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을 털다가 사고가 난다는 얘기가 자주 나와도 신경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크게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아닌데 의외로 사고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이게 예전엔 평지에서 이불을 털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안 되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베란다나 건물 옥상에서 이불을 터는 일이 많아져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오전 9시쯤 대구 수성구 시지동의 한 아파트 7층에서 주부 A(38)씨가 추락해 숨졌다. A 씨는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숨졌다.
5월 28일에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17층에서 주부 B(47)씨가 베란다 바깥으로 이불을 털다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B 씨는 화장대 의자를 받침대 삼아 그 위에 올라간 상태였다.
대부분 여성과 노인들이 사고를 당하고 있지만 위 사례에서 보듯 여성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성인 남성들한테도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불 추락사’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권영균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먼지를 털기 위해서 이불을 흔드는데 그 흔드는 과정에서 이불이 파장·파동을 만들어 낸다”며 “이때 당기는 힘과 털어서 파동이 퍼져나가는 에너지 전달 등 두 가지 요소로 인해 터는 사람의 몸을 밖으로 당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일수록 당기는 힘이 강해지므로 여성과 노인들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여성과 노인들은 하체 근육이 약해, 근력이 떨어져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면서 사고가 일어난다. 여기에 먼지를 더욱 편하게 털기 위해 의자 같은 발판에 올라가 이불을 터는데 이는 위험이 배가되는 행위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권 교수는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서 난간보다 훨씬 아래에 있다면 난간을 못 넘어갈 텐데 의자나 발판을 놓고 올라가서 무게 중심을 높이게 된다”며 “때문에 당기는 힘을 못 버티면 그 너머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추락을 막기 위해 규정된 베란다 난간의 높이는 1m 20cm. 난간의 높이가 자신의 키보다 3분의 2 이상은 돼야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불 추락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신의 안전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가능한 아파트 난간 대신 평지로 내려와 이불을 터는 것이 제일 좋다. 또 집 베란다 대신 집 안에서 창문을 열고 털고 환기를 잘 시켜서 먼지를 빼내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술에 취해 베란다에서 이불을 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절대로 하면 안 된다”며 “이와 함께 아파트 고층은 바람도 강해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높으르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케이비에스, 사정원기자 (jwsa@kbs.co.kr)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그 털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하는데 특히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소한 일로 사고를 당하면 우습게 생각하지만 얼마 전에 이불을 털다가 큰 일을 당할 번한 할머니가 얼마 뒤에 식구들 앞에서 다시 그 모습을 재연하다가 떨어져 돌아가신 일이 있었습니다.
다들 작은 일에도 조심하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