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비유할 수 없다. 마음을 비유하는 것은 부득이 방편으로 비슷하게 하였을 뿐이지 사실은 아니다. 한두 가지 예를 들어 보리라.
마음을 거울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거울은 능히 사물을 비추지만 사물이 아직 이르지 않았을 때는 미리 맞이하지 않는다. 사물을 막 대했을 때도 거울은 미워하거나 좋아하지 않으며, 사물이 이미 사라진 후에도 거울은 거기에 머물러 얽매이지 않는다.
성인의 마음도 이와 같다. 항상 고요하고 항상 비추되, 삼제(三際: 과거·현재·미래)가 공적(空寂)하기 때문에 비유로 거울과 같다 한 것이다.
그러나 대략 비슷한 점만 취했을 뿐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거울은 실로 지각이 없는 물건인데, 마음이 정말 그렇게 지각이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캄캄하여 신령스럽지가 않으니, 어찌 '미묘하고 밝은 참다운 몸[妙明眞體]'이라 할 수 있겠는가?
보주(寶珠)에 비유하기도 하고, 허공(虛空)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갖가지 비유도 마찬가지다.
첫댓글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고, 항상 고요하고 항상 비추는 대원경지.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