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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nid=2204
A.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네. 부산국제영화제 이야깁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립니다. 피프였던 이름이 비프로 바뀌고 나서 조금 낯선 느낌도 있었지만, 영화가 지글거리는 비프처럼 맛있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요즘은 더 근사하게 들립니다. 물론 부산국제영화제로 가실 계획이 있으신 여러분들은 한가지 거대한 장벽을 넘어서야 합니다. 바로 '예매전쟁'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예매는 9월 23일에 시작됩니다. 그러니 그 전에 꼭 예매해야 할 작품들을 미리 머릿속에 담고 계셔야 할 겁니다.
워낙 상영작이 많은 터라 일단은 대충 아무거나 예매하고 부산으로 내려가자! 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러 갔더니 단 한편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해운대 백사장에서 이를 모래에 가시는 분들도 매년 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팁'이 있느냐고요? 가장 쉽고 명확한 팁은 이겁니다. 유명 감독의 신작을 골라라! 그래서 선별했습니다. 이미 다른 국제영화제 등에서 검증받은 유명 감독들의 신작입니다.
먼저 아시아 감독들의 영화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 분야가 바로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메인 메뉴니까요. 올해 역시 화려합니다. 먼저, 장예모와 공리가 오랜만에 다시 손을 잡고 만든 [5일의 마중]이 상영됩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중국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고나 할까요? 정치적인 신념으로 강제수용소에 수용됐던 주인공 남자는 문화혁명 이후 집으로 돌아가지만, 헌신적이었던 아내(공리)는 기억상실에 걸려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자가 아내의 기억을 돌리고 가정을 다시 지키려 노력한다는 이야깁니다. 유역비나 판빙빙, 리빙빙처럼 새로운 세대의 중화권 여배우들이 전성기를 구가하는 시대지만, 역시 구관이 명관입니다. 공리의 아름다움과 카리스마를 따라올 여배우는 없죠. 게다가 장예모와 공리가 정말 오랜만에 손을 잡은 역사극이니, 이 콤비의 오랜 팬들이라면 이미 예매 리스트의 제일 위에 올려놓으시길 바랍니다.
그 외 중화권 영화들 초청 리스트도 근사합니다. 한국에도 '홍콩의 액션 마에스트로' 두기봉의 팬들이 꽤 있을 겁니다. 그런데 두기봉은 총과 간지를 내려놓고 유쾌한 로맨틱코미디 [단신남녀]를 만든 적이 있지요. 올해는 속편인 [단신남녀 2]가 부산영화제를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사실 약간 가볍고 경쾌한 로맨틱코미디 장르가 드문 편이니, 주말 부산 밤바다에서의 로맨틱한 만남을 기대하시는 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홍콩의 여성감독 허안화 역시 31살의 나이로 요절한 20세기 중국의 대표 작가 중 하나인 샤오홍의 삶을 다룬 [황금시대]로 돌아옵니다. 유덕화와 함께 만든 [심플 라이프]로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 대가는 특히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 데 가장 커다란 장기를 갖고 있지요. 중국 현대사 속을 관통하는 여류작가 샤오홍의 인생 또한 어떻게 스크린에 옮겨졌을지 기대가 됩니다. 참, 샤오홍 역을 맡은 배우는 얼마 전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탕웨이'입니다. 부산영화제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초청 게스트 명단에 그녀의 이름도 있었으니, 팬이라면 [황금시대]를 꼭 예매하고 부산으로 달려 내려가시길.
그 외 주목할 만한 중화권 대가들의 영화로는 [금지옥엽], [첨밀밀]을 만든, 홍콩 최고의 로맨티스트 진가신의 신작 [디어리스트]가 있습니다. 이혼한 부부가 실종된 아들을 찾아 헤매다 오랜 비밀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로, 오랜만에 '조미'의 얼굴을 스크린으로 볼 기회입니다. 지아 장 커, 장위엔 등과 중국 6세대 감독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왕 샤오슈아이 역시 [틈입자]라는 신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습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이 작품은 문화혁명 기간 중 행해졌던 잘못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비극을 담은 영화입니다. 작은아들의 동성애 성향으로 고민하던 폭군 엄마가 갑작스럽게 걸려온 협박전화 한 통으로 점점 무너져 내린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그러고 보니 올해도 중화권은 '문화혁명'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직 거장이라고 할 순 없지만 지속해서 굳건하게 독립영화 진영에서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 왕 차오 감독의 신작 [판타지아]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아빠의 병과 가난으로 인해 쓸쓸한 시간을 보내는 외톨이 소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친구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출품작이기도 합니다.
