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적대적 답글' 문제로 영사가 좀 시끄러워서여
그냥 제 경험만 가지고
정확하게 일반화되지 않은 글 올리는 거
좀 겁나거든요.
그리고 영국사랑에 독일 얘기 적는 것도 좀 글코...
하지만 용감하게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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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를 타시는군요...
시간이 넉넉하신 분께는 잘 모르겠지만
짧게 가시는 분들께는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이유는... 흑... 말씀을 드릴까 말까...
음 독일 여행 정보 좀 길게 말씀드리고 맨 마지막에
말씀드릴게여...)
음... 이미 예약을 하셨다니.
하지만 미리 알고 가시면...
알차게 여행하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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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에어가 싼 거는요...
흑... 일반적인 공항이 아닌
한국을 치면 강릉비행장이나 진주 사천비행장 같은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인데요
프랑크푸르트라면 Hann 공항이라고
거의 다 무너져가는 공항에 내리게 됩니다.
공항이라기 보다는 시골 기차역 같더군요.
도착해서 입국하고 나면요...
바로 공항 앞에 라이언에어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구요
가격은 11유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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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항에서의 환전은.. 환전소가 있는 게 아니라
무슨 환전하는 자판기 같은 게 있습니다.
어렵진 않았지만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미리 바꿔 가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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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고 한 한시간? 혹은 한시간 반쯤
아우토반(?)을 신나게 달리다 보면 프랑크푸르트.... 시내가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인터내셔널 에어포트가 나옵니다.
(여기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공항다운 공항'이겠죠?)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프랑크푸르트 시내라는데...
이 부분에서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네요.
맨 뒤에 설명드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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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민박은.. 프랑크푸르트에는 한인민박이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인터넷으로 뒤지고 뒤지다가 딱 한 군데 찾았는데...
근데 거기 안 갔습니다.
그냥 민박이고 뭐고 예약 안하구 가서
여관수준의 호텔에 하루 묵었어요.
메쎄라고 하는 전시 기간이 아니면 허름한 호텔 같은 데는
가격이 민박에 비해 별로 비싸지 않더군요.
만일 호텔 방을 두 명이 이용하면 가격이 거의
민박집에서 두 명 묵는 것보다 한국 돈으로 2만원 비싸더군요.
아침도 독일식인지 확인은 못하겠지만 하여튼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서 육류가 독일 소시지로만 바뀌어 있는
식사 가능하구여~.
근데 메쎄가 열리는 날이 연중 반 정도 되니...
음... 날 잘못잡으면 호텔값 비싸거든요.
그런 경우 유스호스텔 잘 찾아 보시구요.
모든 자료 인터넷에 다~ 있습니다.
야후 독일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호텔 정보 많구요
몇몇 호텔은 메쎄가 열리는 기간 날짜 보여줍니다.
그거 체크하시고 만일 가시는 날짜에
메쎄가 없다면
그 호텔에 전화해서 가격 물어보세요.
아마 인터넷에 나와 있는 가격보다 훨씬 쌀 겁니다.
아니면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부근에 깔리고 깔린 게
섹스샵 쌍둥이 칼 파는 가게
그 다음 호텔인데 도어투도어하셔서 물어 보셔도
가격 싸게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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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근처 도시들 중...
기억에 남는 데는 칼브(Calw)라고 하는 아주아주 시골 동넵니다.
(만하임 하이델베르크 쾰른 같은 도시가 프랑크푸르트에서 가깝긴 하지만
.. 영국에 좀 살아 보시고 유럽 국가 둘~세군데 정도 가 보신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그 외 다른 어디를 가도 큰 감흥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유럽 그냥 유럽이거든요. 뭐 역사적인 어떤 사건이나 그런 게 본인한테 좀 중요하게 생각이 된다거나... 그렇다면 몰라도... 음...)
칼브는 헤르만헤세의 생가가 있는 곳이에요...
전.. 그냥 헤세 생가를 보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볼 게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옛날부터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이라...
정말.. 개인적으로는 뜻깊네요.
이런 맘 이해하실지...
비엔나 가서 음악가들 묘지만 딱 보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동네 안에 헤세광장이라고 있는데요
그냥 공터에 조그만 분수 하나 있구요
그 옆에 카페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분수대에서 다리를 바라보고
왼쪽 코너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셔서 물어보시면
일하는 언니가 종이에다가 여기서 태어나서 여기서 죽었어~
이렇게 잘 설명해 줄 거예염~
음... 하튼 시간 있으시면...
혹시 헤세에 대한 어떤 기억 같은 게 있으시다면...
일생에 한번 정돈데 가 보시는 건 어떨지...
칼브 가는 길...
아마 칼브 자료 찾기 힘들 겁니다. 저도 자료 없이 무작정 갔지요.
프랑크푸르트 기차역 가셔서요...
칼브 가고싶다 그러면 몇 번 플랫폼에서 몇시에 기차 타고
어느 역에 내려 갈아타고... 이런 정보 줍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 2시간 반 거리.
기차 두 번 갈아타는데요... 마지막 세번째 기차를 타게 되면
완전 산골로 접어듭니다.
100년주기로 관리되는 독일 삼림을 볼 수도 있구요...
프랑크푸르트에서 칼브 가는 길에 하이델베르크가 나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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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뭐 다 글쳐. 맥도널드. 한국식당.
프랑크푸르트선 잘 못 봤는데 Wurst랑...
함부르크에선 무슨 물고기 요리 먹었는데 이름 까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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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각에 독일 사람들 영어 잘 할 것 같은데...
음.. 꼭 그런 것두 아니더군요.
물론 한국보다는 훨씬 잘 통하구요~
기타 유럽지역들보다도 잘 통했지만요...
