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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의 귀납적 사고는 산 정상에서 산등성이를 향해 산토끼를 쫓는 것과 같다. 토끼를 놓치고 만다. 구조론의 연역적 사고는 산 기슭에서 정상을 향해 정해진 5단계를 따라 단계적으로 범위를 압축해 간다. 토끼를 잡을 수 있다. 』 |
모든 존재하는 것의 원칙
“모든 존재하는 것은 또한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존재하는 것은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아니한다.”
이 말은 필자가 16세 때 노트에 적어놓았던 말이다. 나의 좌우명이라 할 수 있다. 이 말이 무슨 뜻이냐? 실은 아무런 뜻도 없다. 그런데 왜 이 말이 필자의 좌우명이 되었는가? 이 말을 잊어먹지 않기 위하여 나 자신이 매우 노력했기 때문이다.
왜?
데카르트는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무슨 뜻인가? 거기에 무슨 위대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요는 존재다. 위 두가지 언명이 모두 존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존재가 문제였던 것이다. 요는 존재가 연역의 제 1원인이라는 말이다.
연역은 인과율에 기초한다. 인과율은 원인과 결과를 추적한다. 원인의 원인이 있고, 그 원인의, 원인의, 원인이 있다. 그 무수한 원인들의 미로에 빠져버린다.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서는 제 1원인을 찾아야 한다. 제 1원인은 무엇인가? 데카르트는 존재라고 말했고 샤르트르는 실존이라고 말했다.
같다. 존재나 실존이나 그게 그거다. 무엇인가?
나는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세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존재'이며, 둘째는 ‘의하여’ 이며, 세 번째는 '필요'다. 즉 연역에 있어서 제 1원인은 존재이며, 그 존재 이전의 제 0 원인이 존재하며, 그 존재 이전의 존재에 ‘의하여’ 존재가 ‘유도되었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가 아는 물리적 존재가 제 1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존재라고 말할 때 그 존재는 뉴튼의 물리법칙에 지배되는 물질적 존재이다. 그 물질적 혹은 물리적 존재 이전의 존재가 있으며, 그 존재 이전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현재로선 없다.
그래서 ‘필요(必要)’가 사용된다. 또 ‘의하여’가 사용된다.
필요(必要)는 ‘반드시 + 요청한다’는 뜻이다. ‘반드시’는 합리성을 의미한다. 즉 규칙의 엄정함이다. 요청한다는 것은 ‘불러온다’는 의미이다. 예의 ‘의하여’가 의미하는 즉 유도된다는 뜻이다. 즉 물리적 존재 이전에, 근원의 합리성이 존재하며, 그 궁극의 합리성에 의해 존재는 불리워져 오는 것이다.
존재는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가 저장된 파일을 읽어오듯이 불리어져 오는 것이며, 그 존재를 불러오는 것, 그 물질적 존재를 어디에선가 읽어오는 것이 궁극의 제 1원인이며, 그 궁극의 제 1원인은 별도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인간들에 의해 고안된 바 없기 때문에 필자는 “모든 존재하는 것은 또한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는 어법을 초월한 하나의 언명을 만들어낸 것이다.
필자는 생각하다가 막히면 예의 언명으로 돌아곤 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또한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데카르트가 제 1원인이라는 표현방식을 채택했고, 샤르트르가 실존이라는 요상한 말로 얼버무린 바로 그것 말이다.
시공간 상에서 물리법칙의 지배를 받는 물질적 존재 이전에 근원의 존재자가 제 1원인으로 있다. 그 근원의 존재자가 필요할 때 마다 요청하여 '컴퓨터가 하드디스크로부터 파일을 읽어오듯이 존재를 불러오는 것'이다. 존재는 요청된 것이며 배달된 것이다. 즉 우리가 아는 뉴튼의 고전역학의 지배를 받는 물리적 존재는 결단코 제 1원인이 아니다.
제 1원인은 무엇인가?
데카르트는 제 1원인이라고 했다. 제 1 원인에서 제 5원인까지 있다. 마찬가지로 제 1결과에서 제 5결과까지 있다. 합리성이 제 1원인이다. 필요는 반드시 필이다. 반드시는 규칙의 엄정함이다. 곧 합리성이다.
제 1원인은? 질이다. 제 2원인은 입자다. 우리가 흔히 존재라 일컫는 것은 입자형태의 존재 곧 물질적 존재를 의미한다. 인간의 신체감관에 의해 관찰되는 영역 안에서의 존재이다. 넘어서야 한다. 제 3원인은 힘이다. 제 4 원인은 운동이다. 제 5원인은 양이다.
마찬가지로 양의 원인은 운동이며, 운동의 원인은 힘이며, 힘의 원인은 입자이며, 입자의 원인은 질이다. 질의 원인은 그 계 안에는 없다. 있다면 차원을 이동하여 상위단계의 양이 질의 원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양의 결과는 그 계 안에는 없다. 있다면 차원을 이동하여 하위단계의 질이 결과가 된다.
즉 하나의 동그라미 안에서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로 '인과관계의 먹이사슬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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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론의 5항은 인과관계로 하여 지배, 혹은 의속되어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와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 |
첫댓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일찍 가르쳐주셔서!
읽고 생각하고 또 읽고 생각하다보면 못 이해할 글은 없나니...
배수의진님... ㅎㅎ.. 동렬님!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
동렬님이 어떻게 토끼를 잡아서 '토끼탕'을 끓여 잡솼는지 대략 짐작됨. ^^