한일 관계가 냉전 중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문화적인 교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 부산은 한일 영화 교류의 가장 멋진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적어도 초청된 감독들의 명단을 보면 그렇습니다. 먼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가와세 나오미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가 있습니다. 한국에는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죠. 가와세 나오미는 첫 장편 [수자쿠](1997)로 칸영화제 신인 감독상(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이후, [너를 보내는 숲](2007)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지금 일본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그녀의 특징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지속적인 주제로 다루며 인생을 성찰하는 이야기지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는 일본의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가 아픔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제목은 일본의 흔한 로맨스 영화처럼 들리지만, 떨리도록 미묘한 감정을 카메라에 잡아낼 줄 아는 가와세 나오미의 장기는 여전할 겁니다.
그런데 일본 영화는 역시 성찰보다는 엇나가는 B급 정서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성찬입니다. 츠카모토 신야, 미이케 다카시, 소노 시온, 히로키 류이치가 동시에 찾아옵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츠카모토 신야의 [노비]는 오오카 쇼헤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미 필리핀에서 한 일본 군인이 겪게 되는 시련을 츠카모토 신야다운 기괴함으로 다루는 영화입니다. 거대한 전쟁의 한가운데서 군인이 어떻게 광기에 사로잡혀 추락하는지를 보여주는 [노비]는 이제 중견감독이 된 츠카모토 신야의 보다 깊고 넓어진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반면 미이케 다카시는 역시 한우물만 팝니다. 그의 신작인 [식녀- 쿠이메-]는 일본 고전 '요츠야 괴담'을 각색한 영화에 출연하는 주인공의 무시무시한 악몽을 그리는, 가히 미이케 다카시 스타일 호러영화의 진수입니다. [두더지]로 몇 년 전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들었던 소노 시온의 신작 [도쿄 트라이브]는 무려 '힙합 갱스터 영화'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 같다고요? 그렇습니다. 바로 이노우에 산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끝내주는 오락영화지요. 일본 영화계는 훌륭한 원작 만화를 망치는데 아주 엄청난 장기가 있지만, 소노 시온이라는 이름은 좀 믿을만하지 않습니까?
일본 성인 영화의 대가인 히로키 류이치의 신작은 이름만 들어도 어쩐지 그다운 [사요나라 가부키쵸]입니다. 도쿄 최대 환락가의 러브호텔을 배경으로 여러 인생군상을 담은 에로틱한 드라마지요. 지금 일본이라는 국가의 어떤 심적인 폐허를 보여줄 히로키 류이치의 연출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아시아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메인 메뉴이긴 하지만 다른 대륙에서 온 거장들의 영화도 놓칠 수 없을 만큼 풍성한 사이드 메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북미 지역 영화들을 한번 주목해볼 만합니다. 먼저 거론해야 할 이름은 토미 리 존스입니다. 네. 할리우드 배우인 바로 그 토미 리 존스 말입니다. 사실 그는 요즘 '제2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될 가장 유력한 남자입니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더 홈즈맨]은 현지에서 대단히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죠. 19세기를 무대로 한 이 서부극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세 명의 여인을 요양원으로 후송하는 임무를 맡은 한 여자의 모험을 다룹니다. 메릴 스트립, 힐러리 스웽크, 미란다 오토 등 당대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여배우들의 조합도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데이빗 고든 그린의 [맹글혼]도 놓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열쇠수리공 남자와 은행 여직원의 로맨스를 다룬 이 영화의 주연은, 무려 둘 다 오스카 주연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알 파치노와 홀리 헌터입니다.
그 외 북미 감독들의 영화로는 이탈리아 거장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살해 당일 마지막 하루를 재구성한 아벨 페라라 감독의 [파솔리니], 무려 12년간 실제 소년의 성장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보이후드], 그리고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맵스 투 더 스타즈]가 있습니다. 크로넨버그의 작품은 성공 가도를 달리는 상담사, 그의 아역스타 아들, 그리고 정신치료를 받는 딸을 통해 할리우드의 무시무시한 정신상태를 해부하는 작품입니다. 줄리안 무어는 이 영화로 내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를 이미 예약해둔 거나 마찬가지라는 소문도 있지요.
