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장님을 이렇게 안내하다 !!
▶논어(論語) 제15편 위령공(衛靈公) 41장 師冕見. 及階. 子曰 階也. 及席. 子曰 席也. 皆坐. 子 告之曰 某在斯 某在斯. 師冕出. 子張問曰 與師言之道與. 子曰 然. 固相師之道也. 악사(樂師)인 소경 면(冕)이 공자(孔子)를 찾아왔다. 그러자 공자가 장님 악사를 안내하는데 장님 악사가 계단에 이르면 공자(孔子)께서 “여기는 층계요”라 하시었다 장님악사가 앉을 자리에 이르면 “앉을 자리요”라 하시었다. 또 장님악사가 자리 잡고 앉자 공자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무개는 우측에 있고, 아무개는 좌측에 있소” “맞은편에는 아무개가 있소” 하고 알려 주시었다.
장님 악사(樂師)가 물러가자 공자의 제자인 자장(子張)이 공자에게 물었다. “이것이 장님을 대하는 방법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로 그것이 소경인 악사를 돕는 일이다”
공자가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에게 베푸는 배려(配慮)의 모습이다. 제자들이 공자의 이런 모습에 의아한 표정을 짓자 공자는 “앞을 못 보는 장님이 낯선 곳에 왔을 때 이 정도는 안내를 해야 불편함이 없을 것 아니냐” 이것이 내가 장님악사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配慮)다.
▶맹자(孟子) 고자상(告子上) 18장 인승불인(仁勝不仁) 孟子曰 仁之勝不仁也, 猶水勝火 今之爲仁者, 猶以一杯水 救一車薪之火也. 不熄 則謂之水不勝火 此又與於 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 亦終必亡而已矣.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어짐(仁)이 어질지 못함(不仁)을 이기는 것은 물(水)이 불(火)을 이기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어질(仁)다는 사람들이 어짐(仁)을 실천하는 모습은 한 잔의 물로써 수레 위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땔나무에 불을 끄는 것과 같다.
불이 꺼지지 않으면 물(水)이 불(火)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어찌 한잔의 물(水)로 한 수레에 불타는 불(火)을 끌 수 있으랴 이것은 어질지 못함(不仁)을 편드는 것이 심한 것이다. 이런 사회가 계속되면 마침내 그나마 있는 어짐(仁)마저 잃게 될 것이다.
▶“심격천산(心隔千山)”란 한자성어가 있다. 조선의 인성교육(人性敎育) 교과서인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글이다.
對面共話 心隔千山이라! 얼굴을 마주하여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지만 상대방과 내 마음 사이에는 천 개의 산(山)이 가로막혀 있구나! 사람이 서로 같은 자리에 있어도 생각은 너무 다를 때 쓰는 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이만 하라” ! 오곡이 결실하고 익고 풍성한 추석(秋夕) 명절(名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추석(秋夕)! 참좋은 명절이다. 멀리 있던 자식들 또 여러 가족이 추석이라는 명절아래 모인다.
조선후기의 문신 이량연(李亮淵)은 객지에서 추석이 되어도 고향을 가지 못하고 밤에 고향 가는 꿈이라는 “야몽(夜夢)”이란 시로서 시름을 달랬다. 鄕路千里長-고향 가는 길 머나먼 천 리 길 秋夜長於路-오늘 가을밤은 고향 가는 길보다 더 길구나 家山十往來-꿈길에 고향 산천 열 번도 더 오갔지만 簷鷄猶未呼-처마 위의 새벽닭은 아직 울지도 않네.
이처럼 고향이 그리워 기다리던 추석이다
그런데 “꼭” 명심하고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부모의 입장이든 자식의 입장이든 형제의 입장이든 상대방에 대한 배려(配慮)다.
“우리 모처럼 모인 김에 이야기 좀하자” 이렇게 시작한 말은 그동안 서운했던 마음 불만스러웠던 마음을 드러낸다 모처럼 즐거운 명절 부모형제찾아 천릿길을 온 가족들이 그만 돌맞은 장독처럼 금이 간다.
명절을 축복받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위에 공자가 장님을 배려하듯 가족끼리 서로 “잘못된 것을 감추어 주는”배려가 있어야 축복받는 추석이 될 수 있다.
골치 아픈 이야기는 다른 날 별도로 날을 잡아 하는 것이 좋다 !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