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얘네는 왜 맨날 싸우는거죠? 여기는 왜 맨날 폭탄이 터져요? (feat.동티모르)

[잡학과 교수]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잡학과 교수

<강의계획서>

1주차 : 레바논 

2주차 : 아프가니스탄 

3주차 : 이라크

4주차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5주차 : 파키스탄과 탈레반

6주차 : 카슈미르

7주차 : 쿠르드족 

8주차 : 체첸

9주차 : 시에라리온

10주차 : 소말리아 

11주차 : 콜롬비아와 파나마 

12주차 : 미얀마 

13주차 : 동티모르

보강 : 분란의 씨앗과 UN

오늘은 연강이야

불만 없는걸로 알고 강행하겠네.

     

이번엔 동티모르로 가볼 계획이네.

원래는 티모르로 불렸던 이 나라의 역사는 식민지 시대의 연속이었지.

1520년, 포르투갈 사람들이 티모르 섬을 접수하면서 식민지 시대가 열렸네.

그 후 에스파냐, 네덜란드, 영국, 일본,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차례로 티모르를 지배했지.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동티모르에서 6만명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었네.

티모르가 동서로 나뉜것도 여러 나라의 식민 지배를 거친 까닭이라네.

여러 나라가 탐내고 갖고싶어하니까. 쪼개서 가진거지.

그 주범은 포르투갈과 네덜란드라네.

포르투갈이 동티모르를, 네덜란드가 서티모르를 차지하기로 했지.

동티모르 사람들은 식민지를 거부하고 포르투갈에 대해 저항했네.

1719년, 1895년, 1959년 세 차례에 걸쳐 크게 반란을 일으켰지만

번번이 처참하게 진압되었지.

이후로는 대항의 불씨가 사그라들고...

사람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문화라도 연명하는 길을 택하게 되었네.

그렇게 3백년이 흘렀네.

1974년.동티모르를 지배하던 포르투갈 신정부가 식민 제국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네.

동티모르에 대한 식민 통치를 종결하겠다고 발표했어.

본국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 식민지를 유지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네.

문제는 식민화 정책에 길든 친 포르투갈 세력과 동립운동 세력간에 내전이 벌어졌다는 사실이네.

이 내전에서 동티모르의 독립을 지지하는 동티모르 독립혁명 전선(프레틸린)이 승리하네.

포르투갈은 내전이 벌어지거나 말거나 1974년 8월 철수했고

마침내 11월 28일, 동티모르 민주 공화국이 건국되었네.

그러나 9일만에 다시 인도네시아의 식민지가 되었어.

그토록 싸우던 유럽 열강도 아니고! 이웃나라에서 느닷없이 군대를 끌고와

강제로 27번째 주로 병합시킨거야. 이게 바로 티모르티무르 주라네.

국제 사회는 맹렬하게 비난했지.

국제연합 총회는 물론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군의 철수와 합병 철회를 요구했네.

인도네시아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고, 프레틸린도 다시 국가를 잃고 산속으로 쫓겨들어갔지.

인도네시아는 지금껏 티모르를 지배했던 어떤 나라보다도 더 잔혹했네.

무력 침공 2달만에! 불과 두달만에 전체 인구의 10%인 6만명을 학살했어.

그리고 만일의 저항을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 군인 3만명을 동티모르에 상주시키며

대규모 진압과 강제 이주, 초토화 작전을 펼쳤네.

물론 납치 고문 강간등의 반 인륜 행위도 서슴지 않았어.

1990년대에 들어서며 동티모르사람들이 숨을 죽이다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네.

수도 딜리에 있는 딜리대학교를 중심으로 반 인도네시아 시위가 벌어진 것이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투사들이 떨쳐 일어서는 곳은 언제나 배움의 터인듯 하네.

1991년 11월 12일. 그전에 반 인도네시아 시위에 참가했다가 인도네시아군에게 살해된

세바스티앙 고메스를 추모하기 위해 산티크루즈 공동묘지에 사람들이 모였네.

평화로운 집회였어.

거기다 대고 인도네시아군이 갑자기 무차별 발포했고

271명이 죽고 38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네.

