회사에서 하루 한 잔 혹은 2~3일에 한 잔.
또한 같이 구매한 N브랜드의 카푸치노. 2~3일에 한 잔..
만화책 가끔 구매하고 읽기..
내내 자는 걸 상상하기.. (불쌍하다.. 쳇)
가끔 받는 안부.. (아아.. 감사감사..)
기타등등.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