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송미술관의 “현재화파전”을 보러갔습니다. 간송미술관은 호암미술관, 호림미술관과 함께 3대 사립미술관의 하나로 소장품의 품격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보다도 낫다고 일컬어지는 미술관입니다. 간송미술관에서는 상시 전시는 하지 않고 봄, 가을로 기획전을 여는데 이번에는 조선후기 남종화풍을 선도한 현재 심사정과 그 화파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1월 28일까지 전시회를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찾아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미술관옆 성북초등학교에서 무료주차도 가능합니다.
일단 전시회를 관람하고 보니 점심때가 되더군요. 날씨도 쌀쌀하고 전날 벙개에서 술도 한 잔 한지라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위치가 위치니 만큼 성균관대 앞의 칼국수집을 가기로 마음먹었지요.
성대 앞에는 칼국수집에 꽤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혜화동로터리의 혜화칼국수, 성대 정문 유림회관 건너편의 민속칼국수, 서울과학고 골목에서 내려와서 88올림픽기념 국민체육관 건너편 골목의 명륜칼국수를 3대 칼국수집으로 치고 사람에 따라 선호는 조금 틀리지만 저는 명륜칼국수를 그 중에서 지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칼국수(5천원), 설렁탕(6천원), 수육(2만 2천원), 문어(2만 2천원), 생선전(2만원) 기타 주류와 음료로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식사하기도 좋지만 수육, 문어(수육과 문어는 반접시씩 섞어가 가능합니다), 생선전과 함께 술 한 잔하고 칼국수의 시원한 국물로(사장님께 이야기하면 반그릇씩도 만들어 줍니다) 마무리를 하면 딱 좋은 곳입니다.
음식 맛은 조미를 하거나 해서 맛을 내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특히 문어는(제 고향에서는 제사상에 문어를 올리기 때문에 제가 문어 맛은 좀 압니다 ^^) 서울 다른 곳에서는 먹기 어려운 훌륭한 맛입니다.
단지 점심때 잠깐 열고, 저녁때에도 일찍 마치고, 재료가 없거나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가시기 전에 확인은 필수입니다. ^^;
전화번호는 742-8662 입니다.
혹시 성대근처에 가실 일이 있으면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여기 저도 좋아하는 곳입니다. 맛있습니다. 저는 문어도 좋지만 수육을 추천합니다. 군침 도네요. ^^
글을 참 잘쓰시네요 무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