이게 바로 딜리 대학살 사건이야.

반작용으로 항의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되었네.

시위가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인도네시아군은 더 잔인하게 진압했지.

며칠동안 살육전이 계속되었네.

미국인 기자 에이미 굿맨과 앨런 네이른이 몰래 이 사건을 촬영했고

비디오 테이프가 전 세계 언론에 퍼졌네.

드디어 인도네시아군의 만행이 세계사회에 알려진거야.

물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을 감시하고 학살사건을 감추려 했지.

다행히 영상이 공개된 후 국제사회에 동티모르 행동연대ETAN 같은 비 정부 기구가 결성되었네.

동티모르 인들의 저항을 지원하기 시작한거야.

프레틸린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네.

프레틸린의 지도자인 사사나 구스마오는 영리한 사람이었어.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과격행위를 일절 하지 않고 온건한 투쟁 노선을 선택했지. 

계속해서 독립만을 원한다. 제발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네.

 동티모르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구스마오는 훗날 동티모르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다네.

1998년 5월, 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 정권이 경제 위기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밀려 붕괴했네.

본국 단속하기도 힘든 상황에 동티모르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지.

1976년 이후 인도네시아군의 잔학 행위와 기근과 질병으로 동티모르 인구의 25%가 죽었네.

그 후에야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어.

1999년 드디어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동티모르의 독립을 결정할 주민 투표가 열리네.

인도네시아군은 마지막까지 친 인도네시아 민병대를 동원해 집요하게 투표를 방해했어.

독립을 원하는 이들과 인도네시아를 지지하는 이들이 싸웠고

다시 총소리가 울렸네. 투표가 두차례나 연기되고

8월 30일, 국제연합의 주관 아래 겨우겨우 투표가 실시되네.

유권자의 78.5%가

독립을 선택했어.

500년이 넘는 식민시대를 딛고 일어난 동티모르가 기뻐할때

다시 인도네시아가 친 인도네시아 민병대를 동원해 총을 쏘기 시작했네.

많은 사람들이 서티모르로 끌려갔지.

서티모르는 아직도 인도네시아의 관할 아래 있다네.

이 민병대가 부린 난동으로 수천명이 또 사망하고 수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네.

결국 국제사회가 나섰어. 1999년 9월 말 오스트레일리아 군을 주축으로 

유엔 평화 유지군PKF이 민병대를 진압하기 위해 딜리에 입성했네.

동티모르는 유엔 동티모르과도행정기구UNTAET의 통치를 받으며 완전한 독립을 향해 나아가고있어.

2002년 4월엔 초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어 구스마오가 선출되고

5월 20일에는 완전히 독립해 독립 기념일을 제정했네.

21세기에 독립한 최초의 나라야.

그리고 그해 9월엔 191번째 국제 연합 회원국이 되었지.

동티모르에는 봄이 찾아왔다지만

서티모르는...?

가족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딛고 일어나는동안 감내해야할 고통은 누가 책임질까.

수업 끝났네.

나가도 좋아.

[오오오또카지이]

오..... 저 나쁜것들 ㅠㅠ
글 잘 읽었어!!!

[프리티트레쉬]

교수님 ㅜㅜ 저는 취업이 너무 힘들다며 질질거리던 한시간 전의 제가 부끄러워요. 독립의 역사는 어디던 가슴아프고 위대하네요. 취업을 넘어서서 나라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요. 강의는 틈틈히 역주행 하겠습니다♥

[프리티트레쉬]

근데 서티모르엔 쿠팡이 있네여 ㅋㅋ

[영국도롱뇽]

헐 빠져서 정독했어.. 티모르 자체가 굉장히 낯설었오!~ 유익하고 재밌는 정보 고마와영!!!

[쿨쿨zzZ]

교수님짱! 처음부터 정주행하고올게요

[장위안부인 다니엘여친]

아빠군인일때저기파병가셨엇는데ㅜㅜ..어렸을때라서...아빠어행간줄....;;ㅠㅜ

[모퉁이켄웨이]

동'티모르'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