전 그나마 예전에 독일어를 배웠던 게...
신기하게도 기억이 좀 나서... 큰 어려움을 안 겪었는데요...
그게 다른 건 기억 하나도 안 나고
아주~~~~~ 기본적인 명사 몇 개랑
숫자랑 전치사, 왼쪽, 오른쪽 그 정도만 기억나는데...
그정도만 해도 영어에다가 섞어 쓰시면
아마 말 통할 겁니다.
나는 영어로 길 물어보고...
상대방은 독일어로 대답하는데...
정확히 무슨 소리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라는 얘긴 거 같다...
그럼 말 통하는 거 아닌가여~~ ?
ㅋㅋㅋ
독일어 숫자랑 전치사 정도 알아두고 가세요~
(어느 나라를 가건... 기본적으로 그정도는 알아둬야 할 것 같아요
유럽어끼리는 서로 비슷한 게 많아서 어렵지도 않구요.)
프랑크푸르트 시내와 그 외 대도시 지역의
관광객들이 많은 지역은
괜찮은데...
그 나머지 지역.. 특히 구 동독지역은...
대도시에서도 영어 전혀 안 통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영어가 통한 것두 어느 정도냐면...
기차역과 호텔 벗어나면...
영어로 뭐 물어보면 사람들 일단은 당황...
독일어로 뭐라고 얘기를 막 합니다.
가게집 같은 데 가면... 절대 영어 안 통합니다.
이거 얼마다 이런 거 다 독일어로 얘기합니다.
보통은 기차역 직원들이 영어 잘 하는데요...
기차를 일단 타시고 나면 기차 차장이랑도 영어 안 통합니다.
제가 기차를 타고 가던 중 맘이 바뀌어서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좀 물어 볼라고 했는데
음... 절대 안되더군요...
독일 여행 맨 마지막날, 독일인 친구를 만나 얘기를 했더니...
그러더군요...
보통 대도시 지역에서는 영어가 대략 통한다.
하지만... 대도시라도 구 동독지역은 영어 안된다고 하더군요.
(아, 함부르크 가서는 시립미술관... 정말 보구싶었던...
프리드리히의 그림을 발견... 이것도 독일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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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튼 라이언에어에 얽힌 제 눈물겨운 얘기...
저는 지난 초여름에 갔거든요.
새볏 6시 30분 5파운드짜리 항공권이었습니다.
거짓말 아니라 진짜 오파운드여...
새벽 5시, 리버풀스트릿 역에 도착했으나...
아 제 실수져... 기차 놓쳤습니다.
5시 30분, 기차 탔습니다.
기차... 스탠스테드와 리버풀스트리트 중간 지점에서 역시나 버벅
6시 16분에 도착.
5분전에 수속 끝났다는 허망한 말을 듣고
얼른 7시 40분 표로 바꿀려고 했으나
차지 40파운드( 그 정도) 붙었음.
차라리 첨에 7시 40분 표 끊을 걸... 흑흑...
---> 비행기 표 싸다고 시간 무시하고 결정하지 마시길...
자신이 넉넉하게 맞출 수 있는 시간으러 정하셨길...
어쨌든 비행기 탑승.
그날 새벽 2시간밖에 못 잔 지라 타자마자
잠들었음.
눈을 떴을 때...
비행기가 지상에 있는 걸 보구서
시계를 보니 9시 30분.. 다 왔구나...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아직도 스탠스테드.
흑...
두시간 출발 지연된 거였음. (결국 여기까지 3시간 버린 거지요.)
음...
하튼 그렇게 지연된 건... 그날만 그랬던 거였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이유로 저는 라이언 에어에 감정이 안좋습니다.
(물론 돌아올 때도 1시간 지연됐습니다.
모두들 당연하다는 듯... 아무도 항의 안하더군요.)
돈 좀 더 내고 BA나 루프트한자 탈 걸 하는 생각도 있어요.
하튼 버스.
프랑크푸르트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는 시내에서 가깝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공항에서 시내까지 한 30분 정도로 생각하고 첫날 일정을 잡았었는데...
알고 보니 Hann 공항.. 엄청 멀더군요.
(근데 지금은 인천공항도 서울에서 꽤 멀다면서요?)
전 전날 잠도 많이 못 잤고...
기차 비행기 놓쳐서 지치기도 하구
밥을 세끼째 굶었던 상태라 얼른 시내 도착해서
밥 사먹을까 했는데...
달려도 달려도 시내가 안 나오더니
한 한시간 조금 넘게 지났을까...
프랑크푸르트... 시내가 아닌 국제공항에 도착하더군요.
더이상은 못참겠다는 생각에 그냥 내렸습니다.
공항에서 맥도널드 가서 밥먹구...
정신 좀 차리고 기차 타고 프랑크푸르트 시내 갔습니다...
값싸게 이용하시는 것이니...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가능성 충분히 고려하세요.
저는 이렇게 될 줄 모르고 계획 빡빡하게 세웠다가...
비행기 놓친 거 한 시간, 출발 지연 2시간,
시내진입 예상보다 1시간 더 걸렸고...
이래저래 해서 첫 날은 계획 완전 무너졌습니다.
흑...
하튼 그래서인지 몰라도 프랑크푸르트...
글쎄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구요...
좀 엉성하게 개발이 진행중인,... 그런 도시였구여...
골목길에 옹기종기 모여서 사이좋게 마약하는 사람들
절라~~~~ 많았구여.
(구름과자 모양의 마약 말고 주사 맞는 마약여...
주사기 봉지가 런던 길거에 담배꽁초 돌아다니는 거랑 맛먹을 정도...)
독일 철도 시스템 정말 좋구요...
하튼... 이런저런 일 많았지만...
독일도...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많이 생각하게 만든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