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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如如) 하다 / 대행 스님
추우면 따뜻한 곳 찾고
더우면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배고프면 밥 찾아 먹고
그렇게 자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하면서
'해도 되느냐 안되느냐' 따지지 않고
'살기 위해 먹나 먹기 위해 사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여여하게 이어지는 게 바로 진리요 불법이다.
지금까지 해 나온 대로 어떤 일에 대해 서슴지 않고,
무심으로 그냥 응대해 줄 수 있는
그 성품 속에 자신의 본래면목이 있다.
이미 밥을 다 지어서 그릇에 담아 놓았으니
그냥 떠 먹고 배 두드리면 그뿐인 것을
쌀 씻고 밥 짓는 과정을 일일이 따진다면 얼마나 번잡하겠는가. 본래 앞위가 끊긴 자리요,
본래 자동적으로 먹고 가고 놓고 가는 것이니
이게 자동이냐 아니냐, 좋으냐 나쁘냐,
도냐 아니냐 하고 쟁론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밥 짓는 과정을 꼬치꼬치 따지려 하니
공한 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평상시에 밥을 먹는다,
말을 한다, 움직인다 하는 게 한 사이 없이,
'내가' 무엇을 한다고 함이 없이 한 것이니
전부 빈 그릇의 꼭두각시 놀음이라,
공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고로 평상심에서 볼 때에
불법이다 아니다 할 것도 없이
그대로 불법이며
그대로 생활이며 그대로 여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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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관세음보살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