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하는 단어로 성숙한 여인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은유적으로 의미하기도 한다.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이자 양조위와 장만옥 애틋함을 넘어서는 아름다운 장면들로 그려진 영화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바로 그 작품.
한편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우뚝 선 BTS(방탄소년단이)가 2015~2016년에 걸쳐 발매했던 '화양연화' 앨범 시리즈로도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단어의 의미처럼 영화 속 차우(양조위)와 리첸(장만옥) 두 인물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랑이라는 감정, 다가갈수록 멀어질 수밖에 없는 당시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이뤄질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차우와 리첸 모두 결혼을 한 상태로 우연히 같은 건물에 이사를 오게 되면서 만난 인연이 각자의 배우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게 된다. 각자의 배우자들이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 상황을 알게 해준 핸드백과 넥타이, 오직 그들 각자의 배우자들의 모습은 목소리 또는 뒷모습만으로 비치는 화면 구성 등이 그들의 모습을 더욱더 애절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배우자들은 바람을 피우지만 남겨진 이들은 자유롭게 사랑을 찾을 수 없었던 상대적인 사회적 분위기, 오히려 그들을 바라보는 이웃 사람들의 의심이 시작되면서 제대로 만날 수조차 없는 안타까움이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런 사랑의 과정이 정형화된 화면 구성과 스토리로 그려지지 않는 단층적인 화면 구성의 미장센이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은 반면 이런 스타일을 싫어하는 이들도 있었던 그런 영화가 아닐까 한다.
한편 장만옥의 화려한 치파오 의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녀의 연기를 지금은 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만큼 그녀만큼 고혹적인 모습을 갖춘 배우는 드물지 않을까 한다. <첨밀밀>에서의 순수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배우가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 얼마 전 JTBC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국영의 대표작이기도 한 <해피투게더>의 모습 속에 비친 '양조위', 그를 다시금 찾아보게 만드는 눈빛이 이 영화 속의 모습에서도 왠지 느껴지는듯한 기분마저..!!!
한편 영화 속 아름다운 미장센만큼이나 영화 속 음악마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인 <화양연화>, 첫 번째로 소개할 음악은 '냇 킹 콜(Nat King Cole)'의 'Quizas Quizas Quizas'라는 곡으로 많은 영화 속 삽입곡으로 등장했지만 이 영화만큼 어울리는 영화도 없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 느낌이...
위의 장면 속에서 함께 스테이크를 썰던 바로 그 레스토라, SBS <동상이몽>에서 인교진, 소이현 커플이 찾아가기도 했던 바로 그곳이 조만간 사라진다고 하는 가운데 이미 많은 영화팬들이 이곳을 들리기도 했다고 하죠. 수많은 인증샷을 남겼던 그곳이 사라진다고 하니 저 또한 아쉬울 뿐입니다.
한편 영화 <화양연화>의 대표적인 OST는 <유메지 테마(Yumeji's Theme)>라는 곡이 아닐까 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사이를 두고 두 주인공이 엇갈리는 장면, 그 외에도 수시로 등장하며 두 주인공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주었던 바로 그 곡...
차우(양조위)가 찾아간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한구석, 구멍 속에 속삭였던 그 말들, 무언가로 채워야만 했던 그 장면을...
누구라도 한 번쯤 가고 싶게 만드는 영화 속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더욱더 안타깝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그 느낌, 오랜만에 다시 한번 느껴본듯합니다. 영화를 다시 보고 난 후에 느껴진 그 감정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