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午稻畓不草除-한낮 벼논에서 김을 매어보지 않은 사람은 飯有何其不知貴-밥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無米飢餓說時節-식량이 없어 배고픈 시절을 이야기하면 只今兒童食拉面-요즘 어린이들은 배고프면 라면을 먹지 한다 無苦的人不知道-고생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一飯粒粒皆辛苦-밥한그릇 알알이 다 고통인 것을 농월(弄月)
“밥힘(飯力)”으로 살지 않고 “빵힘” “파스타(pasta)힘”으로 산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금구몰니형(金龜沒泥形)”명당(明堂)으로 유명한 “운조루(雲鳥樓)”가 있다. 필자가 고적지 답사한 집이다. ※금구몰니형(金龜沒泥形)-금거북이 진흙에 빠진 형상 ※운조루(雲鳥樓)-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사는 집
이집은 영조 때 삼수부사를 지낸 유이주(柳爾胄)가 세운 집이다. “구름 속의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라고 해서 운조루(雲鳥樓)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집에는 독특한 모양의 쌀뒤주 하나가 곳간채 뒤에 세워 있다. 둥그런 통나무의 속을 비워 내고 만든 원통형 쌀뒤주다. 이 뒤주의 하단부에는 특이한 장치가 있다 가로 5cm, 세로 10cm 정도의 조그만 직사각형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그 구멍을 여닫는 마개에다가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씨를 새겨 놓았다. “다른 사람도 마음대로 이 마개를 열고 쌀을 가져 갈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흉년에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였다. 이처럼 가난한 사람을 구제한 덕분으로 지리산 빨갱이 공비들의 피해를 면했다.
▶“일미칠근(一米七斤)이란 말이 있다 쌀 한 톨을 만들려면 농부가 일곱 근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뜻이다. 쌀알 한 알 한 알이 농부의 수십 번 손길을 거친 노력의 산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쌀미“米” 자를 분해하면 아래위로 “八十八”이 된다. 볍씨를 심고 수확까지 88번의 농부의 정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또 사람 나이 88세를 미수(米壽)라하기도 한다. 오래 살았다는 뜻이다.
▶한국인의 주식(主食)은 아직도 쌀밥일까? 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은 쌀밥을 일주일에 평균 여섯 번 먹는다. 지금은 밥을 한 끼도 먹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단 소리다. “밥심”이 아니라 이제는 “빵심” “파스타(pasta)심” “고기 소쎄지심”으로 살아가는 시대다 또 탄수화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도 쌀을 외면하게 만든다.
▶“정부 재고미 중 묵은쌀을 과감하게 사료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사료용 곡물을 매년 1000만t씩 수입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재고 쌀도 줄이고 사료용 곡물 도입도 줄이는 이중효과가 있다.” ( 2018.04.03조선일보)
▶일본에서는 헤이세이(平成へいせい1989~2019)이후 최악의 쌀 부족으로 난리다 2023년 8월 31일자 신문에 “일본에 쌀 부족으로 난리다”라는 기사가 한국 신문기사를 메웠다. 일본에서는 쌀 사재기가 난리라고 한다 한국을 오가는 사람은 한국 쌀을 사 가지고 간다는 기사도 있다.
쌀을 받들고 살아야 될까 아니면 밀치고 살아야 될까 추석이 내일 모레다 필자는 아직도 밥없이는 못 사는데― 밥이 없어 삶은 고구마를 싸들고 산에 나무하러 간 것이 필자세대의 정서다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된다 있으나 마나 하는 처지(處地)는 필자나 쌀이 같이 되었구나! 세상이 변한 탓이다
농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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