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나름대로 복잡하게 ... 살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전에 취업을 해서 지금 1년 반정도 일을 했는데요..
옮긴 직장이 벌써 4번째 직장이랍니다..
저 성격 안 이상합니다..-.-
일도 잘해요..-.-
나온다고 할때마다 무지 붙들림 당했습니다..
한 직장에 오래 못다니면 사람들이 사회 부적응자로 볼까 두려워하면서도
열심히 더 나은 곳..더 나은 곳..하면서 찾아 다녔습니다.
있던 직장마다 사람들하고 너무 즐거웠고 나름대로 만족했는데..
그냥 '묻지마 취업'으로 시작해 뭔가 계속 '다른 것'을 찾다가 결국은 동종업계로만
전전해 다니며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대신 인맥도 넓히고 다양한 업계의 정보와 소식과 노하우를 배웠다고 위로합니다만.
지난 2월말 급작스럽게 이직을 하게 되어 지금의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대학교 교직원....
대학 다닐 적부터 그랬지만 정말 하늘에 별따기인 거 아시죠?
그래서 교직원 모집을 보면 무조건 원서를 넣었더랍니다..
그런데..이력서를 넣은지 좀 시간이 지난 곳에서 급작스럽게 연락이 왔습니다!
여차저차 두번의 면접을 보고 이직하게 되었죠..
이전 직장에서 8개월 정도 있었는데..정말 사람들과 끊을 수 없는 정때문에...
그리고 일에 대한 애착과..제가 인수인계 할 사람이 온 날은 정말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내내 눈물을 뚝뚝 흘리다가 집에 와서는 결국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정말 우습죠?
그래도..난 내 꿈을 찾아 더 잘될꺼야..그렇게만 생각하며 나온 저의 금쪽같던 직장이였습니다..사장님 이하 모두 절 붙잡고 아쉬워하고..그런 가운데 나온 정말 소중한 곳이였습니다...
그런데..지금 제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세요?
제가 옮긴 곳은 대학원대학교 입니다..즉, 안정되고 좋은 종합대학이 아니란 거죠.
그렇다고 나쁜 곳도 아닙니다..그렇게 바라던 사학연금도 내게 되었고 ..하긴 좋은 건 사학연금 내는 것..딱 한 가지 입니다..ㅋ
지난 두달간..지금까지 전 참 많이도 힘들었답니다.
여기서 하는 일과 여기의 사람들과 여기의 환경은...
전혀 전혀 제가 생각하고 기대하고 꿈꾸던 것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자세히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제가 정말...사회 초년생이라면 며칠 못 견디고 나와 버렸을 거예요...
저는..그래도 여기 저기 옮겨다니며 조금은 철이 들었나봅니다.
부모님께 죄송해서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서 친구들에게 민망해서...
도저히 이제는 마음가는 데로 할 수가 없습니다.
1년 동안 신나게 옮겨다녔으니..
이제는 정착하겠다고 큰소리 치고 들어온 직장입니다..
늘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네요..^^
참고 견디고 열심히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사람 만이 누릴 수 있겠죠?
아직 25살입니다..친구들은 아직도 학생이 태반이예요..
왜 나는 이렇게 치열한 사회에서 혼자..인생을 즐기지도 못해보고..요렇게 사나..
라고 투정에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그게 아닌 란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래에 많은 글들을 보면서요..위로받았고 감사해야지 생각했고
더 열심히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성질에..언제 또 5번째 직장을 구할지 모를 일입니다..ㅋ
제발 철없는 행동은 말길..이 자릴 빌어 스스로에게 다짐받고 싶습니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벼르던 대학원에 꼭 입학하려구요.
다 관두고 대학원이나 가자가 아니라...정말 내 꿈과 목표를 위해 나를 가꾸고 나에게 투자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교육행정이나 학교경영을 공부할 생각입니다. 정말 종합대학 교직원이 되어 혹은 교육기관의 전문가가 되어..한 몫하는 사람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매일 매일 머리 끝까지 그만 둬야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찬 삶은 정말 우울합니다.
이제 우울함에 빠져나와서...그 대신 '아무생각없이'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차라리 정말아무생각없이 주어진 현재만 충실해도....
고민과 걱정과 우울 가득 보단 나을 것 같습니다.
아.....회사일은 다 잊고...주말은 즐거운 주말만 생각해야겠습니다..
정말 정말 우리 시대의 모든 직장인 분들 화이팅입니다!!!
매일 아침 전쟁같은 출근길..
지하철에 함께 찡겨 출근하는 모든 분들에게 동지애를 느끼며..
다가오는 여름..제발 에어컨이 팡팡 나와 사우나하는 지하철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첫댓글 그래요~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게 인생이라면 넘 조급해 하지 않을래요. 또다른 목표가 생겼으니 그 낙으로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