영국권 영화도 놓칠 수 없습니다. 영원한 '노동자의 좌파 감독'으로 불리 우는 켄 로치의 [지미스 홀]은 그의 은퇴작입니다(물론 번복하시기를 간곡히 빕니다만). 아일랜드의 공산주의자 지미 그랄턴을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지방의 보수적인 카톨릭 권력에 맞서 젊은이들을 위한 댄스홀을 지키려는 투쟁을 다룹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이 영화는 노장이자 거장인 켄 로치 감독의 굳건한 작품세계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엑스칼리버]로 유명한 영국 거장 존 부어만은 무려 [희망과 영광](1987)의 속편인 [퀸 앤드 컨츄리]로 부산을 찾습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두 친구가 역사적 격동기를 함께 보낸다는, 존 부어만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 영화입니다. 좀 더 젊은 재능은 없느냐고요? 마이클 윈터바텀이 있습니다. 그의 신작인 [더 페이스 오브 언 엔젤]은 이탈리아 유학 중 숨진 두 여학생 살인사건을 취재하다가 점점 진실의 벽에 부딪히는 젊은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사회적 스릴러 영화입니다. 윈터바텀의 경력이 지난 몇 년간 조금 주춤한 감이 있는데, 이 영화로 또다시 전성기의 날 선 연출력을 다시 보여주기를 기대해봅시다.
마지막으로 유럽 영화입니다. 전통적인 거장들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은 삭제 없는 감독판으로, 그것도 [님포매니악 볼륨1]과 [님포매니악 볼륨2]를 묶은 [님포매니악 감독판 볼륨 1&2]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여집니다. 무려 325분입니다. 단단히 각오하고 예매하시길. 지금 독일의 가장 돌진하는 재능인 파티 아킨의 [더 컷]은 1915년 터키 아나톨리아 지방을 무대로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다루는, 아마도 그의 커리어상 가장 진중하고 진솔한 대작입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누벨바그의 거장 알랭 레네의 유작인 [사랑은 마시고 노래하며]는 당신이 프랑스 영화광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입니다.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딸이자 배우인 아시아 아르젠토는 검은 고양이와 함께 도시를 누비는 아홉 살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아리아]를 통해 아버지에 이어 감독으로서의 스텝을 밟기 시작했고, 그 시작이 어떤지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 거장 다르덴 형제의 영화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예매가 열릴 때마다 가장 먼저 매진되곤 하죠.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던 [투 데이즈 원 나잇]은 직장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한 여성 노동자가 직장을 지키려 애쓴다는 이야기로, 마리옹 꼬띠아르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탐미주의적인 연출로 유명한 베르트랑 보넬로가 만든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전기영화 [생 로랑],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음으로써 지금 이 지구에서 가장 핫한 20대 감독이 되어버린 캐나다 퀘벡 출신 감독 '자비에 돌란'의 신작 [마미]도 지금 부산국제영화제 예매의 문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는 당신이 가장 먼저 쟁취해야 할 이름일 겁니다.
A. 진정한 대가의 영화가 찾아옵니다. 바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장편 영화 [화장]입니다. 제목이 익숙하다고요? 그렇습니다. 김훈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오랜 투병으로 아내를 떠나 보낸 남자가 젊은 직원에게 사로잡힌다는 내용을 다룬 이 작품은 올해 토론토영화제에서 큰 찬사를 받아냈습니다. 민병훈 감독의 [사랑이 이긴다]와 이무영 감독의 [한강 블루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고요, 민경조가 연출한 강풀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타이밍]은 오랜만에 보게 되는 한국의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큽니다.
만약 당신이 여전히 구혜선의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지켜보고 싶어하는 팬이라면 그녀의 신작 [다우더]를 꼭 예매하시길. 딸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며 금욕적인 삶을 강요하던 기독교 신자 어머니 아래서 자란 딸이, 암에 걸린 어머니를 다시 찾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올 하반기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부지영 감독의 [카트]도 부산영화제에서 공개됩니다. 대형마트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뒤 이제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염정아, 김영애, 김강우, 천우희, 그룹 EXO의 도경수 등이 출연합니다. 지금 한국의 가장 뜨거운 사회적 문제를 다룬, 가장 뜨거운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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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산국제영화제] 이번에 꼭 갈거야ㅠㅠ 영화 잘 알아보고 예매해야지
우와!! 이번에는 꼭 가볼거야!!!
헐 화장 ㅠㅜㅜㅜㅠㅠㅜ 보고싶다..
올해는꼭가야지!!!!
타이밍ㅠㅠㅠㅠㅠ
다음에라도봐야징ㅋㅋㅋㅋ
헐 입생로랑?!!!!!!!!!!!!혹시...레아 세이두 오는거아님?!!!!!!!제방ㅂㅂㅂ!!!!!!
부국제필수영화- 가면꼭봐야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