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 영유아는 실내도 해제 검토
“마스크 착용 탓 발달부작용 문제”
가을 야구-콘서트 마스크 해제될 듯
야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5월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 송은석 기자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성장기 어린이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주장과 관련해서는 방역당국이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혀 실내의 경우 영·유아부터 마스크를 벗을 가능성이 있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20일 “최근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실외는 감염 위험이 낮기 때문에 남은 의무 조치를 해제한다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가장 먼저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5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하지만 50명 이상이 모일 때는 마스크를 쓰도록 의무 규정을 유지했다. 실외 마스크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면 대형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도 ‘노 마스크’ 관람이 가능해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르면 23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단장은 어린이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주장에 대해선 “영·유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작용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검토할 때 그 대상과 시기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의료계에선 어린이들이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쓰면 상대의 입 모양이 보이지 않고 말소리가 명확히 들리지 않다 보니 어린이들의 언어와 정서, 사회성 발달이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꼭 필요한 시설에서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머지 영역은 규제를 해제하는 방향으로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24개월 미만 영·유아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벗기 어려운 사람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려운 사람 등은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이 아니다.
정부가 전반적인 마스크 착용 해제 검토에 나선 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7917명으로 지난주 화요일(5만7285명)보다 9368명 줄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